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버그의 선전포고
"페이스북, 비트코인·ICO 포함해 모든 가상화폐 광고 전면 금지" (연합뉴스)
http://v.media.daum.net/v/20180131064720890
퍼블릭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담지하는 이념 자체가 공룡 IT 기업과는 맞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돈줄게로 바뀌어도 그건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마윈이 잘 모르겠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테크 기업의 총수 입장에서 신기술에 대해 거리를 두는 태도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퍼블릭 블록체인은 아나키스트 혹은 리버태리안의 사상에 맞닿아 있으며, 국가나 기업, 그리고 중앙은행을 전제로 한 경제 체제와 본질적으로 화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 본다. 그 둘 사이를 잇는 거래소는 존재 자체가 딜레마이다. 물과 기름을 섞으려고 무리하게 휘젓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치의 폭등 폭락이나 거래소 해킹 사태 등은 이미 그 대결 구도에 내재해있던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상상은 자유니까, 망상을 좀 전개해본다. 비트코인의 사례처럼 암호화폐가 직접 기존 경제 체제와 맞닿는 지점에서는 과대한 가치 변동성 등의 문제가 끊임 없이 발생할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크고 작은 실물 거래가 현실 세계에서 자리잡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얼마 전 암호화폐를 받고 유시민 저서를 팔겠다는 짓궂은 장난이 있었는데, 앞으로 진지한 시도들이 많아지고 확산되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 꽤 신박한 상황이 연출되리라. (그게 꼭 우리나라일 필요는 없다.)
경제 이론이 역사에 우선할 수 없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될지 좌절하게 될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고 하지 않는가. 공교롭게도,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네르바는 전쟁과 지혜, 음악, 의술, 상업, 기술의 신이다.
덧. 원래 미네르바의 신조는 까마귀였는데, 어떤 사실을 주인에게 보고했다가 쫓겨났다고 한다. 미네르바를 범하려다 실패한 불카누스가 잘못 흘린 씨앗에서 태어난 자식을 케클롭스의 딸들이 기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입성을 축하하오. 상호보팅으로 암호화폐왕이 됩시다. 참고로 kr 태그를 꼭 쓰시오
오오 역시 초팔킹님.. 어드바이스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좋은 말씀에 감사드려요..!
팔로잉 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데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일단 남겨놓고 봤네요..^^ 반갑습니다~!
여어 히사시부리!
8월에 만드셨네요!! 밥 먹는다는 게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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