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아무런 기능과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봉급만 꼬박 꼬박 받아 가는 사람 그리고 기관도 있다. 진짜 뭔가 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받아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삶을 동경한다. 이율배반이지만 말이다. 그처럼 세상 살기 쉬운 방법이 어디있을까 싶어서다.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콘트락트를 주창한 것도 우리 주변에 자기는 별로 하는 것 없이 중계 역할만 하면서 큰소리 치는 것들을 정리해버리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비탈릭 부테린이 서 있었다.
욕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있다. 그런데 블록체인도 그렇게 닮아가고 있다. 블록체인이 제3자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또 다시 스스로 제3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이 없어도 블록체인은 잘 돌아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Dapp인 STEEMIT 아닌가? 블록체인을 채용한 Dapp이 꼭 플랫폼 상에서 구동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한동안 스티밋 신도와 이더리움 신도간의 종교전쟁도 Dapp 중심주의냐 플랫폼 중심주의냐로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립적인 Dapp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강력한 엔진이 필요할 것이다. 스티밋이라는 Dapp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래핀이라는 엔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그래핀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베타버전의 스티밋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플랫폼 상에서 돌아가는 Dapp을 개발하는 것은 일견 편해보이지만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개의 Dapp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해보자. 그 Dapp들이 서로 상호호환이 필요하지 않다면 어떨까?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개의 Dapp이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치 현재의 비트쉐어 계열의 Dapp이 플랫폼이 없어도 각자 돌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블록체인에서 플랫폼이라는 것은 자기부정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 플랫폼이라는 것이 그토록 부정하고 비난해 마지 않던 중계자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EEA에 주력하고 중국과 러시아등 국가기관과 협력을 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 그들도 중계자의 역할을 하려고 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
플랫폼위에서 돌아가는 Dapp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플랫폼에 맡겨야 한다. 플랫폼이 무너지면 자신들도 무너진다. 그들은 독립적인 Dapp보다 2중의 위험부담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 스스로의 문제와 플랫폼의 문제 말이다. 가만 보니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모두 자신의 체계위에서 돌아가는 Dapp으로부터 돈을 받을 모양이다. 이오스의 경우는 백서의 내용을 보았을 때 그런다는 것인지 아닌지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나중에 밝혀질 문제니 여기서 미리 이러니 저러니 할 필요는 없다. 돈 받는 것으로 정리하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그렇다면 Dapp은 돈내고 플랫폼인 이더리움과 이오스에 종속당하는 상황이 생긴다.
현명한 전략가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가급적 배제하려고 한다.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거나 운명에 맡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플랫폼에서 구동되면 그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엔진자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댄이 왜 EOS를 만들었을까? Dapp 중심주의자(이것은 필자가 붙인 말이다. 본인을 그렇게 생각안할 수도 있다)였던 댄 라리머가 갑자기 플랫폼 중심주의자로 전환했을까? 대세가 플랫폼으로 가니까 자신도 플랫폼으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Dapp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러가지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플랫폼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일 그들 플랫폼이 그들만의 폐쇄적인 Dapp을 만들겠다면 그것은 문제가 없다. Apple의 iOS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윈도우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겠다면 그것은 문제가 달라진다. 지금 이더리움은 윈도우 같은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 Dapp은 윈도우가 없이 돌아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차라리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보다 대중적이고 실제 생활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Dapp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금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Dapp이 얼마나 있는가? Steemit 빼고 뭐가 있지?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플랫폼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별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블록체인의 역사운운하는 글을 썼습니다. 제목은 거창해보이지만 내용이 별로 였던 것 같습니다. 필자도 초보인 입장일라 초보들이 고민해보는 블록체인의 문제를 스팀을 중심으로 엮어 본 것이라 생각하시고 부족해도 너그러이 보아 주십시요
다 쓰고 나니 마치 용두사미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사 합니다.
