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를 많이 써보지 않아서 어떻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면....고노와 하리오의 리브모양 차이가 심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추출하셔도 내용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리오는 리브모양이 회오리로 상단부터 하단까지 다 연결되어 있으며 고노는 하단부에만 일자모양으로 존재하죠. 그 차이때문에 하리오는 난류를 일으키기 쉽고 물빠짐이 빠른 면을 보이기 때문에 그라인딩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거의 그라인딩으로 추출시간을 결정한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고노는 상단부 리브가 없기때문에 초반 물빠짐과 추출이 느려질수밖에 없고 하단부에 리브가 있는 부분에서는 빠른 추출이 이루어집니다. 고노의 하단부 구멍이 칼리타나 멜리타보다 크기 때문에 더 빠르게 추출이 진행되는것이죠.
제가 생각할땐 고노는 융드립처럼 일본식 진한 드립커피의 맛을 내는데 보다 특화되어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드립같은 느리게 추출하면서 투입물량을 1:12나 그 이하로 떨어뜨려 진한 풍미를 느끼게 하는데 최장점이 있을듯합니다.
반면 하리오는 좀 더 클린한 맛을 내는데 장점이 있으며, 추출컨트롤이 용이하고 원두의 맛을 평가하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로스팅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하리오드리퍼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노를 사용하실땐 평소 내리시던 방법대로 하시되 맛을 변화하고 싶으시면 그라인딩 조절/물온도 만 바꾸어도 됩니다. 원두구매시 나와있는 프로파일(과일이나 견과류 종류의 이름들이 있습니다)을 확인하셔서 비슷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그라인딩/물온도 조절을 하시면 보다 즐겁게 커피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 더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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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리브의 위치랑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치겠네요. 그동안 정확한 지식 없이 멜리타로 푸어 오버를 시도했다가 벨런스가 엉망이 되어 실패했던 이유를 조금은 복기해볼수있을것 같구요.
구조적인 면만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푸어오버를 하기에 하리오가 강점을 보이겠네요. 저같은 초보에게는 추출 편차도 덜할 것 같구요.
우문에 너무 정성스런 답변을 달아주셔서 찬찬히 읽다보니.... 또 커피가 땡기는군요.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멜리타는 푸어오버하기 좋은 드리퍼입니다. 멜리타는 클레버나 종이필터에 거른 프렌치프레스 커피의 맛을 내기 좋습니다. 이런 기구들을 침출식이라 하는데 뜨거운 물에 원두가루를 담궈놓았다가 추출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런 침출식 커피들을 내릴 때는 제일 큰 입자와 제일 작은 입자(미분)의 분포가 적은 것이 좋고 그라인더가 좋지 않아 어려울땐 미분을 전부 제거하든지, 제일 큰 입자만 제거하고 추출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상부원두와 하부 원두가 고르게 추출되기 위해서 1분에 한번씩 스푼으로 저어주면서 추출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과추출되지 않게 항상 주의하시구요. 추출 후 맛을 볼때 과한 쓴맛이나 나무맛, 짠맛 등의 맛들이 느껴지면 과추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멜리타 여사님도 그냥 물을 부으셨다고 해서 핸드드립을 하던 세팅 그대로 물을 부었던게 실패의 원인인것 같네요. 확실히 저가의 핸드밀로는 입자 크기의 편차가 커서 미분은 아래로 쌓이고 상부에는 큰 원두 조각들이 남고...
Pour-over를 제대로 해보려니 바로잡아야 할것이 한둘이 아닌것 같네요... 우선은 그냥 수고를 대신 해주는 카페를 방문해서 마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