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미디어, 나아가 저널리즘적 상상력 (1)

in #journalis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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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 록 체 인 & 미 디 어  

그리고 저널리즘적 상상력





안녕하세요 @ryuhan18 입니다.
얼마 전(2018년 5월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블록체인과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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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내용과 이후 여러 선생님들과 대화하며 추가로 얻은 정보와 생각들을 이 글에 정리합니다. 아직 고민해야 할 점이 아주 많습니다. 이 글의 성격은 '제가 요즘 이런 데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 주의 ※
대학 다닐 때 미처 ppt 제작 능력을 기르지 못함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감

그럼 시작합니다! 편의상 본문은 반말로 작성하겠습니다.

블록체인X미디어를 상상하는 접근법은 여러가지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미디어 생태계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미디어의 문제점을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 관점에서 짚고 이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이 글에서는 재단 발표 내용을 주로 정리한다.


블록체인 취재 기자로서, 내 최대 관심사는 블록체인과 저널리즘적 상상력이다. 구체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저널리즘에 기여할 수 있을까?' '현행 취재·보도 과정을 개선할 수 있을까?'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블록체인 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진 않을까?' '토큰경제에 연계된 보상 시스템으로 집단지성이 참여하는 팩트체크 시장을 돌릴 수 있진 않을까?' '토큰경제 모델이 기자-독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진 않을까?' 등이 궁금하다.

그래서 '블록체인과 미디어'라는 주제 중에서도 가장 집중하고 싶은 '블록체인과 뉴스 미디어'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추후 블록체인과 미디어를 짚어보고자 한다.


| 자료 출처 : BIS 한화투자증권

일단 블록체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때문에 기술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달라)

블록체인은 중개인, 즉 미들맨 없이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블록체인 등장 전까지 우리는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하여간 어떤 거래(트랜잭션)를 할 때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신뢰를 담보해줄 중개자를 세웠다. 이 중개자가 중간에서 거래 장부(원장)를 관리해줬다. 이 중개자는 나도 너도, 철수도 영희도 믿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래서 대개 중앙집중적인 성격을 갖는다. 온라인을 통한 금융 거래에서라면 이 중개자는 '중앙은행'이 되겠다.

그런데 예전부터 쭉 - 중개자를 없애려는 욕망이 있었다. 일단 중개자가 있으면 중간 단계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기에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중개 수수료도 발생한다. 게다가 권력과 영향력이 집중된 제3자가 있다는 게 마냥 유쾌하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중개인을 없앨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며 이 문제가 풀렸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술 레벨에서 신뢰를 담보한다. trustless라고 한다. 상대방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고민하고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골머리 썩을 필요가 없다. 기술적으로 신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어떻게 신뢰를 담보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같은 거래 장부에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 기록을 기록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다 같이 공증한다. 이를 분산원장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를 네트워크 망에서 표현하자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알다시피 분산화된 시스템은 원래 있었다. 분산 DB(데이터베이스)가 등장한 지 꽤 됐으니까. 새로운! 그래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탈중앙화이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이런 말을 했다.

"블록체인의 본질은 탈중앙화다."

참고로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사이트에서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다.

비탈릭 부테린이 블록체인의 본질로 꼽은 '탈중앙화'를 좀 들여다보자. 탈중앙화는 다음 3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검열 저항성. 검열 저항성은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블록체인에서 A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행된다. 조건을 적어놓은 것을 스마트 계약이라고 하는데 스마트 계약은 기술 레벨에서 프로그램에 의해 이행되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 (feat. code is law)

두 번째; 비가역성이다. 한 번 거래가 이행되면 되돌릴 수 없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세 번째; 투명성이다. 분산 원장은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정리해보자. 블록체인의 본질은 탈중앙화이고, 탈중앙화는 ▲검열 저항성 ▲비가역성 ▲투명성을 가진다. 블록체인과 (뉴스) 미디어의 케미를 이 블록체인의 특성에서부터 생각해보자.

"이런 블록체인의 특성이 '(뉴스) 미디어'랑 케미가 맞나?"

하나씩 짚어보자. 먼저 검열 저항성과 뉴스 미디어 | 당연히 '그린라이트'다.