그래핀 같은 자체 블록체인 엔진이 사실 플랫폼 개념입니다. 일반적인 Dapp 개발자들이 그래핀 같은 블록체인을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건 사실 비용적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큽니다. 때문에 이더리움이나, EOS 나 모두 공용 블록체인, 혹은 공용 블록체인을 커스텀화 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Dapp 업체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 측면이 접근이 핵심입니다.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Dapp 이 스팀 뿐이란 말씀에 동의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론상 댄 라이머가 만든 EOS 위에서도 스팀은 구동이 될 수 있거든요. 이러한 대규모 확장 생태계를 꿈꾸는 것들이 블록체인 OS 들의 목표인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거리에 풀 보팅 드립니다. ^^
각각의 댑이 각각의 엔진에서 돌아가는 것이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것보다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서 한개의 엔진에 여러개를 돌리는 것 보다 한개에 한개가 돌아가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는 것이지요
좋은 내용이네요. 블록체인이 혁신이라고 여기는 것도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심 권력을 개인으로 분산하고자 하는거라면 블록체인으로 또다른 플랫폼을 만든다면 지금 것과 무엇이 다른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플랫폼이라는게 기술적인 것인데 결론적으로 보자면 또다른 중심권력이 될수 잏다는 거지요
그래서 중앙권력의 배제란 애시당초 쉽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Great main picture. Uv
끝이 보이지 않는 아직도 여전히 시작단계같은 것들이기에 마무리가 확실히 지어지지 않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이번 시리즈로 인하여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었네요. 물론 제가 설명을 할수는 없겠지만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생각을 정리해 봐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하게 하는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가끔, 아니 자주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게 가더군요. 또 의미없어 보이는것 들이 과대평가되기도하고, 사소한 변화나 적용으로 인해 큰 의미를 갖게 되는경우도 있더군요. 최근 진행되는 다수의 DAPP개발들이 정말 큰 미래를 보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이더리움의 배경과 가끔은 advisor에 비탈릭을 레퍼하면서일확천금의 ICO를 위한것인진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큰 성공을 이루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oldstone 님과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저보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니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고 있는지 모르지요
윈도우 보다는 인텔이 되려는게 아닐까요? 컴퓨터에 인텔인사이드 딱지 붙어있는게 일종의 브랜드인것처럼 이더 기반의 Dapp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이더에 신뢰성이라는 이미지가 붙게 되고 더 많은 Dapp들이 이더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법으로 이더가 잘됐을 때의 시나리오가 그것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두고봐야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블록체인의 윈도우같은 느낌이라..정말 그런것을 구상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여지껏 플랫폼 기반의 산업들이 모두 성공해서 그길을 가려하는게 아닐까도 싶네요.
그럴까요 두고보면 그들의 속셈이 나오겠지요
제가 지켜보면서 느낀 바는, 댄은 블록체인의 한계를 고려해서 Standalone DApp(빗쉐나 스팀같은 단일 DApp)을 주장했다고 봅니다. 댄이 이더를 비판할 때 늘상 하던 말이 이더처럼 많은 DApp을 담으면 블록체인이 포화가 된다고 했죠.
근데 댄이 열심히 개발하다보니 이러한 한계점들이 조금씩 극복되는 것을 본 것 같습니다. 빗쉐 2.0만 봐도 3,000 TPS를 찍고 100 TPS 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죠. 사실 100 TPS면 현 시점에서는 서너개의 DApp을 동시에 돌릴 수도 있습니다. 이게 병렬처리까지 되면 플랫폼으로 동작하기에 손색이 없어지게 되는거죠.
결과적으로 댄이 EOS를 통해 플랫폼 개발을 하게 된 원인은 과거 연구개발을 통해 블록체인의 한계를 계속해서 넘어서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구멍가게에서 시작했는데 점점 커지다가 대기업으로 바뀌는 셈인거죠.
플랫폼에 댑을 구동시킬 경우 보안체계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핀 계열의 경우 플랫폼의 증인과 댑의 증인이 각각 필요하게 되나요,
개별 댑의 경 우 한단계의 증인만 있으면 될 듯한테요
그런 복잡한 구조가 블록의 안전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듭니다
덕분에
코인에 대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날이 덥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D
블록체인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지만 틈틈히 와서 읽으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투자랍시고 돈만 넣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 요인이란 것은 나는 모른다로 일관했었죠.
이제는 많은 반성후 내가 어디에다 돈을 넣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공부중 입니다.
그런 의미로 올드스톤님의 글이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가격이 다 올랐으니 너무 "청사진"만 믿고 했던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