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까?

in #drawing6 years ago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몇 해만 더 지나면 품고만 있는 30년짜리 고민이 되는 셈이다. 아직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린 것보다는 그냥 끄적이며 그린 것이 조금 더 많은 듯싶다. 밤이나 새벽, 짬이 생기면 펜을 잡고 뭔가를 그린다. 습관이 돼버렸다. 그리고 또 질문을 던진다.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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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하네요
순수 그림만으로 가능 할까요?

케이스 마다 다르긴 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처음으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고료을 받았던 것이 20년 전인데 잡지의 경우 그당시 대비 지금 원고료(깜짝 놀랄 정도로 소액입니다)가 15% 정도 올랐고 기업체나 정부의 정기 간행물의 경우 오히려 그때 보다 밑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램책의 경우는 일반 회사원의 연봉만큼 수익을 올리려면 1년에 대략 10권 이상을 그려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 하죠. 순수미술 쪽은 가늠이 안될 정도로 심각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순수미술로는 왠만 해선 돈을 벌수 없군요
ㅜㅜ

안녕하세요 ^^
혹시 태그가 남는다면 #steemlite 태그를 사용해보시건 어떨까요?. 큐레이션 과정을 통해 보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

혹시 스팀라이트 썸네일 이미지를 후원 받을 수 있을까요??

먹고 사셔야 할텐데요~ 쉽지가 않으니 참.

박완서의 소설, 裸木이 생각납니다. 조선미술전람회(鮮展) 최고의 화가였던 박수근이 전쟁통에 살아남으려고 무명 손수건에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동료와 추잡하게 자리싸움을 해야 했던, 그저 살아남으려고 ...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흔한 방법은, 교육자였던 시절도 있었지요. 서울대 교수였던 장욱진처럼, 머잖아 그 좋은 밥줄을 때려치고 바람찬 한강변에 무허가 판자집에 화실을 꾸미고 그림에 미쳤던 이들이 대부분이였지만 말입니다.

얼마전에 했던 생각인데, 백년도 지난 그림을 긁어 모아서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어서 고호를 살려낸 큐레이터가 누구였는지 궁금하더군요. 대중의 안목을 끌어 올릴 그런 일을 하는 분들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아직도 기회는 많습니다. 몇년 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전시회가 열렸던 적이 있지요. 주최측에서도 반가사유상의 전시를 원해서 논란이 되었죠. 그런데 전시회를 끝날 때 즈음에는 하도 많아 보물도 아니었던 고려의 철불들이 이슈가 됐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후 고려 철불은 용산 지하 수장고에서 올라와 1층에 독립전시실을 꾸며서 상설 전시중입니다. 보물과 국보도 미적인 가치보다도 희귀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다 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누구나 예술을 할 수는 없지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 미술관에서 그림을 관람하면서 그저 침묵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한잔 놓고 하나의 그림에 대해서 편하게 서로의 감상을 나눌만한 사람들이 주변에는 몇이나 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