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15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Plitvice jezera)-2
기행문
여행 동안 일어난 일이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글을 우리는 기행문이라 부른다. 대부분 교통수단이나 이용하는 호텔, 식당, 음식 및 그 고장의 풍속, 문화, 역사 등을 천편일률적으로 서술하다 보니 인터넷 상에 돌아 다니는 기행문들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 틀을 깨고 다른 차원의 기행문에 도전해 보고 싶었으나 여행과 전혀 다른 글을 쓴다는 것도 이상하고 같이 다니는 사람들 얘기도 프라이버시에 관계되는 거라 조심스럽다.
난 내가 찍은 사진 분량에 맞추어 글을 쓴다.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으면 글은 짧아지고 올릴 사진이 많으면 글은 길어진다. 엄청나게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것은 찍는 것 보다 몇 배로 어려운 일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 사진을 정리한다는 건 기행문을 쓰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다.
사진은 미래의 즐거움을 위한 과거의 추억이다. 정리 안 된 DATA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무리 한가한 미래가 생긴다 해도 정리 안된, 뒤죽박죽인 사진data를 들추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것이 내가 기행문을 쓰는 이유이다.
풀꽃
플리트비체는 에머랄드 물빛 호수와 동굴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름다운 풀꽃들도 많이 보였다. 동토(凍土)를 뚫고 나온 봄 풀꽃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약초로도 많이 쓰인다. “모르면 잡초, 알면 약초”라는 데 우리 주위에 자생하는 많은 풀 중에는 산삼 못지않은 약초들이 많다.
인간 기관차로 불리는 체코의 영웅 자토펙(Zatopek)의 말을 빌리자면 “한 번의 훈련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수백, 수천 번 훈련했을 때, 신체의 여러 부분에서 발전이 일어날 것이다. 비가 온다고? 그건 문제가 안 된다. 피곤하다고? 그 또한 문제가 안 된다. 의지력이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다.”
이와 같이 산삼을 한번 먹는다고 바로 건강해 지지는 않는다. 흔해 빠진 민들레나 냉이 같은 풀도 매일 먹으면 약이 된다. 매일 먹는 음식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감사합니다. 날씨가 안좋아 아쉬웠습니다. 끝나고 나오니 해가 나더라는...
사진이 참 선명하고 예쁘네요. 중간에 네 분 점프하면서 찍은 사진 타이밍 참 잘 잡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뛰는 시점이 달라 한번만에 찍기는 아주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