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주와 이런 이바구를 나눴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들은 무엇이든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 물을 마시고 매일 식사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물을 마시고 좋은 음식에 습관이 되는게 중요해진다. 매일 하니까. 그게 내 몸을 이뤄갈테니까.
그것처럼 우린 매일 인사한다.
그러니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도 내 인생을 이뤄가는 의미있는 영양소가 되고 빛깔과 향기가 되지 않을까?
인사(人事)는 사람의 일이다.
사람이라는 동물 외에는 인사같은거 안하는 모양이다. 사람만 인사가 필요한걸까?
개는 서로를 보면 냄새, 특히 궁둥이 냄새를 맡고 호감을 보이거나 싸우거나를 결정
한다. 참 단순한 녀석들...ㅎ
실은 인간도 상대에 대해 그런 종류의 표현을 하기 위해 인사는 시작되었을 것이다.
인사 속에는 이런 속말이 깃들어 있다.
'난 당신에 대해 호의적이야. 알아 둬.'
'믿어질지 모르겠지만 난 심지어 너의 안부가 궁금하다구.'
'나에 대해선 경계심 따윈 풀어. 난 너 안 물테니까.'
말로만 하면 안믿을 지 모르니까 인사할 때 머리까지 숙인다.
머릴 숙이고는 상대를 물거나 공격할 수 없다. 더구나 허리까지 숙인 상태에선 더욱 그렇다. 그래...사실 인사는 가장 동물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개가 상대의 엉덩이 냄새를 킁킁거릴 때 인간은 이렇게 인사한다.
"일전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고 싶은데..시간 되세요?"
또 인간의 엉덩이에서는 상대이성을 매혹시킬만한 냄새가 사라진지 오래이므로 이젠 꽃다발을 내민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걸 받은 여성인간은 이렇게 대꾸해야 할지도. "그거 당신 냄새 아니잖아? 어디서 되도않는 개수작이야?"
우야튼...^^
'안녕하세요?'
한국에서는 인사의 챔피온이 바로 이거다. "안녕하세요?"
安 寧
安 은 집에 여자가 있는 모습-즉 남자입장에서 날 수발해주는 엄마나 아내가 있는 상태를 이른다. 또 여자가 밖에 다니지 않고 집에 조신하게 앉아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본다.
여성성 (anima)은 본디 모성이며 자비다. 그 여성성에 宀 (집, 또는 갓)을 부여해준다. 즉 사랑, 자비가 중심이 될 때 편안한 것이다.
寧- 이것은 心 마음이 안정된 상태를 이른다.
여기서의 심은 감정을 이른다. 내 감정이 담담하고 고요하면서도 풍요로울 수 있다면-그것이 안녕이다. 그것은 차라리 행복이다.
서경에서 안녕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오직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안녕하다.’(民惟邦本, 本固邦寧 - ‘尙書’)
이걸 나 개인으로 대입해볼까?
'오직 내 몸(건강)이 나의 근본이니 몸이 튼튼해야 삶이 안녕하다.'
또 흔히 하는 인사가 있다.
"별 일 없으시죠?" "별고 없으시죠?" "무고하시죠?"
다 일상과 다른 특별한 일 없느냐고 묻는거다. 특별한 일 있으면 안 좋은 것일까?^^;;
맨날 그날이 그날 같아야 하는 것일까?
대답도 틀이 있다.
"아 네! 덕분에 잘 지냅니다."
德 分.... 당신이 나눠주신 덕의 분배 덕분에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덕택은 덕의 연못이니 좀 더 부풀린 말이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이 인사는 어떤가?
어떻게 인생이 좋은 일만 가득한가? 실망에 부닥쳐서 금방 허위가 되어버릴 낙엽같은 인사는 이제 그만!
삶은 좋아보이는 일과 안좋아보이는 일들이 엇갈리며 장엄하게 뿜어내는 화음 같은 것 아니던가?
"좋은 아침!" "좋은 하루!"
굿모닝처럼 인류화되어가는 인사다.
그런데 좋은 말도 자주 들으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아주 조금씩만 새로이 바꿔보면 어떨까? 아니 바꾸라기 보단 인사의 창고를 풍요롭게 해보면 어떨까?
"따순 아침!" "청신한 하루!" "짜릿한 주말!"
그리 힘들지 않은 단어의 선택만으로도 상대는 나를 다시 보게 되고 그 단어를 잠시라도 음미하게 된다. 어쩌면 아주 오래도록 문득문득 되새기게 될지도.
우리 가족은 상투적인 인사도 좋으나 창의적인 쪽을 즐기는 터라 새로운 인사를 쓰곤 한다.
"창밖을 적시다 못해 가슴으로 젖어들어오는 새벽빗소리같은 하루 되렴!"
"응! 아빠도 비 온뒤 걸어들어간 비밀의 화원같은 하루 되셩!"
" 영혼의 사골국물같은 시간되렴!"
"온갖 칼라가 밀고 당기며 캔버스 위에서 춤추는 현란한 하루 맞으시길!"
이런 인사를 주고 받으면 그 하루는 어떨까?
처음엔 쉽지않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기도 한다.
다음날 할 인사를 준비하는 마음은 어떨까?
그 마음 담아 인사-라는 두 문자를 써 본다.
@tipu cu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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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레이븐킴님 ^^
익숙한 낯섬
그래야 더욱 더 서로 인사하기~^^ 💙
짠~! 💙
안녕이란 표현엔
만남과 헤어짐 둘다 있다는~!
아무리 머리 숙이고 허리 숙여 인사한다고 한다지만 인간 같지 않은 슈퍼 갑질러들은 지들 발꼬락에 잘근 잘근 상대를 밟아놓고 인사하는 듯한 시늉만 함...
이런 저런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는 글 늘 항상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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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쥐뿔(?) 스팀 ♨ 힘차게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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