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1
결혼하고 애들 태어나면서 여행은 물건너 간일인줄 알았는데 마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일주일간 나홀로 여행을 허락해주셨다. 이에 냉큼 비행기표 사고 숙박을 예약해버렸다. 행선지는 태국!!
요즘은 자주 못다녔지만 취미가 낚시인지라 낚시도 하고 자연도 즐길 수 있는 곳을 골랐다. 그곳은 바로 꼬창! 꼬창 3박, 방콕 3박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지금부터 여행동안 있었던 일을 쭈욱 적어보고자 한다.
여행지 개요
꼬창(Kohchang)은 캄보디아 접경 지역에 있는 섬이다. 이제 막 관광지로 개발되는 지역이다보니 교통이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경관이 워낙 아름다워서 알음알음 유럽의 배낭족들이 들어와 장기간 숙박하다 가는 곳이다. 최근 중국에서 만든 짝퉁 윤식당(중찬팅)을 여기서 촬영하면서 중국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직 한국 관광객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번 여행지 : 꼬창 -> 방콕 ]
꼬창의 유일한 단점은 불편한 교통문제이다. 방콕 공항에서 뜨랏 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으로 갈아타고 이동할수도 있으나 15만원 정도로 비싼 항공료에다가 다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보통은 비용문제 때문에 여행자 버스를 이용하거나 로컬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방콕은 너무 잘 아는 도시라서 설명 생략!!
출발부터 꼬창까지(3.17~18)
오후 12시30분 비행기라서 넉넉히 아침에 8시에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공항냄새다.. ㅋㅋ 이제 비행기 탑승!!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수완나폼 공항이다. 오후4시30분 도착.. 입국수속 하고 났더니 5시30분이 넘는다..
곧바로 10day 유심 구매후 장착하고 카오산로드로 간다.. 수완나폼 공항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새로운 버스가 등장했다. S1 버스 공항에서 1층으로 내려가 7번 게이트 앞으로 나가면 S1 버스가 있다. 잘 모르겠으면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S1 버스?"라고 얘기해도 친절하게 탑승 위치를 가르쳐 준다. 요금은 60밧(2000원 가량) 엄청 저렴하다.
에어컨 나오지 요금 저렴하지... 무조건 이거다.. 돈아깝게 택시따위는 타지 말자.. 태국은 버스 안내원 시스템이라 이 분이 돈통(?)을 들고다니며 수금한다. 카오산 로드라고 얘기하고 60밧 지불하면 된다. 짐은 버스 내에 들고 올라타고 앞에다 두면 된다. S1 버스의 하차위치는 람부뜨리 로드 초입이다. 한국 돌아올 때도 이 위치에서 타면 된다. 한곳에서 내리고 타고 위치를 기억해두자.
[ S1 버스 ]
드디어 카오산로드이다. 저녁때이므로 간단한게라도 뭔가를 먹어야 한다. 카오산 로드에서 유명하다는 조조 팟따이 집에서 60밧짜리 새우 팟따이와 길거리의 파인애플을 20밧 주고 사먹었다. 그냥 한끼 해결하는 데는 충분하다.
태국 어딜가나 길거리에서 과일을 판다. 깎아 먹기 귀찮으니 썰어놓은 과일을 찾게 마련이다. 이제 밥도 먹고 약간의 구경도 했으니 이제 꼬창으로 가야한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꼬창으로 이동하는 8시간이 아까워 고민하다가 심야 버스를 선택했다. 처음이니까 멋모르고 했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 밤새워 버스 달리는 것은 쫌 아니다... 밤 11시30분 버스를 타야해서 방콕의 동부 에까마이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다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은데.. 난 로컬 시내 버스를 선택했다. 요금은 17바트(600원).. 늙은 외국인 아저씨가 배낭 짊어지고 버스를 타는 걸 어떤 젊은 아줌마가 보더니 자리를 양보한다. 태국의 첫이미지가 좋아질라 그러네... ^^
[ 에까마이 가는 버스 안에서 ]
어쨌든 50분 정도 시간이 지나서 에까마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완전 시골 동네 버스 터미널인데 꽤 사람이 많다. 이 곳에서 파타야를 가는 버스도 많아서 그런듯 하다.. 나는 11시30분 심야 버스를 탔다.
