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생일을 맞아 특별한 외식장소로 평소 가보고싶던 로컬브루어리 맥주 양조장 화수브루어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울산대학교 근처 무거동에 위치한 로컬브루어리인 화수브루어리는 2003년부터 이화수 사장님 본인의 이름을 걸고 화수네 양조장을 시작하여 바이젠과 바닐라스타우트로 각각 2018년, 2015년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부산 현대백화점에 "화수 넘버9" 레스토랑까지 사업을 확장하여 꽤 유명해진 국내 수제 브루어리 브랜드입니다.
원래도 맥주를 좋아했지만 올해 초부터 직접 홈브루잉을 해보면서 여러가지 레시피와 수제브루어리 사업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유명 브루어리에 직접 견학의 느낌으로 가보았습니다.
맥주양조 기록 모음
수제맥주(1): DIY 발효냉장고 제작수기
수제맥주(2): 1차발효
수제맥주(3): 병입과 탄산발효
수제맥주(4): 냉장숙성(라거링)
수제맥주(5): 에일시음과 바이젠 시작
수제맥주(6): 바이젠 시음 ASMR
수제꿀술(1): 6주발효와 병입
각설하고 바로 화수브루어리 를 소개시작 하겠습니다. 입구는 단촐하지만 300여평의 널찍한 지하1층 위치한 화수브루어리는 일단 들어가면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맥주공장에 온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누룩 향기 비슷한 맥주효모 향기가 가득한데 싫지 않은 고소한 맥주익는 향기입니다.
입구를 지나 펼쳐진 복도 왼쪽은 브루펍 매장이 있고 오른쪽편으로는 브루어리 발효조들과 맥주저장탱크가 보입니다. 복도 한켠에 세워진 생맥주 저장용기에 사장님의 얼굴이 보입니다. 운 좋게 복도 끝에 사장님이 계셨는데 유튜브에서 뵌 얼굴이라 얼떨결에 인사를 하였더니 반갑게 맞아주시고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사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느라 매장 내부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해서 울산 지역기사의 사진들로 소개드립니다.
펍 내부에도 고상해보이는 커다란 맥주저장탱크들이 독특한 인테리어 요소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미국 서부의 오래된 펍에 들어선 느낌이라는 얘기를 하며 테이블에 자리하였습니다.
들어서며 사장님께 저희들도 홈브루잉을 하며 직접 맥주를 만들어먹어보고 있다고 하고 실제 브루잉 사업을 어떻게 하고계신지 물으니 여러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원재료 함량으로 세금을 매기는 한국의 주세법 구조로 인해 왜 대기업 맥주가 맛있어 지기 힘든지, 영세한 로컬 브루어리로 시작하여 마케팅이 어려웠던 점과 마케팅을 위해 결국 유통에 뛰었들었던것, 유통을 시작하며 어려워진 품질관리 및 브랜딩 부터 매장 관리까지 사업이 순풍을 타기까지 사장님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짐작이 가는 여러 얘기들...
사실 화수브루어리는 수제 생맥주 트레일러를 만들어 전국의 축제 등을 다니며 맥주를 홍보하고 다녀 일찍부터 SNS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하네요.
총 9가지의 화수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가까운 경남의 수제맥주 전문매장부터 서울까지 유통이 된다고 하니 수제맥주 전문매장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바로 화수브루어리의 9가지 맥주 시음해본 경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오셔서 아홉가지 맥주의 특징에 대해 빠르게 설명해주십니다. 1번부터 9번까지는 도수가 낮고 맛이 옅은 순이어서 여러 맥주들을 마실 때 낮은 번호부터 천천히 마시는 편이 맥주의 다채로운 맛을 느끼기에 좋다고 합니다.
메뉴판의 맥주 아래 써있는 ABV(Alcohol By Volume)와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는 맥주의 대략적인 맛을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간단히 알콜도수와 맥주의 쓴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맥주 외에도 여러 안주메뉴가 있지만 총 9가지의 맥주[1. 라거, 2. 바이젠, 3. 알트비어, 4. 켈슈, 5. 유자페일에일, 6. 옐로우 IPA, 7. 레드 IPA, 8. 바닐라 스타우트, 9. 커몰 임페리얼 포터] 중 1리터씩 주문하여 직접 마셔본 네 가지 맥주를먼저 소개드립니다.
바이젠 (ABV: 5%, IBU: 12)
먼저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최근 주류대상을 수상한 경력의 밀맥주, 바이젠 입니다. 사실 가장 대중적인건 깔끔한 맛의 라거지만 풍부한 홉과 다채로운 향이 수제브루어리의 강점이기 때문에 라거는 건너뛰었습니다. 맥주의 몰트에 밀을 첨가해 만드는 밀맥주의 특징인 풍부한 거품과 희뿌연 색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밀맥주는 과일 향 같은 향긋한 내음이 있어 인기가 많은데요, 서빙하여 나올 때 부터 희미한 새콤한 향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밀맥주 마니아라면 2018년 올해의 주류대상을 수상한 화수브루어리의 밀맥주를 추천드립니다.
