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략(上略)15

in #busy5 years ago

軍讖曰, 世世作姦, 侵盜縣官, 進退求便, 委曲弄文, 以危其君, 是謂國姦. 軍讖曰, 吏多民寡, 尊卑相若, 强弱相虜, 莫適禁禦, 延及君子, 國受其害. 軍讖曰, 善善不進, 惡惡不退, 賢者隱蔽, 不肖在位, 國受其害. 軍讖曰, 枝葉强大, 比周居勢, 卑賤陵貴, 久而益大, 上不忍廢, 國受其敗.

군참에 이런 말이 있다. 대대로 간사한 죄를 저지르고 천자의 권위를 침해하고 빼앗으며, 벼슬에 나가고 들어가는 데에도 자기 편한 대로 처리했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문서를 위조하고 법조문을 멋대로 해석하여 나라의 군주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빠뜨린다. 이를 두고 나라의 간신이라고 부른다. 군참에 이런 말이 있다. 벼슬아치는 많고 백성의 수는 적어 벼슬아치들끼리 위아래의 신분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높고 낮은 위계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며, 오로지 힘센 자가 약한 자를 마구 깔보는데도 아무도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없어서 그 화가 윗사람에게까지 미치면 나라는 반드시 재앙을 입게 된다. 군참에 이런 말이 있다. 착한 사람을 칭찬하면서도 제대로 뽑아서 쓰지 못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하면서도 제대로 물리치지 못한다. 현명한 자가 쓰이지 못하고 묻히고, 어리석은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면, 나라는 반드시 해를 입게 된다. 군참에 이런 말이 있다. 뿌리인 군주는 허약하고, 가지나 잎에 지나지 않는 종실이나 신하가 강성하여 그들의 패거리가 세력을 독차지하고서, 비천한 주제에 존귀한 군주를 업신여기며,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도 군주가 차마 이들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나라는 결국 패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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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군주가 경계해야 할 점을 강조한다. 흔히 사람들은 착한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칭찬을 한다.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을 자신이 선뜻 채용해서 일을 시키기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왜 일까? 착한 사람은 조직의 상황을 관리하고 위기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누구에게나 욕을 먹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인성이 잘못되어 욕을 먹는 경우는 제외한다. 대부분의 경우 욕을 먹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은 오지랖이 넓다. 자기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을 관심을 갖는다. 무관심하게 지나가거나 그저 웃으면서 대하면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조직에서 상급자가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랫사람들이 많은 욕을 해야만 윗사람은 그의 윗사람에게 일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착한 사람, 욕을 먹는 악한 사람, 이 둘보다 경계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현명한 사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상략에서는 이와 경우를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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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현명한 사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추구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러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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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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