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걸으면서 많은 꽃 중에 몇 장이다. 꽃에대한 설명 없다. 모르기에..
아보카도
이곳은 마치 봄 같다. 나무 새싹도 나오고 옥수수 싹도 나오고 콩잎도 얼마 안 된 새싹이다.
일주일 정도 마랑구게이트 옆에서 머물예정이다.
어젯밤엔 전기도 양초도 없이 있었다. 랜턴 하나로 빈집에 있으려니 기분 참 묘했다. 컴은 밧데리가 삼분지 일도 남지 않아서 아끼고 싶었다. 충전지가 있어 폰은 사용할 만했지만 인터넷 안되는 지역이라 유튜브를 못보니 이것도 심심. 너무 조용해서 받아놓았던 팟캐스트를 들으며 초저녁에 잠들었다.
11시 58분에 눈떠졌다. 12시가 갖고 있는 묘한 이미지. 시간이 변하는 시간. 한밤중이 주는 느낌은 상상을 부추긴다. 잠들기전까지 울어대던 새소리도 안들리고 정말 조용했다. 창을 나무판으로 막아서 뜬눈과 감은 눈의 차이 없이 깜깜했다.
그렇게 어둡게 보낸 밤도 지나고 아침이 왔다. 밖으로 나가 만세 한번 부르고 길을 걸었다. 3g가 되는 곳에 이르니 카톡이 들어온다.
따듯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게이트로 가면 뭐가 있을까 싶어 나가봤다. 아직 문열지 않은 가게들과 등산가이드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침이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어 편했다. 노란 바나나 여섯개 사왔다.
어제 우여곡절에 가스렌지를 사왔지만 가스를 못 가져왔다. 가져올 방법이 없었다. 내 오토바이엔 짐을 묶는 곳이 없다. 오전엔 가스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비싸게 주고 샀다. 이 높은 지역까지 갖고 와서 보관한 비용은 지불해도 괜찮을 듯했다. 그 무거운걸 어깨에 매고 집까지 갖다 줬다.
오후에 물끓일 주전자와 냄비를 사러 나왔다. 아랫마을을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스텐레스 냄비와 주전자를 구할 수가 없었다. 프라이팬은 괜찮은게 있는데 냄비가 맘에 드는게 없다. 모시까지 가야하나...
음악소리가 나서 펍에 들어왔다. 코드를 보여주니 선풍기 코드를 뽑고 사용하란다. 고마워서 감자칩과 미시까끼(꼬치구이)를 시켰다. 노트북 완충하고 올라가야지...
이곳에 몇달을 살았지만 도대체 '돈과 물건의 가치'를 가늠할 수가 없다.
전기도 양초도 없는 빈집 계속 상상해보게 되네요. 뜬눈과 감은 눈의 차이가 없으면 그저 깜깜한 건데 그래도 뭔가 상상하게 되요. ㅎㅎㅎ
이곳은 산자락이라 그런지 밤에 정말 조용해요. 고~요~~~
아프리카의 꽃이군요
예. .. 이곳은 해발 이천정도 되는곳인데 바나나 잎만 아니면 시골 초여름 풍경 비슷하네요. 저도 처음이라 ㅎ
어머 ㅎㅎ
아보카도 그렇게 달려있는건
또 처음봤네요 ㅎㅎㅎㅎ
우와...... 매일 먹는데
새삼 신기해보여요 ㅎㅎㅎ
저도 꽃보고 신기했어요. 하나의 꽃에서 열릴줄알았는데 마치 옷나무 꽃 비슷해서요.
아보카도 신기해요! 그곳에서도 수국이 자라나봐요. 나머지 꽃들은 죄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다 신기해요 +_ + 그런데 일주일 머무시면서 가스렌지랑 가스를 사야하는거예요? (처음엔 조그마한 휴대용 가스렌지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그럼 오토바이에 못 실었을리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국이 있더라구요..ㅎ 많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며칠만에 모시라는 도시로 내려왔는데 무지 따셔요. 거의 천미터 차이인데 날씨와 온도차이가 큽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나니 시간되면 자주 오고 싶었습니다.
가스렌지 사면서 고민했죠. 얼마나 머문다고...ㅠ 누군가 쓰겠지 하고 걍 샀죠..
따듯한 커피도 마시고 싶었구요... 며칠동안 음식 한 거라곤 물뎁히고 감자튀김만 먹었습니다...ㅋ
주방용 2구짜리하고 가스통... ㅋ 불이 없으면 마음도 추워요...
누군지 다음에 머무는 사람은 횡재 했네요.
후라이팬에 물 끓여 라면 끓여 먹었던 적 있어요 (냄비가 없어서가 아니라 설겆이를 제 때 안해서...) 맛은 좋던데요? ^^
ㅋㅋ저는 걍 스파게티를 삶았습니다.
맛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