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만들고 첫번째 포스팅이다.
친하게 지내는 선배한분과 그냥 무작정 차를 타고 떠났다. 양평으로 가려고 네비를 쳤는데 가다보니 아뿔싸, 강서구 양평으로 빠졌다.
다시 양평으로 설정하고 한참가다가 팔당댐에서 잘 모르는 길로 접어 들었다. 네비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가다보니 퇴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정표에 허난설헌 묘지를 보았다.
어! 하는 생각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허난설헌 묘지를 찾아 가기로 했다.
원래 양평도 딱히 어디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참을 가다 보니 고속도로를 내려나 보는 언덕에 허난설헌 묘지가 있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이다. 조선 중기 선조때 사람이다. 조선조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였다. 여성으로 태어나 재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27세의 나이로 일찍 죽었다.
딸과 아들하나가 있었으나 모두 어려 죽었다. 너무 뛰어난 재주탓에 남편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서 밖으로만 나돌았다 한다.
그런 남편도 허난설헌이 죽고나서 얼마 있지 않아 발생한 임진왜란에 의병을 모집해 싸우러 나갔다가 전사했다.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묘지에는 쓸쓸하게 허난설헌 혼자 있었다. 안동김씨 다른 묘소들은 모두 부부 합장이었다.
예전에 허난설헌의 시 곡자(아이를 곡하다)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다.
나도 애비이니 자식잃은 애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묘지옆 시비에 쓰여 있었다.
허난설헌 묘지 오른쪽 앞에 그녀의 아들 딸 묘지가 조그맣게 쓰여 있었다. 허난설헌은 하늘나라가서 자신의 아이들을 만났을거다.
두 무덤사이에 허난설헌의 오빠가 애타게 쓴 시가 있었다.
허난설헌은 자신이 죽기전에 마치 유언같은 시를 쓰고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한다.
임진왜란 때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다 패배하자 몸을 던져 투신자살한 신립장군의 묘지가 곤지암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곤지암이라는 것도 신립장군과 관련이 있는 전설이 있었다.
차를 몰아 가보았다. 그리 높지 않는 산 정상부분에 무덤이 있었다.
신립장군의 부하들이 시신을 수습해서 광주 퇴촌까지 모시고 와서 묘를 썼다고 한다.
전사 연구한다고 탄금대에 여러번 갔었다. 그러나 신립장군의 묘지가 여기에 있는지는 이번에 알았다
묘소를 찾아가려면 소주라도 한병 가지고 가서 술을 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허난설헌과 신립장군에게 죄송했다.
두분다 선조시기에 살았던 분들이다. 허난설헌과 신립장군은 일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으니 서로 이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답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인근에서 유명한 엄지 매운탕이란 곳을 찾았다.
입구는 허술하지만 꽤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음식은 맛이 있었다. 잡고기 매운탕, 국물이 일품이었다. 그런데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평상시는 너무 붐비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선배와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어쩌다 보니 음식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매운탕이라는 것은 다 비슷하니 아마 충분하게 연상하시리라.
나오면서 식당 주인분하고 이야기를 해 보았다. 불만이 많았다. 어쩌겠는가? 정부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사는 것이 다 어려운 듯 하다. 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저도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습니다.^^
곧 글도 올려보겠습니다.
환영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