현재 언론 활동에 검열로 작용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다. 광고주로 대표되는 시장 권력, 정치 권력, 언론사주 등. 유통망을 쥐고 있는 거대 포털과 페이스북 같은 IT 플랫폼 사업자도 기자-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미들맨이다. 이들은 저널리즘을 해치는 요소다.

다음으로 비가역성, 투명성과 미디어 | 글쎄, 잘 모르겠다. 언론 활동을 단순히 '정보의 기록'으로 치환한다면 위·변조 불가능한 상태로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

블록체인은 '진본성'만을 보장한다. 그리고 진본성은 사실, 나아가 진실과 전혀 다른 문제다. 블록체인에 담기는 내용(데이터)이 애초에 잘못된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를 수정할 수 없고 더구나 이것을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언론 활동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얼마 전 한 개발자가 판문점 선언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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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에 기록된 판문점 선언 보는 법 : 이더스캔에 접속해 거래값(Txhash)에 '0xe4ee15d3f63db8464a649e3237ed83e930f9b3e40e842537a626745d1c96553c'을 입력하면 이 페이지가 뜬다. 거래 상세 내역 중 메모에 해당하는 Input Data에 16진수로 기록된 데이터를 'Convert To UT8' 하면 한글 판문점 선언을 볼 수 있다.

역사적인 선언문이 위·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기록한 것은 근사한 퍼포먼스다. 그런데, 만약 판문점 선언이 아닌 악의적인 뉴스, 피해를 야기하는 정보, 가짜뉴스 등이 이더리움에 기록됐다면? 언론 활동에 치명적인 문제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특징과 미디어, 저널리즘이 '환상의 케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개념적으로 따진 것이다. 더구나 블록체인 자체의 core value보다는 '토큰경제 모델'에 따른 인센티브 시스템에 주목하는 시도도 많다. 아무튼 요는 이것이다. 모든 궁금증에 대한 실제적 해답은 '실천'의 영역에서 나온다는 것.

그러니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1. 시빌(Civil)

시빌 홈페이지
시빌 미디엄
시빌 헌법(constitution)
시빌 백서

시빌은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프로젝트다. 사실 나 자신도 시빌 뉴스룸에 지원했다. (지원서가 잘 접수됐다는 메시지 이외 아직 피드백이 없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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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은 '우리의 미션은 저널리즘이야!'라고 선언한다. 2016년 말 미국에서 시작됐고 2018년 6월 11일 두 개의 뉴스룸, SLUDGE, DOCUMENTED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6월 14일 팟캐스트 ZIGZAG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빌은 기존 뉴스 생태계에서 기자-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미들맨을 없애려는 프로젝트다. 핵심은 수익 구조를 잠식한 광고 모델을 블록체인 가진 뉴스 마켓 플레이스로 대체하겠다는 것. 시빌은 지속가능하고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뉴스 구독 모델이 필요하다고 봤고, 토큰경제가 여기에 적합하다고 봤다.

토큰경제는 뉴스 생산의 탈중앙화도 이룬다. 시빌에서 활동하는 기자 집단을 '뉴스룸'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뉴스룸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지는 시빌 토큰(CVL_아직 발행 안 됨)을 가진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정한다. 토큰 큐레이티드 레지스트리(TCR) 모델을 차용해 토큰 보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뉴스룸의 출범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2가지 함의를 가진다.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한 장치이자, 뉴스룸 출범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커뮤니티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탈중앙화 방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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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자가 되려면 일명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언론사 입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고시가 아님에도 고시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관문을 통과하기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관문을 뚫고 기자가 되는 사람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을 나온 중산층 이상의...동종의 인간군을 이룬다. 그리고 이들이 생산하는 기사가 사회 여론을 형성하게 된다.

그동안 논술 시험 위주인 현 언론사 입사 시험 시스템에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이 방식이 그나마 공정하고 저널리즘의 질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다.

