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는 시간 지키기 --- 1

in #zzan5 years ago

코리언 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시간관념이 좋아져서 듣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 약속시간에 항상 30분 이상 늦는 것을 외국인 입장에서 깔보는 느낌으로 코리안 타임이라 부른다.

초교시절, 중학교 고교시절에 귀가 따갑게 들어온 말이라서.. 이제 시간을 지키는 것은 내게 아예 각인이 되었다. 그러나 보니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옳고 그름의 잣대로 그 사람을 평가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약속시간이나 어떤 약속의 시작시간을 지키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고..사회적으로도 많이 인식이 발전했다고 본다. 그에 비해 시작시간보다 끝나는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개념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것 같다. 여기서는 왜 끝나는 시간을 잘 지켜야 하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1. 끝나는 시간에 관대한 한국인들과 문제인식

또 선생님 얘기이다. 학창시절 나의 스승님들은 대부분 열성적으로 교육을 시켰다. 때로는 수업시간이 정시에 끝나기로 되어 있었음에도 쉬는 시간 10분 중에서 한 5분은 더 수업을 하곤 했다. 제자를 위해서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시고 이미 끝냈어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장해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가르치시는 스승님은 참다운 모습이었다. 개인의 쉬는 시간도 마다않고 저렇게 희생하시는 스승님.. 참 감사했다. 지금도 그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으나, 내가 성인이 되고 보니 그런 문화는 고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말하고자 함이다.

직장에서 윗사람이 회의나 어떤 활동에서 시간을 안지키는 것은 아직도 한국 사회의 많은 조직들에서 아주 흔하게 발견된다. 특히 회장이 아래 간부들을 갑자기 소집시켜 지침이나 지시사항을 내려놓은 와중에 삼천포로 빠져서 본인의 가정사를 말하거나 주말에 골프 내기한 본인 버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느라 정시가 되어도 회의가 끝날 줄을 모른다. 감히 침 튀기며 눈이 벌갤정도로 핏대를 세우며 크게 장기자랑을 하는 상사의 입을 막는 것은 샐러리맨으로서 쉽지 않다. 그냥 하염없이 듣고 있다. 밖에는 이미 회장님께 결재를 받기 위해 사전에 어렵게 비서실과 조율하여 일정예약을 했던 업무보고 담당자들이 줄을 나래비로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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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자기 도취에 빠져서 한없이 기다리게 하는 그분들... 문제 있어요.

그게 본인이 관여하는 조직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개선을 많이 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