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응원해주는 절친이 삼성직원 할인가로 티켓을 예매해 주어서 용인으로 날아갔습니다. 에버랜드는 사람이 엄청나게 몰린다는 정보가 있어 방문하기를 꺼려했었지만 이제는 걱정 없습니다. 앞으로 일년간은 평일에 마음대로 갈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어린이집 출석을 하루 빼고 여유있게 에버랜드로 향했습니다~!
사실 에버랜드는 저도 처음인지라... 10년 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아내님의 주도로 출발했습니다. ㅎㅎ 입구에서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스케일의 전시물들에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뛰어다니면서 즐거워 하던지 여유있게 찍은 사진은 입구에서 찍은 이 사진뿐이네요^^;;
에버랜드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사파리월드!!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조금은 기대되었지만 아이들이 동물을 너무나도 사랑하는지라 희귀종인 쿵푸 팬더부터 찾아 나섰습니다. 대나무숲에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상영관이 나타구요. 그 곳에서 팬더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빠져나오면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는 팬더를 볼 수 있습니다. 재롱떠는 모습을 조금 보고 싶었지만 한 녀석은 평상에 걸쳐서, 다른 한 녀석은 나무에 걸쳐서 잠을 자고 있네요. 혹시라도 잠을 자고 있는 팬더를 깨우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팬더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서 작은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팬더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자리를 이동합니다.
팬더의 옆집에는 이웃사촌인 래서팬더가 살고 있습니다. 사실 팬더라는 이름은 원래 래서팬다를 부를 때 쓰던 말이였지만 자이언트 팬더가 더 유명해지면서 이름이 뺏겼다고 합니다 ㅠㅠ 지금은 작은 팬더라는 뜻의 Lesser Panda 라고 불려지고 있어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자이언트 팬더와 유전적인 관계는 없다고 하네요^^;
사파리 곳곳이 여유있게 돌아다니기 좋게 꾸며 놓아서 좋았습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보니 더위도 식혀주더라구요~ 백올빼미, 플라밍고, 백조, 기타 조류들이 한데 모여있었어요. 새들이 나는 법을 까먹은 건지 아니면 매일 먹이를 주는 이곳이 좋은 건지 달아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리던 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호랑이들은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시야를 확보해서 적으로부터의 위험을 방지하고 사냥물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날이 더워서 다들 팔자좋게 늘어져 있네요. 고양이과 중에서 유일하게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바로 옆에 인공폭포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귀여운 팽귄들은 날이 더워서 그런지 활동을 잘 안한다고 합니다. 사육사분께서 반대편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호루라기를 부는데 스무마리 정도 중에 한 두마리만 헤엄을 쳐서 먹이를 먹으러 오더라구요. 이러다 활동량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각까봐 걱정이라고 합니다. 동물친구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서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영장류들은 뭐 사람이랑 똑같습니다. 팔자 좋게 드러누워 손에 잡히대로 과일을 집어 먹고 있는 오랑우탄들의 모습은 마치 집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는 듯했네요. 쩍벌하고 있는 아이는 모자이크라도 해줄걸 그랬나봅니다;;ㅋ
여러 마리가 둘러 모여 놀고 있는 사막여우들도 있구요
초대형 갈라파고스 육지거북(?)도 있습니다. 이름 테그가 안붙어 있던데 첫째가 갈라파고스 육지거북이라고 했으니 맞겠죠 뭐 ㅎㅎ 사육사분께서 먹이로 유인해서 밖으로 데려가려고 노력중인 모습입니다. 행동이 어찌나 느린지 한바퀴를 돌고 돌아왔는데 1미터 정도밖에 안움직인 것 같더라구요. 사육사도 성격 급한 사람들은 못할 짓인듯 합니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맹수탐험을 했습니다. 에버랜드 사는 백호들은 나이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평균 수명이 15살 정도인데 20살이 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네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편하게 잘 지내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사자무리들도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자들은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잔다고 합니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사냥을 하는데 암컷 무리들이 사냥에 성공하면 수컷이 먼저 먹이를 먹습니다. 유교문화를 잘못 배운 꼰대 수컷이네요!!
등이 가려운지 곰돌이가 나무에 등을 비비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먹이를 던져주면 받아먹고 박수를 쳤다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동물 복지를 위해서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습관 때문인제 버스가 오자 가까이 다가와서 애쳐럽게 쳐다보더라구요. 저리가~ 줄거 없어~
사파리를 둘러보고 놀이동산에서 회전목마와 청룡열차 등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탔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광장에서 범범맨 축제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거대한 물폭탄이 펑펑 터지구요. 신이 난 첫째는 마구마구 달립니다.
물벼락을 맞으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어찌나 신나게 달리는지 공중부양까지 보여주네요 ㅋㅋㅋ
한참을 신나게 놀고선 꽃마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 시간을 운전해서 겨우겨우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세상 편한 아이들은 이미 떡실신을 했네요. 아빠는 힘들게 운전까지 하는데!!! 조금 야속하긴 했지만 하루종일 즐거워하는 아이들 덕분에 저 역시도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에버랜드가 워낙 커서 사파리위주로 돌아다녔는데 다음에는 놀이동산 쪽으로 가보아야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사파리에서는 물개쇼, 버드쇼 등 다양한 동물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쇼중에 동물들이 놀랄까봐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는데 추천해 드릴만 해요~! 기회가 되신다면 동물들 쇼도 꼭 관람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가족의 에버랜드 투어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전하지 못한 이야기는 꼭 방문하셔서 직접 보시길 바래요~!! 남은 주말도 건강하고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육아휴직내셨군요.
넵~ 이제 자유의 시간입니다 ㅎㅎ
#z-museum 태그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물원은 동심을 자극해주네요 ^^
네 맞아요~! 더 자주 찾아가야겠습니다^^
아들 녀석 초딩 때 자주 갔던 곳인데... 이젠
않놓아 줘요.ㅠ
ㅎㅎㅎㅎ 저도 안놀아주기 전에 부지런히 같이 놀아야겠어요!!
육아 휴직 기간이시군요.
전에 경기도에 살때, 삼성카드가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에버랜드로 산책 다니곤 했는데..ㅋ
앗~ 삼성카드를 만들어야할까 보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올해에는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에 좀 가야 겠어요.
기회되면 같이 가고 싶네요~!!ㅎㅎㅎ
z-museum 태그에 육아 휴직...
그래서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