방콕에서 코창으로 심야버스를 이용해 가려면 방콕-> 뜨랏 -> 랩응옥 선착장 -> 배 -> 숙소 이런 경로로 이동해야 한다. 한마디로 숙소 도착하면 곯아 떨어진다. 지금 이 버스는 뜨랏으로 가는 버스이다.
버스를 타면 안내양이 미리 최종 행선지가 어딜지를 물어본다. 아마도 버스 터미널에 미리 연락해서 썽태우 택시를 준비시키려고 하는 듯 하다. 썽태우 택시는 픽업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현지의 택시와 같은 운송수단이다. 자신있게 꼬창!! 이라고 답했다.
뜨랏까지는 350킬로 남짓인데 한국의 고속버스와 같이 신나게 달리지를 못한다. 평균 시속 70~80킬로미터 정도이다. 그래서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새벽에 뜨랏 버스 터미널에 내렸더니 개가 반겨준다. 버스 터미널에도 3-4마리의 개가 딩굴거리고 있다.
이제 썽태우 택시를 타고 랩응옥 선착장으로 달린다. 새벽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그러나 조금 추운.. 태국도 새벽에는 제법 쌀쌀하다.
랩응옥 선착장에 가기전에 동네 식당겸 여행사에 들렀다. 여기서부터 미니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 미니버스는 배에 실어서 각 손님의 숙소 앞에 떨어뜨려 준다.
[ 잠시 대기한 식당겸 여행사에서 05:30 AM .. 여긴 개천국 ]
이제 미니버스를 타고 배에 올랐다. 배의 1층에는 차들이 실리고 2층엔 객실이다. center point ferry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느려터진 배를 타고 건너간다.
[ 꼬창으로 건너가는 배 1층 - 타고 건넌 미니버스 ]
[ 꼬창으로 건너가는 배 2층- 06:00 AM 첫배라 사람이 없는 편 ]
[ 센터포인트 페리 선착장 - 출발하며.. ]
[ 저멀리 꼬창 섬이 보인다. 가까워보이지만 꽤 멀다. ]
드뎌 배를 타고 건너 먼길을 여행한 끝에 꼬창 섬 Bailan Bay 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힘들고만...
[ 게스트하우스 들어가는 입구 ]
[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라본 바다 ]
**[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첫끼 - 김치볶음밥, 150밧(5000원)] **
게스트 하우스 도착하니 07:50 AM이다. 아 피곤해.. 하지만 낚시 투어 일정이 잡혀있다. 바라쿠다를 잡는게 목표인데... 항구에 도착하니 기상이 나빠서 배가 안뜬단다.. OTL...
어쩔수 없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쉬기로 하였다. 타이마사지를 받아볼까? 마사지..좋다...눈이 번쩍 뜨인다..
마사지 받고 먹은 메밀차와 바나나.. 이 바나나는 짜리몽땅하긴 한데.. 은근히 맛있다.
[마사지 받고 먹은 메밀차와 바나나]
[숙소앞 대로변 - 말이 큰길이지 시골길이다.]
[마사지 후 먹은 똠얌꿍]
[마사지 후 먹은 똠얌꿍 - 먹은 식당]
비극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점심 먹고 나른한 상태에서 게스트하우스로 걸어들어가던중 레스토랑 주변에 바닷가가 보이길래 내려가던중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그만 바닷물에 풍덩!!
그만 나의 갤럭시노트5가 수장되었다. 다시 건졌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ㅠㅠ.. 아 이를 어찌해야 하나..
낚시 일정도 꼬이고, 핸드폰도 수장되었으니... 일단 오후 일정으로 Tree Top Adventure 투어를 강행했다.. 핸드폰도 없으니 사진을 못찍은게 안타깝다.. 재밌었는디.... 짐라인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꼬창 트리탑 어드벤처]
이제 핸드폰 사러가야할 때이다. 스쿠터를 빌려서 10킬로미터 떨어진 클롱프라오 해변으로 달렸다. 여기로 가면 핸드폰 가게가 있다고 해서이다.. 갤럭시 노트5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갤럭시J7 Core라는 현지 공기계를 사버렸다. 다행히 통신은 문제가 없었으나 생돈 20만원이 날아갔다...
이렇게 이틀이 지나가버렸다. ㅠㅠ
오늘은 여기까지...
카오산로드가 그립네요. 꼬창도 상당히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