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경영 인디텍스 자라의 도전

in #steempress6 years ago


패스트 패션의 최강자인 자라를 거느린 인디텍스 그룹은 글로벌 최대의 패션 유통 업체이자 텍스타일 기업으로 꾸준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연 매출이나 시가총액면에서 경쟁사인 H&M이나 유니클로를 크게 따돌리고 있는 자라의 최대 강점은 단연 압도적인 스피드이다.


그리고 자라가 추구하는 스피드 생산과 스피드 경영의 배후에는 테크놀러지의 혁신이 있다.

스페인 라코르나에 있는 인디텍스 본사의 다자인실은 여성복팀, 남성복팀, 아동복팀으로 나누어져 6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자라의 디자이너는 350명이다. 디자이널들은 카테고리(여성, 남성,아동) 외에도 아이템별, 지역별, 그리고 상품개발 사이클별로 나뉘어 팀을 구성한다. 각 팀은 프로덕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패턴사(패턴과 샘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스태프), 생산공장과 거래처를 담당하는 바이어 등 예닐곱 명으로 구성된다. 이 디자인실에서 상품 개발의 원점이 되는 것은 바로 각 매장에서부터 받은 고객 동향 정보이다.

전 세계 매장의 매니저들과 본사에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판매동향,재고상황 등의 데이터를 컴퓨터와 태블릿을 통해 공유하는 한편 생생한 정보와 동향 등을 매일 전화나 이메일로 주고받으면서 고객의 니즈 파악에 힘을 기울인다. 이렇게 파악된 고객 동향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중심이 되어 디자인팀에 전달되고 디자인팀은 상품의 디자인을 정하고 수량등에 대한 검증과 수정을 통하여 최종 생산 오더를 내리게 된다.

생산된 상품은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고 각 매장의 매니저들과 각국의 컨트리 매니저, 영업 담당, 본사의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협의를 나누면서 매주 2회 필요한 상품을 컴퓨터와 태블릿을 통해서 발주하게 된다.

인디텍스의 이상과 같은 의사결정 과정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생산이 아닌,고객 중심의 '온디맨드형'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여지는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과 가까운 곳에 생산공장을 배치하여 단기 생산 및 빠른 시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수요가 많은 제품은 더 많이 배치하고, 수요가 적은 물건은 재고를 덜 남김으로써 물류비용 및 재고 처리를 위한 세일로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자라의 인디텍스 그룹이 각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클라우드 컴퓨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IT 관련 분야 투자에 의한 데이터 처리 속도의 향상이 있다. 인디텍스 그룹은 무선자동식별의 도입과 더불어 과거 4년동안 10억 유로를 IT 기술에 투입해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점포 양측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본부 기능 강화에 힘써왔다.

무선자동식별 태그 도입은 2009년 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용 등의 문제도 있지만 태그를 회수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2016년에는 모든 상점에서 도입이 완료됐다.

물류 단계와 매장에서 판매에 커다란 효과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이 회사의 상품은 스페인에 9개 물류 거점에 일단 모인다.

무선자동식별 태그의 도입 후 어디에 어떤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를 본사와 각 물류 거점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모아놓은 상품을 개별 매장의 발주에 맞춰 분류 배송하는 정확도가 향상했다.

매장에서는 도착한 상품이 뜯지 않은 단계에서 품번, 크기, 수량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기 전의 체크 시간이 단축되고, 적정 재고량 유지가 이전보다 쉬워져 판매 기회 손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편 스페인 본사에 개설된 데이터 처리 센터는 세계 점포의 동향을 한꺼번에 파악하고 시장별 니즈 대응이나 문제 처리하는 데 걸리는 속도를 향사시키고 있다. 온라인 판매 동향도 시장마다 수시로 파악하고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점포에서 고객의 요구에 따른 상품의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급망을 더욱 고도화시켰다.

이렇듯 인디텍스 그룹이 자라는 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정착했다.데이터를 보유하는 한,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인공지능을 활용하든 안 하든 이미 자라에는 '실시간 소비자 수요예측 기계realtime consumer demand forecaster machine'를 가진 셈이다.엄밀히 말해 자라는 아직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옷을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자라가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기성복 업체이긴 하지만 이런 맞춤형에 가까운 실시간 소비자 컨텍스트를 반영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건재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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