시빌의 TCR 방식이 국내 언론사 입사 시험보다 퀄리티 저널리즘에 적합할지, 더 효율적인 방법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아 기자가 되는 방법에 관심이 간다. (물론 지금도 미디어 스타트업을 차리면 기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빌의 사례처럼 근간을 이루는 저널리즘 강령, 즉 시빌 헌법을 통해 검증받는 절차는 없다.)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길어졌는데 시빌 뉴스룸 랜딩 페이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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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 26일 sludge 첫 페이지 갈무리 (출처 : sludge 홈페이지)

사실 좀 더 특별한 랜딩 페이지를 기대했었다. 지난해 시빌이 홈페이지에 띄웠던 컨셉 이미지가 아래와 같았기 때문이다. 쏘 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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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시빌 홈페이지가 개편되기 이전에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것인데, 당시 시빌은 '서비스로서의 팩트 체킹'(Fact Checking As A Service), 뉴스 팁, (기자) 평판 조회, 필터버블을 방지하기 위한 투광조명 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쩐지 현재 베타 버전인 시빌 헌법에는 이런 내용이 잘 안 보인다.

나는 위 서비스들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하나만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소수의 전문적인 인력이 아닌 집단지성이 참여하는 팩트체킹의 가능성이 궁금하다. 최근 니먼랩에서 낸 아티클 'Can crowdsourcing scale fact-checking up, up, up? Probably not, and here's why'을 읽고 다소 의기소침해지긴 했지만... 이 글에선 인센티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시빌이 제시했던 서비스로서의 팩트 체킹은 팩트 체킹 활동에 대해 토큰으로 보상하는 모델이다. 즉 경제적 보상을 줄 수 있는 토큰경제 모델을 만들어 '보조 시장'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이게 구현되면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시빌은 곧 자체 암호화폐 CVL 토큰을 발행할 예정이다. 아직 토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3개의 뉴스룸은 미 달러로 펀딩을 받고 있다. CVL 토큰이 발행되면 나의 시빌 뉴스룸 론칭 프로젝트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를 좀 하자면, 나는 시빌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그래서 직접 참여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대전제는 '사람들이 뉴스 콘텐츠에 돈을 낼 것이다'인데 이 전제가 녹록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를 돈 주고 구독하는 사람이 미국보다 적다. 그래서 그런지 언론재단 발표를 들어주신 기자분 중 한 분은 "블록체인 뉴스 플랫폼이 아직은 가까운 미래의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시빌이 없애고 싶은 미들맨은 분명하다. '광고'다. 그런데 뉴스 콘텐츠 자체가 블록체인에 저장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홈페이지에는 '블록체인을 통해 출고된다'라고 설명돼 있는데 이게 블록체인에 콘텐츠를 저장하겠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효율성 및 속도 등 기술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비가역성, 투명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다. (나중에 시빌에 물어봐야 할 것으로 킵)


사례 2. DNN(Decentralized News Network)

DNN 홈페이지
DNN 미디엄
DNN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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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N 역시 미국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DNN 팀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가 판치는 모습과 거대 미디어 권력이 주도하는 편향된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레딧(reddit)에 밝혔다. (레딧 페이지는 이곳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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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DNN은 정치 뉴스에 집중해 사실에 기반한 편향되지 않은 뉴스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NS에서 만연한 필터버블을 붕괴시키겠다는 것도 DNN이 내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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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N 역시 토큰경제에 기반한 '보상 시스템'에 주목한다. 뉴스룸이 통과돼야 뉴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빌과 달리 DNN에는 누구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뉴스를 올릴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이란 뉴스 출고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을 뜻한다.

좀 더 들여다보자. DNN에는 4종류의 참여자가 있다. 리포터, 리뷰어, 독자 그리고 퍼블리셔다. 누구나 리포터로서 기사를 써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출고되는 것은 아니다. 출고 요청을 넣으면 임의로 지정된 익명의 리뷰어 7명의 검토를 거쳐 과반수의 '출고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리뷰어는 토큰경제 모델로 선정된다. 이들은 기사를 수정할 수 없고 출고 찬성/반대 의견만 제출할 수 없다. 리뷰어들은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담합할 수 없다.

