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가 이렇게 위트가 넘치는 작가였나?
읽는 내내 웃음을 깨물었다.
'평생을 함께 하기로 서약한 사람과 섹스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기이하고 창피스러운 사태다. 벤과 엘로이즈가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꼬박 팔 주 전이었다.(23)'
내용은 위 문장으로 요약된다.
마흔 살의 사업가 벤과 서른 아홉의 엘로이즈는 한나와 노아라는 귀여운 아이를 둔 부부다. 런던 북부의 중산층 지역에 살며 예의바르고 상냥하며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들 역시 다른 부부처럼 집안의 사소한 문제로 싸우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문제에 대해 골몰한다. 서로 사랑하긴 하는 것 같은데 가끔은 죽도로 밉고 섹스는 1년에 6회 정도.
욕구를 채울 길 없는 남자들의 손쉬운 접근법이 음란한 사이트 접속이다. 그러다 회사에 파견 나온 젊은 여자 베키와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고.
'한쪽이 원하지 않을까 봐 부부 모두 감히 시작할 엄두를 못 낸다. 섹스할 기회를 잡는 일 자체가 너무나 소모적인 것이 되어 버리면, 우리는 섹스를 원할 때조차 그 사실을 일깨워 줄 다른 누군가가 필요해진다.(113)'
나이 많은 부부들이 흔히 그러지 않나?
'식구끼리 그러는 거 아녀....'
그럼에도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투자와 생산으로 계산되는 자본주의의 스트레스에서 종교마저 버린 사람들에게 비물질적 가치는 낭만적인 사랑밖에 없고 그 결과가 가정이기 때문이다.
혹여 일상이 지루하고 자꾸 다른 이성에게 시선이 간다면 이 책 한번 읽어 보시라. 꽤 괜찮은 답이 있다.
알랭 드 보통 / 우달임 역 / 2012 / 문학동네 / 11,000원 /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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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저도 분명 읽었는데 제목만 기억 난다는....ㅠㅜ
보통형은 보통이 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