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도로 이사를 하고 나서 김장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김치는 혼자서 여러번 담궈봤어도 김장을 혼자서 해본적은 없었거든요.
매년 장모님과 일정을 맞춰서 함께 담그곤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유난히 덥다고는 하는데 아직도 제주도는 가을인가 싶기도 한 날씨입니다.
작년에는 11월 18일에 김장을 했었는데 저는 오늘도 반소매티를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ㅎ
마지막으로 요즘 언론에서 나오는 것 처럼 채소값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고민입니다.
그런 고민 가운데 우선 깍두기라도 담그자라는 마음에 하나로마트에 가서 무를 3개 사왔습니다.
개당 2880원! 김장철에 비싸긴 해도 이만하면.. 하는 마음으로 사왔는데 아내가 껍질까지 싹 벗겨 놓았네요.
깍두기는 정말 오랜만에 담급니다. 김장할 때 석박지는 많이 담궜는데 깍두기는 족히 5년은 된 것 같네요.
전에는 아이들이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매운 깍두기와 맵지 않은 깍두기 두가지 종류로 그리고 맵지 않은 깍두기는 아이들이 먹기 좋게 무를 아주 작게 썰어서 했었거든요.
우선 무를 깍둑깍둑 썰어줍니다. ㅎ
그리고 굵은 소금을 뿌려주면서 한시간 가량 절여줍니다.
물론 중간에 한번 뒤집어주는 것도 잊지 않구요.
이렇게 무가 절여지는 동안에 양념을 준비하는데요.
양념은 제일 먼저 풀을 만들어주는데요.
밀가루든 쌀가루든 참쌀가루든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참쌀가루를 이용했고, 풀을 만들어 준 다음에 잘 식혀줍니다.
양념은 고추가루, 설탕, 새우젓, 다진마늘, 다진생강, 멸치액젓을 넣어서 만들어 줍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그 사이에 아이들 좋아하는 밑반찬(미역줄기볶음) 하나 후딱 만들었네요. ㅎ
절여진 무에는 물이 많이 생겼는데 보통은 물을 조금만 남겨둔 다음에 그냥 양념을 하지만 이번에는 소금을 조금 많이 넣어서 절인 것 같아서 물도 다 버리고 무도 한번 물로 헹궈주었습니다. 뭐 그래서 다시 싱거우면 소금을 또 넣어주면 되니깐요.
이젠 본격적으로 양념과 찹쌀풀을 넣고 버무려줍니다.
마지막에 양파와 대파를 잘라서 넣어줬구요.
버무리면서 싱겁거나 덜 맵거나 하면 소금이나 액젓 아니면 고추가루를 넣어주면서 간을 맞춰주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양념을 하나도 더 넣지 않았습니다. ㅎ
딱히 계량을 하면서 넣지 않아고, 정말 감으로 했는데 맛도 딱이더라구요,.
아내랑 아이들 모두 너무 맛있어 하네요.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는 깍두기! 완성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