DNN이 흥미로운 점은 기사가 출고되는 방식을 탈중앙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언론사에서 리뷰어 역할을 하는 이는 데스크다. 데스크는 오랜 경력과 인사이트로 평기자에게 좋은 지시를 내리기도 하지만, 부당한 지시를 내리거나 여러 이해관계나 감정적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내리거나 최악의 경우 기사 출고를 막을 수도 있다. DNN은 출고 권한을 탈중앙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만, 현직 기자로서 드는 의문점들은 많다. 만약 내가 중요한 '단독' 기사를 썼는데 그 기사 출고 여부를 일면식 없는 리뷰어의 손에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기자 멘탈리티로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 리뷰어가 나의 단독을 가로챌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부터 시작해 온갖 걱정이 든다.

곧 데모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니 계속 지켜보자.


여기서부터는 발표 당시 몰라서 나누지 못했던 다른 블록체인 X 저널리즘 시도들이다. 한국외대 유경한 교수님의 강의에서 알게 된 프로젝트들을 간략 정리한다.

사례 3. 프레스 코인(PressCoin)

프레스코인 홈페이지
프레스코인 블로그
프레스코인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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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코인은 인도 프로젝트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진단하고 블록체인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립 언론 미디어를 위해 만들어졌다. 6월 초 플래그십 플랫폼 '넥스트일렉션'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는데 플랫폼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선거구'를 선택해야 한다. 인도 국민에게만 제공되는지 인도 옵션밖에 없다. 플랫폼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정치/선거/정책 뉴스에 집중한다.


사례 4. 멀트라(MulTra)

멀트라 홈페이지
멀트라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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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트라는 뉴스 에그리게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독일 프로젝트다.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며 인공지능(AI)을 사용해 개인화된 뉴스를 제시한다.

멀트라는 사용자가 뉴스를 읽으면 토큰(MTT)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음악, 영화 등 다른 콘텐츠 산업에서는 구독 모델이 작동하는 반면 '뉴스'에서는 구독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돈 내고 뉴스를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읽으면 보상을 주겠다는 역발상이 돋보인다.


사례 5. 트라이브(Trive)

트라이브 홈페이지
트라이브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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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브가 해결하려는 문제 역시 '가짜뉴스'다. 트라이브 백서는 "트라이브는 한 달 1달러로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내쉬 균형' 이론에 따른 보상 구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인간 스워밍(Human Swarming)'을 제시하는데 swarm은 새, 물고기, 개미 등이 무리를 지어 행동하며 일종의 집단지성, 지혜를 발휘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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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픽사베이

트라이브 작동 방법은 아래 이미지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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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만약 있다면 묻고 싶다. 여기까지 읽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내 경우 대부분 프로젝트가 '가짜뉴스'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이 새삼 재밌었고, 그 접근 방법이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게 흥미로웠다. 한편으론 언론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뼈아프게 절감한 대목이기도 하다. 또 대부분 '토큰경제 모델'에 집중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고 생각했다.

혹자는 토큰 이코노미에 부정적이다. ICO로 자금을 끌어드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나는 잘 만들어진 토큰경제 모델이 '참여 저널리즘(engaged journalism)'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뉴스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시대 지났다. 독자와 적극적으로 스킨십하는 기자, 언론사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토큰경제 모델에 관심이 많고 위 프로젝트들의 토큰 이코노미를 하나씩 살펴볼 계획이다.

남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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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질문들을 짚어보자.

먼저 지금까지 살펴본 프로젝트들은 모두 새로 시작되는 프로젝트들이다. 그런데 기존 언론사가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퍼블릭 블록체인을 채택할까?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할까? 리버스ICO를 할까? SMT를 고려할까? 등. 사실 질문은 끝이 없다. 블록체인은 정말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은 차차 알아가는 것으로!

이제 블록체인X저널리즘은 이쯤하고 블록체인X미디어를 살펴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에 더 관심이 많다. 스팀잇만 해도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이지, 뉴스 미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물론 이 미디어에 '뉴스 콘텐츠'가 담길 수는 있다. 때문에 다음 글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프로젝트들 살펴보고, 이 프로젝트에서 콘텐츠의 한 종류로서 뉴스 콘텐츠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래 하나의 글에 정리하려고 했지만 두 편으로 나누고 이 글은 이만 줄인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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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절반 정도 읽다가 평소 스팀잇을 하면서 고민한 건데, 스팀잇만 놓고 보자면 7일이 지난 뒤에 수정할 수 없다는 설정이 현직 기자로서 매력적이었어요. 단순히 '가짜뉴스'를 떠나 팩트가 답보되지 않은 뉴스들이 많고, 누군가가 기사의 팩트를 지적하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는 현실이 기자들이 기사 작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스팀잇처럼 7일이 지난 뒤 수정이 불가능하면 애초에 이곳에서 뉴스나 기사를 쓸 때 팩트를 매우 신경쓰고, 신중하게 쓰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암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

