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을 만들어서 자연스레 제시어가 스며들도록 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언제쯤 잘 쓸 수 있을까요. ㅠㅠ
[예산, 우산, 뒷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검은 우산을 쓴 하객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박순경은 자기의 발끝을 보며 덤덤히 걸었다. 장례식장은 지하 1층 은하관 이었다.
박순경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 와서 어깨를 툭 쳤다.
“김경장님.”
“야 인마, 너 때문에 그런거 아냐. 어깨펴고! 형님 보내드리러 가자"
“...”
박순경은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 못했다.
장례식장엔 이미 온 동료들이 두런두런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박순경과 김경장은 그들을 지나쳐 상주에게로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6살난 아들 현우가 상주였다. 그 옆엔 울다울다 지친 얼굴로 편경장의 아내가 서 있었다.
“오셨어요?”
박순경과 김경장은 이젠 고인이된 편경장의 영정사진에 절을 올렸다.
“크흐흑. 죄송합니다. 형수님.”
절을 하다말고 박순경이 울음을 토해냈다. 이젠 눈물이 말라서 더 나올것 같지 않던 편경장의 아내도 덩달아 울음을 터트렸다. 김경장은 울먹이고 있는 박순경을 다독이며 벌써 와있는 동료들 에게로 갔다.
그곳에는 이미 술이 얼큰하게 취해있는 동료들이 있었다. 평소 편경장과 유독 친했던 박순경과 김경장이 합류하자 안주삼아 열번은 했을법한 도돌이표 대사를 마구 쏟아냈다.
“김경장님!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 편경장님이 왜 돌아가셔야 하냐구요!? 네?”
“맞습니다! 열심히 불끄고, 사람 구조하다가 불속에 갇힌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 깔린것도 아니고 현장의 유해가스에 질식사 한다는게 말이됩니까?”
“방독면이 낡아서 가스가 샛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는거죠. 씨발. 소방관 처우개선 이야기를 하면 망할놈의 예산 타령. 더러워서 진짜. 얼마전에 제꺼 그냥 제가 산거 아시죠? 아오 씨발 진짜"
“그냥 이러고 가서 고향 뒷산에 뭍히면 저기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내미는 어쩌라고요.”
대부분은 화재진압을 하다 노후 방독면으로 인한 가스중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순직한 편경장을 기리며 이나라의 소방관 처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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