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펌 메일을 받고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이지만 적응해보고자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미디어 환경의 변화
이것은 사실 매체의 변화라기 보다는 소통 방식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생활이자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세상과 나 달리 말하면 사람들(몇 몇 또는 모두)과 나 사이의 거리, 대면, 또는 접촉의 방법과 범위가 인류사에서 처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소통은 또한 아무하고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공통점 또는 공유 사항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스팀잇 체계가 '일 대 아무나 다'가 아니라 '일 대 소통가능한 다'라는 점에 기대하며, 그것에 익숙해지고자 함입니다.
2. 글쓰기 환경의 변화
첫 번째 이유와도 관련이 깊지만 이미 우리는 글을 쓰는 시대가 아니라 누구 말 대로 글을 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충분히 형성되거나 또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에라도 최소한 나를 드러내거나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출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다시 말해 그냥 막 쳐대는 글을 네트워크에 쏟아내는 것이지요. 최소한의 숙고 과정을 가진다고는 하나 저 역시도 반성이 필요합니다.
스팀잇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이라는 점 때문에 저 자신의 글쓰기 태도에도 변화를 주리라 기대합니다.
3. 생각 가치의 공유
인류사에서 여러 가지의 가치 담보 체계가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글이나 창작물(아이디어형)의 경우 손쉬워진 공유 방법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체계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종이 인쇄 매체가 아닌 여타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에서도 결국 종이 기반 가치 생성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뭔가 공정한 방식 또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치를 인정하고 생산하는 방식이 꼭 화폐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다 좋은 생각(아이디어)들을 어떻게 모두가 공유하고 숙고하여 보다 나은 실제 가치로 확대하느냐일 것입니다.
스팀잇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쉽고도 무거운 이야기 확장
그래서 결국 여기서 나와 우리가 쉽고도 무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존 블로그나 게시판이 가진 일종의 방화벽 같은 거리감이 스팀잇에서는 어떻게 느껴질 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위아래, 좌우, 안팎이 무의미하나 수많은 가능성이 담지된 이야기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가상으로서가 아니라 실효적으로 그러한 이야기들은 꾸준히 논의되고 공유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팀잇은 나에게 그런 실효적 경관(virtual landscape, cyber-scape)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위와 같은 4가지 측면에서 스팀잇을 기대하며 첫 시작으로 삼습니다.
박제된다는 말이 참 무섭게 들리는데, 스팀(증기)이 박제가 된다고 생각하니 그 촘촘함이 기대됩니다.
그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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