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 글쓰기에 있어 Style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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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좋네!

내가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영어 글 작성법에 대한 책 제목은 "Elements of Style"이다. 직역하자면 "스타일의 원리"정도가 될 거다. 그런데 도대체 여기에서 말하는 style이란 무엇일까? 분명 글 쓰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일 텐데, 규칙(rule)도 아니고 법칙(law)도 아니고 style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엄밀히 말하자면 스타일은 문법과는 다르다.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Grammar is the way in which language is structured, the rules that are the foundation of that structure and the study of those rules.

문법은 언어가 구성된 방식과 언어 구조의 기반이 되는 규칙들, 그리고 그 규칙들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타일은?

Style is a set of preferences in language and punctuation usage, it standardizes the output of a particular publisher or industry.

스타일은 언어와 구두점의 사용에 있어서 더 선호되는 방식을 뜻하며, 특정 출판계나 산업에서 쓰이는 글들을 표준화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더 선호되는 방식", "특정 출판계나 산업에서 쓰이는" 등의 표현이다. 즉 이 말은 각 분야마다 더 선호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출판계나 산업에 따라 다른 형태의 스타일이 적용된다는 뜻이다. 보스턴에서건 시카고에서건 같은 문법이 적용되는 것과 달리, 사회과학 분야의 논문과 의학계의 논문은 작성법은 다를 수 있다는 거다. 어떤 곳에서는 콤마(,)를 써야 하는데, 어떤 곳에서는 세미콜론(;)을 쓰라고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콜론(:)을 쓰라고 한다.

서로 다른 스타일

단어를 줄일 때는 첫 글자 뒤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는다.
단어를 나열할 때는 콤마를 쓰되 맨 마지막 단어 앞에는 and를 쓴다. 이때 and 앞에는 콤마를 쓰지 않는다.
본문에서 인용을 할 때는 저자 이름과 저서 제목까지 함께 표기한다.
본문에는 괄호를 이용해서 인용을 하되, 책 뒤에 인용 전문을 표기한다.
...

어찌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글을 쓸 때 꼭 지켜야 할 이런 규칙들은, 앞서 말했듯이 각 분야마다 다 다르다. 영국식과 미국식이 다른 건 물론이고 때로는 대학마다 혹은 각 저널마다 고유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일단 보통 저널과 출판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시카고 매뉴얼(Chicago manual of style)이다. 1906년 시카고 대학 출판(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에서 처음 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17차 개정판이 나왔고, 웬만한 글들은 모두 이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만약 미국에서 각종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프리랜서라면 글을 쓰기에 앞서 해당 신문사나 잡지사에 어떤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는지 미리 문의해보는 게 좋다. 안 그러면 다 완성된 글의 따옴표나 특정 단어의 대소문자를 변경하는 문제로 많은 시간과 인력이 낭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미국 저널이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

실제로 어떤 소설가는 출판사에 보내기 전 외부 교정자에게 교정을 맡겼는데, 이 교정자는 책에 나온 식당 상호명에 모두 큰 따옴표(")를 넣어서 고쳤다. 그런데 해당 출판사의 스타일에 따르면 식당 상호명은 따옴표 없이 그냥 대문자로만 시작하는 거였단다. 그래서 다시 일일이 그 부분을 찾아서 없애는 수고를 해야했다.

어떤 스타일을 따라야하지?

아직은 본격적으로 글이나 논문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에 맞춰서 적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다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카고 스타일을 가급적 따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스타일을 따르느냐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하나의 글에서는 한 가지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면, 잘못된 스타일을 고치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자, 그럼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Elements of Style을 공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