@pepsi81님 안녕하세요. 오 기자님이시군요 😁 반갑습니다! ㅋㅋㅋ

펩시님 말씀대로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현 시스템이 기자들이 기사를 엄밀히 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봐요! 그런데 또 걱정이 드는건 .... 잘못된 기사.. 단순 오보를 떠나서 피해를 야기하는 기사가 박제되면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는거니까 이런 점이 우려돼요 ㅠ

수정 불가하게 박제하는 방법보다는 가짜뉴스에 반-인센티브, 즉 불이익을 가시적으로 주는 방법으로 기자들이 기사를 좀 더 신중하게 쓰도록 유도, 독려할 수 있진 않을까요?!

가짜뉴스 자체를 박제시키는게 아니라 해당 기자가 팩트가 아닌 내용을 기사에 썼다는 기록을 박제시키거나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요 !

피해를 야기시키는 기사를 박제시킨다는 생각은 못 해봤네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가짜뉴스에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 기사를 신중하고, 정확하게 쓰는데 독려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해요. 이게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선 가능할지도...^^

역사적인 선언문이 위·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기록한 것은 근사한 퍼포먼스다. 그런데, 만약 판문점 선언이 아닌 악의적인 뉴스, 피해를 야기하는 정보, 가짜뉴스 등이 이더리움에 기록됐다면? 언론 활동에 치명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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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실 기반 블록체인의 영원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위 오라클의 문제요. 베이징에서 성범죄 관련 내용을 이더블록에 얹었을때도 저는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라고요.. 허위 내용이 올라가면 영원히 지우지 못하니까요. 실제로 외국에서는 포르노 사이트 링크를 블록체인에 올려 공유한 사례도 적발되고 있고요. 이부분을 방지할 답은 없는걸까요?

@journalist.yoo 님 말씀하신 베이징대 미투 관련 소식 접하고 저도 걱정이 더 짙어졌어요.
결국 거버넌스로 불법 및 문제성 콘텐츠를 관리하거나 (문제되는 콘텐츠를 블락)
콘텐츠 자체가 아닌 일부 데이터만 블록체인에서 관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 같아요.

한기자님 여기서 뵈니 더 반갑네요~ 지난 번 블록체인 디플로마 강연 잘 들었고요. 뉴스콘텐츠의 지불의사에 대해서는 태깅해서 답변형식으로제가 글을 남겨도 되겠죠? ^^

오옷 교수님 안녕하세요 :) :) '뉴스콘텐츠의 지불의사' 답변 형식으로 글 남겨주시면 좋죠 !!!
호오 신문과 방송에 실릴 글 기대됩니다. 또 제가 많이 배우겠네요 !! 미리 감사드려요 :) :)

아, 그리고 멀트라 트라이브, 프레스 코인 모두 저도 관심갖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신문과방송에 기고하려고요- :)

긴글 꼼꼼이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블록체인과 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관건은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시빌과 같은 시스템이 한국 언론계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DNN 방식도 좋아 보입니다.
다음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paramil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호 paramil 님의 블록체인과 미디어에 대한 인사이트도 듣고 싶네요 !!

저도.......... 국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DNN 개발팀까지 아직 보지 못했는데 팀 구성도 좀 보고 그래야겠어요 ...하... 찾아볼 게 너무도 많네요ㅋㅋㅋㅋ

이 글 절반쯤 읽었는데요. 킵하고서 찬찬히 읽어보려고, 리스팀합니다.

