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 & Me - 1

in #kr-dev8 years ago (edited)

제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 였습니다.
그 당시 Apple II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는데, (저는 사실 애플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몇명씩 선발해서 컴퓨터 교육을 멀리 가서 받았습니다.

교육장은 서울역 부근이었던 것 같고, 애플 아류작을 가지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장 옆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얇은 플라스틱을 넣으니깐 게임이 되고 참으로 희안한 컴퓨터를 보았습니다.

이것이 XT (8086 intel)였고, 그 회사는 트라이잼이었습니다.

베이식을 배웠습니다만 저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락실 게임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이죠.
그 후로 컴퓨터라는 것은 오락실에서 전자오락기를 접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누나가 논문을 쓴다고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무척 신기했지요. 켜면 삐익~~ 하는 소리가 났고 플라스틱을 넣지 않아도 깜박이는 커서가 떴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NEW FOR IF 이런것이라,

C:> NEW
Bad command or file name.

C:> FOR
Bad command or file name.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AT 라는 기종이었으며(80286 intel),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있었으며,
COM/EXE/BAT 만 실행이 되는 것이었고, dir, copy 등등의 내부 명령이 있고,
format, fdisk, xcopy 등의 외부명령이 있던 MS-DOS 운영체제였습니다.
컴퓨터를 끌 때 항상 파크를 하라고 해서, 파크 안하고 컴퓨터 껐다가 큰일 나는 줄 알고 다시 켜고 파크 하고 끈 기억이 납니다.

C:> park

도스책을 보고 열심히 명령을 익히고, 플로피 디스크를 왕창 샀습니다.
예전엔 플로피디스크가 재산이었지요. 제 친구는 한 2000장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 뭐가 들었냐 하면, 게임 아니면 그림파일이었지요. 동영상 같은건 없었습니다.
저도 플로피 디스크를 사서 열심히 게임을 구하고 다녔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엔 실망을 했습니다만, "아마겟돈의 터널", "페르시아 왕자"는 경이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AT 를 가지고 노는 동안 저는 대학에 진학했고, 컴퓨터를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AT 에 하드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50MB 퀀텀 제품을 40만원을 주고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좀 더 다른 OS 를 써보고 싶었고, C 도 해보고 싶었고,
윈도우 3.0과 IBM 에서 OS/2 라는 것이 있긴 한데 여기서는 더이상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사실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천하장사 카드(허큘리스 모노그래픽 카드)보다 슈퍼VGA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죠.

드디어 386을 질렀습니다. 으아~~ 386DX 33MHz CPU 에 아까 산 50MB 하드를 장착하고
ATI 슈퍼VGA 카드를 장착한 컴퓨터를 장만했습니다. 이놈을 가지고 대학시절을 거의 보낸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애드립 카드를 달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이 놀라운 오락기로 페르시아 왕자를 다시 했을 때의 감격이란 이루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 호강이란 이런 것이었지요.

Prince1.png

Prince2.png

이 게임은 지금도 실행시킬 수가 있는 데,

  1. 인터넷에서 페르시아 왕자 파일을 다운받아서 ~/tmp 폴더에 넣고,

  2. Dos Box 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윈도우 맥 리눅스 모두 이 도구가 있습니다)

Z:\> mount c ~/tmp
Z:\> c:
C:\> prince.exe


뚜두두두둥둥 뚜두두두두 둥 ... 하는 소리가 감동적이군요.

2편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입문과 고난의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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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페르시아왕자다~~ 옛날 추억이 고스라니 영화처럼 지나가네요~ 어릴때 베이직 배우기 위해서 학원을 들락달락 하면서 게임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팔로우하고 갑니다. 제글에 업봇 감사드립니다.

that game was hard

Yes, it was..
Also this is very interesting... http://www.jordanmechner.com/backstage/journals/

학교 형 중에서 어릴 때 프로그래밍 했던 형은 오히려 리눅스가 편하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_-..

대학교 1학년 때 리눅스 컴파일하는 것 때문에 참 어색했는데..

GUI 가 안되는 리눅스를 써보면 불편합니다.
386 에 X 띄울라고 무진장 노력했는데, XFree86 뜨다가 죽어서~~ 포기했습니다.
요즘 리눅스는 맥하고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페르시아 왕자 어릴쩍 많이 했던 게임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ㅎ
팔로우 신청하고 갑니다^^

No entendi mucho pero igual muchas gracias por tu post.. !! From Venezuela By @gaborey07 Please, follow 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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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술수준을 고려하면 저 부드러운 움직임과 조작감은 경이적이었죠.

그렇네요...
혹 soyo 보드를 아시나요?

하드웨어를 잘 몰라서.. 검색해보니 저가형 피씨를 위한 마더보드네요.

soyo 보드가 한시절 풍미하던 때가 있었지요...

아.. 486DX2 시절 터보모드 누르면 게임 막 너무빨라지고 하던 생각나네요 ㅋㅋㅋ

386SX 386DX 486DX 486DX2
96년정도에 486DX2 클럭 100Mhz
20년 후 2~3Ghz 정도니 순수하게 클럭만 20배 향상되었네요...

페르시아 왕자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처음에 나오는 멜로디부터.. 떨어져죽고 칼싸움하다 죽고 가시에 찔려죽고 할때마다 섬뜩섬뜩..

명작입니다.

혹시 이 두가지 게임 아십니까?

10387_20046_1426.jpg

Screen Shot 2017-08-04 at 15.03.30.png

안해봤는데요... 상당한 고전 같습니다.

그..그렇군요. 저만의 추억이었군요 ㅎㅎ 죽음의 경주하고 금광을 찾아서란 게임입니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론 XT에서 흑백으로 했던것 같은데 언젠지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