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가 지구 온난화를 앞당기고 있다. 암호화폐가 지구 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그런 말이 나올까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데 엄청난 전기가 소모되므로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치토큰 사업의 개요 ⓒ Swytch.kr
최근 막을 내린 다보스 포럼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총재도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소비되는 전력이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라고 해서 모두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채굴을 위해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고 있지만, 그런 과정 없이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암호화폐도 존재한다. 바로 ‘스위치토큰(Swytch Token)’이다.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돕는 환경 전문 암호화폐
스위치토큰이란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암호화폐 시스템이다. 암호화폐에 주로 붙이는 명칭인 ‘코인’을 사용하지 않고 토큰이란 명칭을 부여한 까닭은 코인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스위치토큰의 개발자는 미 MIT대의 교수이자 블록체인 기술의 권위자인 존 헨리 클리핑거(John Henry Clippinger) 박사다. 그는 스위치토큰의 개념에 대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감축되는 탄소 배출량만큼 토큰 가격이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 보존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자산가치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치토큰은 개발자와 운영자가 다르다. 스위치토큰 사업을 맡고 있는 곳은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 토큰커먼즈(Token Commons) 재단이다. 이 재단은 토큰을 발행하고 업무 외에도 토큰 유통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산업체계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 토큰커먼즈 재단 측의 설명이다.
스위치토큰은 블록체인을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와 같지만, 생성 방식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업증명(POW)과 생성증명(POP)이라는 암호화폐의 생성원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토큰커먼즈 재단 홈페이지 ⓒ Token Commons
비트코인을 포함한 기존의 암호화폐들은 거래가 유효한지를 증명하는 대가로 코인을 보상받는데, 이 과정을 ‘POW(Proof of Work)’라 부른다. 문제는 이 과정이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인데, 전력 공급을 위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제공되어야 하므로 지구 온난화를 앞당기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스위치토큰은 코인 보상을 위해 ‘POP(Proof of Production)’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탄소 감축 사실을 확인한 뒤 코인이 지급되므로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위치토큰을 보유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이에 대해 토큰커먼즈 재단의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획득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아파트 창가에 태양광 패널을 걸어둔 사람이나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한 사람이나 받는 토큰의 양이 다를 뿐 모두 스위치토큰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토큰커먼즈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매일 생산하거나 사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양을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보고하는 것으로 스위치토큰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일정량의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재단에 생산량을 보고하면 재단은 사업자가 생산한 에너지와 탄소배출 감축량을 계산하여 토큰을 보내주는 것이다.
토큰커먼즈 재단의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스위치토큰과 비트코인의 또다른 차이점”이라고 소개하며 “반면에 시간이 흘러 토큰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원시가 스위치토큰 사업 결정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지구 환경도 보존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암호화폐 스위치토큰. 취지나 개념은 좋지만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만이 소개되다 보니 왠지 뜬구름을 잡는 것만 같다는 것이 암호화폐 투자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스위치토큰은 개념만 좋은 허상의 암호화폐가 아니다. 이미 암스테르담이나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 도시에서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수원시나 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스위치토큰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수원시가 국내 최초로 스위치토큰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수원시
실제로 수원시의 경우는 지난해 환경재단 및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등과 함께 나눔햇빛발전을 위한 스위치토큰 발행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원시의 관계자는 스위치토큰의 발행 목적에 대해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치토큰 발행을 통한 태양광 에너지의 붐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기관들과 정보 및 인적자원을 적극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치토큰이 앞으로 얼마나 지구 환경 보존에 기여를 할지는 모르지만,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암호화폐의 위력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해 왔지만 스위치토큰이 활성화된다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때문에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환경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email protected]
저작권자 2018.02.05 ⓒ ScienceTimes
그러면 생산량이 많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버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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