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로 밥을 먹던, 강남역 블루밍가든 [Tasteem]

in #tasteem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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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크림 파스타의 사진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개팅 할 자리를 찾는 스티미언들을 위해 좋은 곳을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강남역의 블루밍가든, 분위기가 예쁜 곳이랍니다. (소개팅 두번밖에 안 해본 사람이지만, 식당 분위기 알려주는 건 잘 함.)

일단 저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은 싫어해요. 사람은 기분이 나빠졌을 때, 원인을 잘 못 찾거든요. 기다리는 동안 상대방의 짜증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다면 당신의 연애에도 먹구름이 가득! 우리 예약 안 되는 곳은 소개팅 때 말고 좀 더 나중에 가도록 해요.블루밍가든은 예약 오케이.

내부 사진은 사람이 많아서 찍기 좀 그렇더군요. 둘 다 배고픈 상황이어서 피자와 크림 파스타, 채끝 스테이크로! (근데 나중에 티라미수랑 레몬 타르트까지 시켰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코스 요리를 시키는 게 더 나았겠네요. 뭐 어때요.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죠. 두번째 결혼한 사람이 결혼 생활을 더 잘하듯...아니, 이건 반대인가?)

기다리는 동안 식전빵을 가져다 줬는데 꽤 괜찮더군요. 치즈 들어간 빵과 고소한 빵 두 종류로. 같이 나온 올리브 오일도 괜찮았어요. 서로 기다렸죠, 오늘 피곤하시겠어요 같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요리가 나오길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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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피자는 되게 괜찮아요! 원래 토핑의 맛보다 빵의 맛이 더 중요한데,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게 반죽을 잘 했더군요. 피자의 수준에 감동하며 맥주와 같이 먹었답니다.

S(소개팅의 약자) : 나는 누구와 만나서 대화를 하면, 그 날 있었던 대화를 기록하곤 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대단하다 - 저도 일기를 쓰지만, 요새는 못 쓰고 지나가는 날들이 너무 많았어요. 대화를 기록해 놓을 생각은 한 번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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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파스타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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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채끝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이것 때문에 코스 요리를 추천. 파스타에 손도 대기 전에 내와서 되게 당황스러웠거든요!

맛은... 보통! 소개팅 경험을 망치진 않겠지만, 저희는 서로 내가 만든 게 더 나은데 - 란 표정을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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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르캉의 파스타를 첨부.

파스타를 많이 익혀서 너무 부드러웠어요. 면에 간도 좀 약한 느낌이고. 파스타는 면에 간을 해야지 소스의 간으로 승부하는 음식이 아냐!

ㅡ라는 이야기를 소개팅 자리에서 할 수는 없으니까 서로의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선에서 끝났답니다. 스테이크는 좀 더 태워야 하는데...(중얼중얼)

나 : 이상형이 어떻게 돼?

S : 일단은, 걷는 모습이 되게 중요해. 그리고 목소리 톤! 목소리 톤도 중요해. 그리고 내가 쓰는 단어랑 비슷한 단어를 쓰면 되게 호감간다?

나: (들통나지 않게 조금 목소리를 깔며 이야기한다)

그 날 썼던 일기 중 이런 부분도 있군요.

눈이 까맣고 예뻤다. 잘 웃었다. 날 쳐다볼 때면 절벽에 선 기분이 들었다.잘못하다간 눈동자 속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눈을 쳐다보다, 스테이크 위에 포크를 세 번 정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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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후식. 티라미수와 레몬 타르트. 이것도 쏘쏘(라고 하고 내가 만든 게 더 맛있음).

그렇게 다 먹고 나니 마감 시간이 다 됐더군요. 둘 다 수다쟁이라 이야기를 해도 해도 끝이 안 났습니다. 저는 주로 듣는 쪽이었는데, 저는 마음을 열고 나서야 깊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 - 그 전까지는 주로 듣기를.

그래서 총평은 - 소개팅 장소로 고려해 볼 가치 있음! 디너 코스는 1인 7만원, 런치는 5만원. 파스타 한 그릇에 2만원선, 피자도 2만원선. 가격 대비 성능은 보통이지만 분위기가 어둑하니 예쁩니다(내부 사진은 못 찍었어요). 테이스티머 여러분의 소개팅을 응원하며- 그럼 2만!


맛집정보

블루밍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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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1동 강남대로 358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콩닥콩닥 소개팅, 어디서 만나야 하지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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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여기 좋아해요! 티라미수도 타르드도 크림에 로브스터에 완전 사랑하는 것들로 투성이라 매우 좋아합니다.ㅎ

ㅋㅋㅋㅋㅋㅋ 다음엔 랍스터나 로제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네요!!! 가성비는 그럭저럭이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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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소개팅, 어디서 만나야 하지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ekang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왕관은 내 것이다

낭만..르캉님의 글에 빠져들거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qkr님의 프로포즈 이야기가 훨씬 낭만이었는걸요!!

우왓 !

멋진 곳이랍니다 글로리아님ㅋㅋㅋㅋㅋㅋ

저는 르캉님의 소개팅을 응원할래요!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잘 됐으면 좋겠군요.

저는 아직 동정남이라 소개팅 한번도 못해봣는데 혹시 기회가 된다면...ㅋㅋ 참고하겠습니당^^

이분 또 거짓말의 스멜이 풀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가요? 분명 더 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뒷이야기는 뭐 있나요?

앗! 소개팅하고 싶어졌어요! 르캉님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질간질하게 썼답니다 다시 읽는데도 설레네요!

좋은 소개팅 결과를 응원합니다 +_+

응원 감사합니다...!!!!!!!!!!(저는 잘 할 수 있을까요????

잘하셔야합니다 (단호). ㅋㅋㅋㅋ

처음에 음식 사진이 맛있어 보여서 들어왔는데, 르캉님 글에 푹빠져버렸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저는 글 칭찬하는 말에 왜 이렇게 약할까요?

휴일이라 그런지 맛있는 포스팅이 많아서
힝~~~

후후 성화님의 배를 고프게 만드려는 저의 마수...

절벽에 선 기분이라니
반했다를 바꿔말한 표현중에 최고로 낭만적이네요

뱃 속이 간지러워지고 떨리는 그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