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삐삐 롱스타킹 by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in #kr-book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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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소녀, 삐삐


삐삐라고 하면 어렸을 때 TV로 봤던 삐삐가 떠오른다. 양갈래로 딴 빨간 머리는 옆으로 뻗쳐있고,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 짝짝이 스타킹에 커다란 신발. 그리고 한 손으로 말을 번쩍 들어올리던 삐삐.



출처: 인터넷


삐삐를 부르는 환한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상냥한 소리~


말괄량이 삐삐, 뒤죽박죽 삐삐. 보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삐삐의 행동이 속 시원했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그 이야기를 읽게 됐다.



출처: Goodreads
영어판 표지. 그림만 봐도 말괄량이 기운이 표지를 뚫고 나온다.


해적 아빠를 따라 바다를 떠돌다가, 아빠가 돌아가신 후 혼자 집으로 돌아온 삐삐 롱스타킹. 부모님이 없는 고아 소녀, 라고 하면 뭔가 안타깝고, 불쌍한 이미지지만 그건 삐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삐삐는 아빠가 남긴 집에서 물질적으로는 아무런 부족함 없이 욜로의 삶을 만끽하게 된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아무거나 마음껏 만들어 먹는다. 계란을 바닥에 떨어뜨려도, 옷에 우유를 쏟아도 괜찮다.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으니까. 양말이 한짝 없어져도 괜찮다. 한쪽은 다른 양말을 신으면 되니까. 혼자지만 외롭진 않다. 원숭이와 말이 함께 있으니까. 잠이 안오면 밤 늦게까지 깨어 있기도 하고,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을 자기도 한다. 가끔 심심하면 아빠의 해적 친구들이 헤어질 때 건네줬던 금화들을 항아리에서 꺼내어 하나씩 세어보기도 한다.

아, 혼자라도 너무 재미있고 신나는 일상이다.

이들 이웃에 살고 있던 남매는 오랫동안 비어있던 옆집에 어느날 느닷없이 나타난 소녀를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학교도 안 가고, 빗물 속에서도 마구 뛰어놀고(우리가 그러면 엄마한테 혼나는데!), 옷도 이상하게 입고(우리는 절대 불가능하지!), 청소를 한다며 바닥을 온통 비눗물 바다로 만들어놓고(엄마 아빠가 알면 경악할 일이야!), 힘도 이상하게 세고.

삐삐와 함께 있으면 온통 이상하고 신나는 일들 뿐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알아서는 안된다. 부모 없이 혼자 사는 아이라고 삐삐를 고아원으로 보내려 할지도 모르니까. (설마 삐삐의 돈을 탐내는 건 아니겠지?) 삐삐와 이들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출처: 교보문고
나도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물론 영어였지만. 하니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말 오디오북도 괜찮을 것 같다.


제목: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원서 제목: Pipi Longstocking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
특이사항: 드라마로 제작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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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참 재미나게 봤어요.

동화도 재미있어요.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좋았어요. ^^

어릴때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

책도 드라마하고 내용이 거의 비슷해요.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