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73편_곰세마리 양조방 방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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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봉밀주)에 요즘 관심이 많다. 최근에서는 곰세마리 양조장을 방문했고, 사장님 두분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눴다. 오늘은 벌꿀주를 찾아 떠났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무작정 곰세마리양조장을 가다
경복궁 2번출구 밖으로 나가다보면 토속촌이라는 유명한 삼계탕집이 나온다. 토속촉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보면 가파른 경사길이 있는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하면 고즈넉한 한옥집이 나온다. 그 한옥집이 양조장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한옥집 바로 뒷편에 신식건물이 곰세마리 양조장이었다. 그러나 저녁 무렵에 방문했기에 곰세마리 양조장은 닫혀있었다. 실례를 무릅쓰고 양조장 사장님 번호를 알아내서 전화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서촌의 '주반'
그냥 집에 갈수는 없었다. 곰세마리 양조장 공식 인스타그램을 유심히 읽어본 결과, 서촌의 '주반'이라는 곳에서 곰세마리양조장이 만든 어린꿀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알고보니 미쉐린 가이드에도 수록된 숨은 주반. 곰세마리 양조장을 통해서 처음 오게 되었다. 바 테이블도 있었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다. 그리고 야외에는 개다리소반이 있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아늑하면서도 고즈넉한 공간이었다.
그런지만 그런 여유를 즐기기에는 나는 지금 당장 곰세마리 양조장의 어린꿀술을 마셔보고 싶었다. 어린꿀술이 딱 1병만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운이 좋게 마지막 보틀을 내가 가져갈 수 있었다.
375ml의 작은병 꿀, 물, 효모, 건포도, 레몬이 들어간 어린꿀술이 내 눈앞에 도착했다. 보틀을 열고 향기를 맡아봤다. 싱그러운 냄새가 난다. 그리고 정말 익숙한 향기가 난다. 단순히 꿀과 똑같은 향기가 나지는 않았다. 꿀은 밀도와 농도가 짙지만, 어린꿀술은 라이트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여러번 마셔보고 느꼈다. 어린 꿀술이 익숙한 이유는 청포도향을 가득담은 화이트와인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꿀에서 화이트와인의 맛과 향이 날까 감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또 화이트와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바로 여분의 탄산감이다. 약간의 탄산감도 아닌 여분의 탄산감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정말 목을 살짝 간지럽힐 정도의 아주 약한 탄산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거 같다.
또 다시 양조장과 와인앤모어에 연락하다.
내가 너무 늦게 양조장을 방문해서 사장님을 만나지 못한건가 싶어서 다시 연락을 해봤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말 바쁘신가보다, 생각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납품처인 와인앤모어로 연락했다. 사실 이번에 곰세마리 양조장에서 추석선물세트를 신세계 백화점과 와인앤모어로 납품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화를 해보니 곰세마리양조장 추석선물세트 1개가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예약자가 있어서 이 예약자가 정해진 시간안에 찾아가지 않을시 순번을 나에게 주겠다고 했다. 나름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생각하며 나에게 순서가 오길 바랐다. 추석선물세트는 어린꿀술과 사사랑을 담아라는 술까지 있기 때문에 더 갖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은 1보틀은 원래의 예약자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아쉽지만 어떻겠나.
또 다른 꿀술을 찾아서 : 1. 아이비영농의 미드
어떻게든 미드를 먹겠다는 집념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 결과, 곰세마리양조장외에도 미드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알아냈다. 하나는 경기도에 위치한 아이비 영농에서 미드를 2가지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아이비영농 http://ibee21.com/]
아이비영농에서는 아이비쇼핑이라는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허니문와인과 허니비와인 두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이 술들은 조만간 배송신청을 하여 마셔보기로 했다.
또 다른 꿀술을 찾아서 : 2. 고스넬스 런던 미드
영국에서 생산되어 한국으로 넘어온 술이 있는데, 바로 고스넬스 런던 미드이다. 와인앤모어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냉큼 와인앤모어로 갔다.
어린꿀술과 비교하면 고스넬스 런던 미드는 그 개성이 완전히 달랐다. 어린꿀술의 색이 약간 투명한 것에 반해서, 고스넬스 런던 미드의 색은 불투명한 사과즙의 색과 유사했다. 그리고 맛도 확실히 달랐는데, 어린꿀술은 청포도향이 난다면, 고스넬스 런던 미드는 사과의 향이 났다. 바디감에서도 고스넬스 런던 미드가 좀 더 짙은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더구나 탄산감이 강하게 있어서 맥주같은 스타일로 가볍게 마실 수 있었다.