유자페일에일 (ABV:5%, IBU: 30)
다음은 맛있다고 소문난 유자페일에일 입니다. 보통의 에일맥주보다 밝은 색을 띈 페일에일에 유자를 넣어 만드는데요, 원래 유자 자체의 향이 워낙 강렬해서 발효과정에서도 그 향이 사라지지 않는가봅니다. 기본적으로 에일류 맥주들은 굉장히 쓰기때문에 IBU가 30에 달하지만 유자의 향긋함이 목넘김 중에 느껴지는 쓴맛의 앞뒤를 잡아줘 에일 맥주에 익숙치 않은분들도 큰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진 뒤에 사장님이 말씀을 하고 계신데 바닐라 스타우트 몰트제작을 위해 바닐라 빈을 수입해 오는데 겪었던 어려움을 얘기하는 모습입니다.
바닐라 스타우트 (ABV:7.5%, IBU:56 )
2015년 주류대상 수상작 바닐라 스타우트입니다. 국내 최초의 질소맥주라고 소개하는데, 맥주에 질소거품을 만드는것이 어려워 자체개발 질소충전 기술로 특허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카페에 유행인 니트로 커피와 비슷합니다. 질소거품이 시간이 지나면 날아가기 때문에 크리미한 거품을 오래 느끼려면 각 잔으로 주문하는걸 추천합니다. IBU가 56에 달해 굉장히 쌉싸름하지만 옅지만 충분히 느껴지는 바닐라 향이 쓴 향을 혀 위에 적절히 배분해줍니다.
사실 맥주덕후들은 엄청나다 맛있다 하는 맥주들이 혼자서 1~2리터씩 마실만큼 대중적이긴 힘들기때문에 맥주애호가들의 입맛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기 어렵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는데 선보이는 맥주들의 향 조합이 그런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가 느껴지네요.
커몰 임페리얼 포터 (ABV:8%, IBU:62 )
스타우트와 비슷한 흑맥주인 커몰 임페리얼 포터는 화수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 중에 도수와 IBU가 가장 높습니다. 흑맥주의 로망이 담겨 묵직한 씁쓸함이 인상적인 맥주입니다. 마치 커피를 로스팅한듯 보리를 로스팅한듯한 구수하고 쓴 맛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흑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취향저격인 맥주가 되시겠습니다.
외에도
생일기념 보너스로 칵테일을 전공하신 직원분께서 진을 베이스로 유자페일에일과 함께 정말 맛있었던 맥주 칵테일을 만들어주셨는데 도수가 35도는 넘는것 같았지만 향긋한 유자향에 센 도수도 잊고 마셨습니다. 직원분께서 개발하셨다고 하는데 아직 이름도 없다고 하셧지만 곧 메뉴에 추가되면 또 마시러 갈게요...
또!
보너스로 사장님과 얘기하던 중 전에 한국 토종 효모균이 발견되어 연구중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혹시 소식을 아냐고 물으시니 갑작스레 꺼내주신 맥주... 건초에서 발견된 한국 토종 효모균으로 만든 만든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한국수제맥주협회에서 2000캔 한정생산된 헤이헤이헤이 (Hey Hay Hey)도 엄청난 기회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토종 효모균을 이용해 만든 세종(saison)맥주 라고 하는데 세종 특유의 향긋함은 확실히 있습니다. 볏짚에서 추출했다기에 LSD가 있지않을까 하는 농담과 함께(...)
화수브루어리는 저녁 5시부터 12시까지 영업인데 사장님께 생각보다 많은 얘기도 듣고 맛있는 맥주들도 천천히 맛보느라 오픈할때 들어가서 매장 문 닫는시간인 12시까지 여섯시간 동안이나 있었습니다. 맥주에 집중하느라 언급 못했지만 여기 치킨도 너무 맛있네요... 경주에도 크게 브루어리를 확장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내년쯤이면 오픈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주 토요일인 11월3일에는 할로윈파티와 함께 맥주도 파격할인을 한다고 하니 싼 가격으로 할로윈파티도 즐기고 수제맥주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 될것 같습니다! 할로윈파티 너무나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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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otama님의 맛집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테이스팀을 아시나요?
테이스팀은 스팀잇의 댑으로 나만의 맛집 가이드를 작성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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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https://kr.tasteem.io/
테이스팀에 올리려다가 너무 일기 같아서 그냥 썼는데 다음에 한번 더 가서 ipa까지 마셔보고 업데이트 해서 테이스팀 써봐야겠네요 ㅋㅋ
제목보고 무조건 팔로합니다.
양조기록 보러 다시 오겠습니다.
첫 인사드려요 저는 수채화그려드리기, 북스팀,여행기 등 써요.^^
이런건 테이스팀에 올리시면 수상각입니다. ^^
곰돌이가 @raah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5을 보팅해서 $0.008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1067번 $15.679을 보팅해서 $13.552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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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님 반갑습니다! 저는 라님 팔로잉 중이었는데 이제 인사 드리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