@hyeongjoongyoon 님은 거의 다 아실 내용이에요 ㅋㅋㅋ !! ㅋㅋㅋ 리스팀 감사합니당

Po.et 도 소개해주세요 : )

@ejang 님 안 그래도 Po.et에도 관심 가지고 있어요 ! ㅋㅋㅋ

저에겐 어려운 부분이 많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더디게나마 다 읽었습니다. 읽을 가치가 있다고 느껴져서요. 새롭게 생겨나는 언론의 형태들은 모두 팩트체크를 가장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그것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한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사람들이 언론에게 바라는 점이자 해소되지 않은 갈증이 바로 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팩트'에 대한 갈증과 그저 받아적는 것이 아닌 '시각'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팩트와 시선은 정반대의 요소처럼 보이지만 공존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해야하는 방향이 앞으로의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emotionalp 님 안녕하세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블록체인이 비단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저널리즘의 판을 짜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말씀해주신대로 사람들이 언론에 바라는 건 진실이고, 또 언론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진실인데 진실이...........참 복잡하고도 어려운 주제 같아요.

팩트와 시선은 정반대의 요소처럼 보이지만 공존해야 한다 <<< 이 말에 저도 정말 동의하며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당 ㅋㅋㅋ

가짜 뉴스는 기술만으로 어려운 거 같아요.

근데 글이 너무 길어요.
요약 좀 해주세요^^

맞아요 결국 기술은 거들 뿐이죠 ! 요약본은 곧 댓글로 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글 잘 읽고 갑니다.

@blockchainstudio 님 감사합니다. 저 유튜버 구독자에요!! ㅋㅋ

오~ 감사합니다^^!

기자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리스팀하고 갑니다 ㅎㅎ

@thewriting 님 감사합니다 :) 팔로우해요!

아 멋진 글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살펴보고 싶은 서비스들이네요. Trustless 스펠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팩트체킹은 디지털에서 링크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쓴 것이 아닌것에대해 정확한 링크를 다는것이죠. 이를 저는 Deep Hyperlink라고 해서 개발하고 buk.io 를 개발했습니다. buk platform은 뉴스에도 적용할수 있지만 지금은 전자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상의 문제는 저는 두번째 큰 문제입니다. 광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광고와 언론이 분리만 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말하자면 어는 콘텐츠에 자신들의 광고가 실리는지 그에대한 콘트롤을 배제하는 방식.

말이 길어졌습니다. 텔레그램 minsu 추가해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bukio 계정을 통해 저희 북이오 서비스 가입인사 적었습니다. 한번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minsukang 님 안녕하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rustless 스펠링 오기는 말씀해주신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저도 광고를 수익 모델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에는 회의적입니다. 광고 없이 구독, 펀딩 모델로만 지속가능한 미디어가 얼마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다만 앞으로 광고의 모습이나 광고 게재 권한 등이 달라질 것 같아요.

minsukang님께서 말씀하신 방식이 광고 게재에 대한 권한을 기자 혹은 에디터가 갖는 방식 인가요??

글쓰는 사람도, 광고주도 어느 글에 어떤 광고가 들어갈 지를 결정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구글광고가 이에 제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는 광고자리만 제공하는 것이죠. 미디어가 광고수주에 직접 나서는 순간 독립성은 무너집니다.

지금의 구글과는 다른 점은, 노출횟수등에 대해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콘텐츠의 신뢰도에 따라 광고비가 차등 지급되는 등의 보다 세밀한 집행입니다.

타깃 광고와 정반대 구상이군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신뢰도 중요하겠지만, 타깃 소비자층에 광고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이 모델이 (광고주 입장에서) 매력적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력적이지 않다면 광고주가 기존 시장에 머물지 이 시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도 콘텐츠의 신뢰도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치(?), 알고리즘(?)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

아하.. 그래서 세상 쉬운일이 없다는 거죠~ ㅋ

@minsukang ㅋㅋㅋ 그렇죠 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텔레그램을 잘 안 써서...
따로 하실이 이야기가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블로터와는 인연이 깊습니다. 제 첫번째 서비스가 8년전에 "아이언백"이었는데, 블로터에 계셨던 정보라 기자님이 써주셨죠. 이번에 스팀/스달 결재 서비스가 내일 오픈하게 되어 블로터의 관심도 좀 필요하고, 다른 콘텐츠(뉴스 등)에 대해 저희 플랫폼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나, 기획 등에 도움이 좀 필요해서 연락처 부탁드렸습니다. 일단 제 연락처를 이메일로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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