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쌍태풍이 몰아친다고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수일 전부터 뉴스에서 알려주고 있지요. 역대 큰 피해를 입힌 태풍들과 견주면서 말이죠. 제가 있는 이곳은 그런 뉴스와는 달리 별다른 기상 징후는 없었더랍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엔 화창한 파아란 하늘을 보여주어 과연 태풍이 오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 정도 였지요. 월요일 아침 반 아이들과 함께 한 아침맞이 시간에 이번주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태반의 아이들이 태풍 덕에 학교가 쉬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답니다.
태풍의 심각성을 계속 말하는 뉴스 때문이었는지 '피해가 없이'라는 단서를 붙여 놓았더라고요. 어제 점심까지만해도 구름이 다소 보일 뿐 비도 오지 않고 있어서 아이들의 소망(?)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어보였지요.
사진처럼 구름만 잔뜩 끼어있었지요. 일단 상황을 보다 내일 아침에야 휴업일에 대한 결정을 한다는 것은 늦은 대처일듯하고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교에선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이 종례시간에 전해졌는데 아이들이 무척 기뻐하더군요. 아이는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난번 쓴 학교가 힘든 이유에 대한 글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태풍의 위험성과 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신신당부를 하고 집으로 보냈는데요.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보니 비가 비치다 말다 태풍이 근접했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출근길 중간에 무지개가 하늘에 걸리고 해가 잠시 보이는 구간도 있더라고요. 중간에 학부모님들에게서는 오늘 학교 정말 휴업이냐고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냐고 문의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여 선생님들끼리 이거 정말 태풍이 온거냐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뉴스를 보니 태풍의 움직임이 늦어져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올 솔릭이 일본쪽으로 오는 시마론의 영향을 받아 진로가 변경되고 움직임도 느려지고 있다고 하네요. (후지와라 효과라고 하더군요.) 뉴스에 태풍피해를 받고 있는 제주의 이야기가 다른 먼 나라의 이야기 처럼 느껴지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월요일에 아이들이 적은 소망이 힘을 발휘하나 하는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아이들 소망처럼 오늘 아무런 피해없이 휴업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이후의 태풍 움직임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대비를 해야겠지요. 현재 이곳 남해는 비도 오지 않고 바람만 부는 날씨입니다. 오후나 밤이 되어야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뉴스가 전하고 있어 태풍 전야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에 더 이상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이후 다른 지역에도 별다른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이미 아이들의 소망은 이루어졌으니 저의 작은 소망도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각종 재해로 학교가 휴업일로 지정해 아이들의 등교가 정지되어도 교사는 학교에 출근해야 합니다. 혹 휴업일이면 교사도 출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실까봐 사족을 붙입니다. 안 그래도 1, 2, 3학년 3개 학년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늘 시간이 모자란 데 이참에 미리 수업 활동지도 만들고 활동꺼리도 준비하고 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
쌍태풍이 몰아침에도 부디 다들 피해없으시길 다시금 바랍니다.
아무피해없이 비켜가길 바래봅니다
뭐 조사해라..
현황 파악해라
사고 하나 터지면, 예방 대책 내 놓아라..ㅋㅋ
공문 많이 받으십니까..?ㅎㅎ
학교가 휴교 할 정도라니.....
해외에 있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부디 모든 분들이 안전하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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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단서를 붙이는 게 참 귀엽고 예쁘네요 :)
학교는 안 갔으면 좋겠고, 그래도 그것 때문에 누가 다치고 상처받는 건 싫고 ㅋㅋㅋ
저는 오늘 홀로 개학식 아닌 개학식을 했네요;;
오늘 개학할 줄 알고 전 날 가서 교실 칠판에 글 써놓고 이것 저것 했는데... 흠흠...
그래도 덕분에 동학년 선생님들과 2학기 수업 연구 마무리 할 시간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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