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전에 개봉한 <유열의 음악앨범>도 연휴 시작하자마자 챙겨보았습니다.
언론배급시사 반응이 좋아서 무척 궁금하던 차였어요.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등 멜로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정지우 감독의 새로운 멜로영화라는 기대감도 컸고요.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을 메모해보겠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삐삐, 공중전화, PC 통신 등 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장치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여느 멜로드라마가 그렇듯이 빵집에서 일하는 미수(김고은)와 소년원에서 막 출소한 현우(정해인) 두 남녀가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과정들을 밀도 있게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멜로드라마의 이러한 서사가 다소 지겨웠는데 멜로 영화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현재에는 작은 감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흥미롭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두 남녀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애틋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신승훈, 루시드폴, 핑클, 이소라, 토이 등 1990년대 대중음악은 서사의 빈곳을 채우는 동시에 인물의 감정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지만, 특히 핑클의 <영원한 사랑>이 나오는 시퀀스는 멜로 영화임에도 매우 역동적인 이미지들이 나열되면서 감정을 부쩍 끌어올립니다. 멋진 장면이에요. 현우가 삼청동 일대를 뛰어다니는 장면도 멜로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도 좋습니다.
극장에서 곧 내릴 분위기인데 큰 스크린에서 보기를 추천합니다.
*<유열의 음악앨범> : https://www.themoviedb.org/movie/570503?language=en-US
*평점 : AAA
음악도 좋을 거 같고 볼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주변 반응도 괜찮은데, 손익분기점을 못 넘기고 내려갈듯해서 안타깝네요
앗 그런가요? ㅋ 이 영화 궁금하던데. 삼청동이라니 ㅎ
정해인이 나오면 왠지 달달하고 애뜻한 멜로영화가 됐을 거 같아요.
추억의 음악도 많이 나온다니 꼭 챙겨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