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기생충, 조커 그리고 타다

in Korea • 한국 • KR • KO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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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가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서 인상 깊은 글을 본 적 있다.

그 글은 기생충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냄새에 초점을 맞췄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그러한 은밀한 부분, 그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바로 냄새 사회의 계급을 나누는 장치로 사용되었다.

기생충에서 가진 자들의 악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못 가진 자들의 악행만 나올 뿐이다. 다만 가진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못가진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그 요소로 냄새가 사용되었다.

그 글에서는 이 점을 꼬집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냄새와 같이 (혹은 다른 것)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본능적인 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타다가 나름 선방하게 된 것도 이처럼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택시는 싫은 거다. 택시가 자기에게 크게 해를 준 건 아니지만, 승차거부, 사소한 불친절 등등이 택시를 거부하게 하고 타인지를 응원하게 된 것이다.

편법의 이슈가 있는 타다를 응원하게 된 것은 이러한 사람들의 본능 때문 아닐까 하고 그 글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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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문득 나는 영화 조커를 떠올리게 되었다. 바로 조커의 주제 중 하나로 바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친절함 사실 이것은 기생충의 냄새와 직결되는 주제다. 극 중 이선균은, 의도는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송강호 가족에게 친절과 배려심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참극으로 끝나게 된다.

영화 조커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나는 두 영화가 냄새와 같은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다루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불편함은 있을지라도 친절함과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어느정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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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타다를 생각해보자

타다는 왜 이렇게 쟁점이 되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택시기사와의 밥그릇 싸움 때문이다.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면 뭔가 비하?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밥그릇 싸움은 중요하다. 사람들이 왜 분신을 하겠는가 그 정도로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다 측에서는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 일자리를 개척하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택시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비싸게 면허권을 사야 진입할 수 있는 시장에 어떤 큰 회사가 특별한 제재 없이 높은 편리성을 가진 기술로 택시영업을 하겠다는 건데당연히 택시기사들로써는 불만을 느낄 수 밖에 없다.그

런데도 타다 측은 혁신을 내세우면서 장사를 하게 해달라고 한다. 국민에게 정부에게 자기를 응원해달라며마치 택시기사들은 우리들의 적이라는 것처럼

물론 타다 측에도 억울한 점은 있다. 기존의 택시 대비 편리한 서비스, 뛰어난 접근성, 깔끔한 차량 등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해주었으니 이러한 지지를 받게 된 것 아니냐고 그 말도 맞다. 확실히 타다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아마도 이 때문에 팬들도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타다는 가장 신경 썼었어야 할 기존 택시업계에는 너무 무관심했다. 전혀 친절과 배려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조커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기생충의 이선균처럼

타다가 혁신만을 내세우지 않고 카카오 모빌리티처럼 조금씩 택시업계와 상생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면 어땠을까

소량의 택시면허라도 얻은 뒤에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었다면 어땠을까

여러모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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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다를 적극 지지하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