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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의 토론 레벨은 어디쯤?

in #kr-agora7 years ago

실제로는 이처럼 논리력과 인격이 동행하는게 아니라는게 토론 참여자들의 태도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령, 절대로 굽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남들이 보기엔 마냥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끊임 없이 자신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찾았을지 모릅니다. 다른 이들은 계속해서 그 사람이 틀렸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은 진정 자신이 틀렸음을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싶습니다. 이 사람은 인격적으로 모자란 이인가요?

주제에 따라 태도가 다른 이도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져주는 사람이지면 특정 주제에 한해서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신념을 지녔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인식을 흔들어놓는 거대한 발견을 한 이들은 자주 사회 통념에 두들겨 맞습니다. 이들이 끝까지 신념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인격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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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를 두번세번 생각할 기회를 주시는 @kmlee님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당연히 아시겠지만 본 글은 흑백으로 뭔가를 분류하고자 함이 아닌 약간의 억측을 곁들여 반쯤은 재미삼아 분류를 한 글입니다. 지금과 같이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앞으로 있을 끝없는 토론의 배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토론을 사랑하는 입장으로 제시를 해봤습니다.

@kmlee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현실적으로는 당연히 인격의 기준과 설득력의 기준은 너무나도 불명확한게 사실이죠. 그리고 그 조차도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한 주제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일수도 있는데, 이중 인격자가 아닌 둘다 같은 사람 같은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인격과 무관하게 본인이 생각하기에 분명이 맞다고 생각하는걸 대중이 모두 틀리다고 해도 사실상 어떤게 더 적합한 의견인가 또한 아무도 판단할 수 없는 문제구요.

특히 마지막 말씀이 많이 와닿습니다. 때로는 사회 통념을 심하게 뛰어넘는 의견을 제시해 죽을때까지 거부감에 휩싸이며 살아간 후 사후에 재평가 받는 경우도 역사적으로 많은걸 보면, 당장의 반응이나 대중적인 옳고 그름의 잣대로 모든걸 판단하기는 무리수가 있는거 같습니다.

다각도로 많은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kmlee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떤 의미로 쓰신 글인줄 알고 있음에도 오지랖 넘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환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세계님의 넓은 품은 항상 저를 놀라게 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kmlee님을 잘 몰랐다면 의중을 확실히 모를수 있었으나 워낙 내용 그 자체만으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주고 받는걸 좋아하시는 걸 알기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사실 제가 댓글에 썼던 내용등 여러가지 논리들을 원글에도 덧붙이고 싶었으나 글의 간결함을 위해 저렇게만 표현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댓글을 주신 덕분에 본래의 제 생각을 더 풀어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kmlee님 과의 격의 없는 논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자칫 태클처럼 느껴지는 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런 관계가 너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쭉 이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저야말로 앞으로 이런 관계를 쭉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