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참 귀엽게 그렸네요.
48쪽짜리 그림책인데 한 사람의 생애와 더불어 그 삶이 세상으로부터 존경받게 된 결정적 가치관을 살뜰히 담았습니다.
"다섯 살이 되었을 때, 난 닭들이 어떻게 알을 낳는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할머니 댁 닭장에 기어 들어갔어.
이게 바로 나의 첫 번째 관찰 연구였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난 '엘리게이터 클럽'이라는 자연 모임을 만들었어."
"내 친구가 자신의 고향인 케냐로 날 초대한 거야! 여행 갈 돈을 모으기 위해 나는 가게 종업원으로 일했고 카펫 밑에 숨겨 모았어.
그때 내 나이는 스물세 살이었지."
"1960년 7월 16일, 난 결코 그날을 잊을 수 없단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 국립 공원에 내가 처음 발을 들인 날이야. 스물여섯 살 때였지."
이 장면은 챔팬지와 교감하기까지의 시간을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로 친구가 되기까지.. 제인 구달의 비법은, "인내심을 가질 것. 그들이 어떻게 사는 배울 것. 천천히 조금씩 가까이 다가갈 것."이었습니다.
왜 똑같은 그림을 앉혀두었을까요?
호기심이 일어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차이가 있네요.
이 책의 매력 중 하나, 바로 캐릭터가 나이가 들어도 어렸을 적 모습과 같도록 묘사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위인을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친근한 캐릭터로 만든 것 같아요.
왼쪽은 침팬지 인형, '주빌리'와 손잡고 있는 제인 구달. 주빌리는 제인 구달의 첫 번째 생일 때 아빠가 선물해준 인형입니다.
오른쪽은 진짜 침팬지와 손잡은 제인 구달.
그러니까 그녀가 탄자니아에 간 게 스물여섯 살이었으니까, 이 두 장의 그림 사이에는 실은 최소 25년이라는 시간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관통하는 메시지.
"하지만 난 내 마음속 소리를 따라왔어.
네 삶에서 다른 사람이 너와 얼마나 '다른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야. 하지만 반대로 서로가 얼마나 비슷한지 알려고 노력한다며, 우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