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내리는 눈
3월도 스무 닷새나 눈곱을 떼어냈는데
참말로 눈이 내리는 것입니다.
도톰하게 입술 내밀고 있는 목련 꽃망울들한테
도대체 끈금없이 달려들어 뭘 어쩌자는 것입니까?
꽃망울 속에 들어 있는 꽃들이
제 귓불을 만지며 앗 뜨거워, 뜨거워하며
난감해하는 모양 보자는 것 아닙니까?
자글자글 햇빛이 끓는 봄의 냄비 뚜껑을
좀 열어보려다가
이거 신세 조지게 생겼습니다
--- 현대문학수상시집, 2002
- 사진출처 - 네이버,수목과 화초
어제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네요.ㅋ
짠 사이트가 엄청 버버거려서 보팅하기도 댓글 달기도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네요...ㅜ
요즘 대체적으로 이상해요. 불편한 것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