곰세마리 양조장과 연락이 닿다.
운이 좋게 곰세마리 양조장과 연락이 닿았다. 기쁜 마음으로 양조장을 방문했다. 바쁘실텐데 딱 10분만 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야기하다보니 거의 40분 이상을 이야기하고 나온것 같다.
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스팀잇에 오픈할만한 이야기만 걸러서 적도록 하겠다.
현재 곰세마리 양조장은 4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 오리지널
- 스위트
- 어린꿀술
- 사랑을 담아
오리지널과 스위트는 6개월 숙성을 거쳐야지만 병입하기 때문에, 현재 발매가 힘든 상태이다. 어린꿀술과 사랑을 담아가 2개월 숙성이라 현재로선 대중들이 그나마 접하기 쉬운 술인데, 둘 중에 사랑을 담아는 좀 더 꿀의 맛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한다.
곰세마리 양조장은 꿀을 서울에서 공수한다.
나는 서울에서 양봉업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서울에 산이 생각보다 많아서, 서울에서 양봉업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고스넬스런던미드는 2주 숙성후 병입을 한다.
고스넬스 런던미드는 숙성기간이 짧기 때문에 2천리터 탱크에서 대량생산 및 병입이 가능하지만, 곰세마리 양조장의 경우 숙성기간이 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량생산이 쉽지는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곰세마리 양조장은 혼신을 담은 정성을 가득담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곰세마리 양조장은 다소 오픈된(?) 공간이다.
손님들에게 편하게 오라고 하지만, 정말로 편하게 오는 분은 몇 없다고 한다. 정말 편하게 오는 분을 한 분 봤다고 한다. 나중에는 술을 한 병 들고 가보고 싶다.
여담이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이야기
현재 양조장을 방문하다고 해도 술을 살수는 없다. 이미 예약대기자가 많아서 수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가장 빠르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은 납품처에 확인하는 것. 그런데 내가 주반에서 마지막 보틀을 마셨듯이 쉽지 않을수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선물로 받은 커버(?)와 손수건]
이 외에도 추후 상품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으나, 사업적 영역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재하지는 않겠다. 사무실도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다.
현재 곰세마리 양조장에서는 준비하고 있는 사항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다수 인원을 데려가서 밋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거라고 판단이 된다. 그러나 향후에 여유가 생기면 곰세마리 양조장의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따라서 언젠가는 사전에 말씀드리고 견학을 요청하면 사장님들이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0/27 밋업 관련
일단 곰세마리 양조장을 방문한 결과 곰세마리 양조장에서 밋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제든지 편안히 방문해도 된다고는 하셨지만, 너무 바쁘신분들입니다ㅜ) 그렇지만 10월 27일 오픈 예정인 4차 밋업은 무조건 꿀술로 할 예정이며, 사전에 저에게 밋업 참가 의사를 밝히신 분들에게는 정확한 사안 결정후 추후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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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업 준비를 위해 철저한 사전답사까지 멋지십니다~ 이러니 믿고 가는 TK님의 밋업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앗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ㅎㅎ
술을 마시지 않지만 이번에 소개해주신 술만큼은 먹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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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서 맛있고 무엇보다 희소해서 갖고 싶은 그런 술입니다 ㅎㅎ
그래도 한 보틀은 하셨군요^^
정말 운이 좋았죠 ㅎㅎ 또 마시고 싶네요
Hi @tk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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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0319 님 고생 많으셨어요!
야밤에 배가 고프니까 꿀술로 배 채우고 싶네요 ㅋㅋㅋ
27일에는 진짜 꿀과 함께 꿀 관련 술을!!! ㅎㅎ
애주가 이신가 보내요~~ 🍷👍
술이 좋습니다 ㅎㅎ 강철같은 간과 체력을 가졌으면 하네요
저도 강철같은 간과 체력이 필요해요~~ ㅎㅎ 우르~ㅅ 먹어야 할까요 ㅋㅋ😆
이거 맛있겠드앙~
'꿀'꺽 '꿀'꺽 넘어가는 꿀술 ㅎㅎ
커버 엄청 귀엽네요. 책상위 데코로 써도 되겠어요. ㅋㅋ
진짜 이쁘죠?ㅎㅎ 희귀템을 선물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