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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in #freekr7 years ago (edited)

가만 보면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조용히 앉아 있자면 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나를 주체하기 어렵다.

퇴직하고 나서 여기저기서 다시 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모두 물리쳤다. 항상 앞만 보고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러서고 뒤를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말이다.

...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는 근 2년간 느끼고 있는 것들이네요. 올해 같이 살던 친구가 떠나고, 다시 혼자가 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자 노력중이에요. 그래서 스팀잇에는 일부러 못난 부분부터 쌓고 있네요. 하하.

어머니가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겠다는 부분에 괜시리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저희 부모님도 어느새 68세시네요... 제 인생 챙기기에도 바빠서 부모님까지 챙기지 못하는 불효녀에요. 그저 살아있고, 이렇게 생각 날 때마다 뜬금없이 사랑한다 감사하다 보고싶다 문자하는 거 외에는, 너무 해드리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노래를 불러 드렸어요.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18-05-17 午後6.43.15.png

그랬더니 영육간 건강하다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시네요...
살아 있다면 되었다고..

...
그냥 피드 보다가 제목이랑 얼핏 보이는 글 내용에 이끌려 들어왔어요. 이렇게 긴 댓글을 쓰게 될 줄 몰랐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맛있는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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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