창업과 취업의 길에서, 스타벅스로 본 대한민국의 현실

in #startup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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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오후 3시, 나는 서현에서 영어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야탑역 안에 있는 카페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바로 집 앞 역에 있는 카페를 수도없이 지나다니면서 나는 단 한번도 그 카페를 이용해 본적이 없다. 물론 가격은 기존의 커피숍보다 저렴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까지 저렴한 편도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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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을 나와 또 하나의 카페를 지나쳤다. ‘스트리트 츄러스’라는 카페는 츄러스와 커피를 세트로 파는 곳인데 나름 특색이 있어 여자친구와 몇 번 간적이 있었던 곳이다. 영어 스피킹 복습을 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가고 있던 나는 이 곳 또한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내가 향한 곳은 야탑역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평일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1층과 2층은 사람들로 만석이였다.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수다를 떨고 있는 주부들, 배우자와 커피 한잔을 즐기는 중년의 노인들 까지 모두가 스타벅스에서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 또한 오늘 영어학원에서 배운 것들을 복습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커피를 시키고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창업이란 쉽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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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그 많고 많은 역 주변의 카페중에서 굳이 여기 스타벅스를 온 것일까 ?'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답은 나왔다. 내가 공부를 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할까 ? 생각을 했을 때 그냥 ‘스타벅스 야탑점’이 생각난 것이다. 넓은 공간에 조용한 자리, 누구하나 눈치 볼 것없는 분위기는 자연스레 내 몸을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다.

  새롭게 창을 희망하는 모든 젊은 친구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무엇인가가 스타벅스와 같이 모든사람이 알아주리라 생각을 하거나 꿈을 꾸며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명심하자. 사람들은 생각보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만약 당신과 소개팅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만드는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 1도 신경쓰지 않는다.

  스타벅스를 '대기업'이라고 가정하고 역 주변의 작은 두 카페를 '스타트 업'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두 개의 카페는 절대 스타벅스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러니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해야만 한다. 하나의 카페는 가격으로, 다른 하나는 츄러스로 차별성을 둔다고 하지만 막상 커피를 마시러 가는 사용자의 입장으로써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이 둘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약간 이런 모습의 경쟁구도를 갖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좋은 길목에, 좋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해도 금방 따라오는 대기업들이 있으니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런 작은 카페들이 무엇을 만드는지 모르고 그저 그 길목에는 대기업의 이미지 밖에 남는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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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거라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게 낫습니다 ? "
  이 말은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이 한 말인데,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젊을때 한번 망하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넘어져서 까지는 정도면 괜찮지만 진짜 실패를 한다는 것은 반신불구가 된 상태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사업을 할 거면 조금더 사회경험을 쌓고 시작하는게 좋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지 않을까 ?

  미국의 한 연구결과가 이 가정을 뒷받침해주는 듯 하다. 미국에서 평균 창업 나이는 약 41.9세 (기사: http://news.donga.com/3/03/20180309/89019627/1) 라고 한다. 물론 마크주커버그와 같이 젊은 나이에 시작을 해서 큰 돈을 번 사람도 있지만 평균적인 나이는 40대 라는 것이다. 창업을 꿈꾸고 희망하는 친구들에게 너무 안타까운 현실일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재의 상황이 우리 주변의 카페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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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시간 오후 3시40분,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스타벅스 1인석의 자리까지 모든자리가 찼다. 주변의 카페들도 이렇게 만석일까 ?

이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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