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2

in #kr-gazua7 years ago (edited)

[반말주의] 안녕, 두 번째로 들고 온 깨알 같은 문학이야. 알지? 내용 전체 요약 같은 건 안 한다. 깨알 같은 포인트만 하나씩 꺼내줄거야. 오늘은 만우절이니까 뭔가 어울리는 이야길 해줄게.

자기 이익이라면 득달같이 챙기는 남자가 있었어. 친형 뒤통수까지 치는 바람에 먼 나라로 도망가게 됐거든. 거기서 친척 아재 일이나 돕고 살려고 했지.

도착했는데, 친척 아재의 둘째 딸이 너무 예쁜거야. 딸을 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7년 동안 자기 밑에서 일하면 주겠대. 그래서 7년간 일을 했어. 물론 무급 노동이었다. 딸을 주기로 하고 무료로 봉사를 시킨거야.

그래도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 여자가 너무 좋아서,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해.

7년이 지난 후 혼인식을 올렸는데, 전통에 따라서 온 몸을 가린 신부와 부부가 됐어. 그러고 다음 날 아침 봤는데, 자기가 좋아하던 여자의 언니인거야, 친척 아저씨의 큰 딸.

큰 딸은 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문헌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 다르게 이해하고 있어. 눈을 껌뻑껌뻑하는 일종의 장애였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눈이 안 이뻤다는 뜻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하여간 그래서 친척 아저씨한테 가서 따졌더니, 큰 딸이 시집을 안 갔는데 어떻게 작은 딸을 보내냐고 뻔뻔하게 나오는거야. 그러면서 7년을 더 일한다고 도장 찍으면 작은 딸은 당장 주겠대.

그래서 주인공은 작은 딸하고도 결혼하고, 7년 동안 다시 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지.

물론 두 자매와 결혼하고 나서 또 다른 헬게이트가 열리게 되지만, 이번 깨알 같은 문학 편에서는 여기까지만 알랴줌.

그러니까 너무 자기 이득만 챙기다가 더한 사람한테 뒤통수 맞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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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부활절도 겹친지라, 구약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였어. 문학이라고 해서 반드시 허구라는 얘긴 아니야. 문헌이라는 좀 폭넓은 뜻으로 받아들여줬음 해. 영어로는 Literature가 다 포함하는 걸로 쓰이기도 하거든. 그러니까 종교 폄훼는 아니다. 그럼 다음 회차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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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같은 문학' 시리즈(?)가 길이도 적당하고 좋긴 한데
궁금증 유발하고 마무리 되는 통에...'미국인'도 그렇고...이거 참...
독서 권장 포스팅인가?!?!ㅎㅎㅎㅎ

본의 아니게...? ㅎㅎㅎ
아, 이 이야기가 포함된 구약 초반부가 궁금하다면,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추천!

이집트 신화부터 히브리적인 것까지 다 해서 저 부분 이야기와 이후를 그리는데 엄청 재미있어. 성경은 뼈대만 제공하니까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후딱 읽을 수 있는 반면에 토마스 만 책은 엄청난 장편이니까 조금씩 읽기에 좋음.

다음이야기 궁금해!! 그래서 7년 더일하고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0_0?

부인이 둘인데 서로 자매 사이고 하니까...자식을 낳으려는 경쟁이 붙어서, 각자 첩도 한 명씩 끌어다가 붙이고 전쟁이 시작되었어. 그 사이에서 행복한게 아니라 고달팠다고 해.

음...그런이야기군!! 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잘봣어요^^😁

형, 가즈아 태그라 초면에 반말해서 미안...이 태그 달리면 반말이 원칙이야. 고마워!

이런 거 좋다. 자주 포스팅해주라. 내가 책을 잘 안 읽어서 ㅎㅎ

형 ㅋㅋㅋㅋㅋ 매일 1회씩 올릴게. 어제 올린 1회차도 안 봤으면 쉴 때 봐 ㅋㅋㅋㅋ

안녕

옹 여기서 보니 반가워! 편하게 놀고 싶을 때 와 ㅎㅎ

무슨 이런 개막장이..ㅋㅋ

성서에서 꼽는 최고의 거짓말쟁이 이야기 중 하나얔ㅋㅋㅋㅋ 더 있다는 얘기

이따이!

형 요즘 왜 자꾸 일어하는거야 ㅠㅠ

빠가!

형 쎈캐 돼서 참는다ㅠㅠ

야곱의 이야기구만... ㅋㅋㅋ 하긴 이후로 고생길이 열리지... 구약에서 눈은 얼굴을 모사하는 방식이라고 들었어. 라헬은 이뻤지만 레아는 그렇지 못했지. 아니면 말고 ㅋㅋㅋ 근데 야곱은 할말없지. 지 형한테 구라친거 그대로 당한거고 ㅋㅋ 이후에 자식들도 작당해서 거짓말을 하잖아...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ㅋㅋ

그렇게 개고생하고 싶진 않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 같아!

성서 읽으면 지금 우리 상식으론 이해안되는거 많지 않아?

그렇지, 아무래도?

야곱의 집념은 대단해!!

소위 말하는 팔자가 센게 아니고 집념이라 보는 것도 멋지네.

여기 무슨 할머니 옛날이야기 듣는 것 같다ㅋㅋ 다음회도 기대해~~

제이미형꺼 긴 글들도 좋은데
요로케 짧게짧게 생각할 거리를 주니까 더 좋네
난 형한테 뒷통수 맞진 않겠지??
급 걱정되는군 ㄷㄷㄷ;;;

아, 난 또 뒤통수라길래 저번 글에서 @ flightsimulator랑 했던 그 얘긴가 순간 착각했어. ㅎㅎ

응?? 플라이트형이랑 내 얘기를 했단마랴?? 두둥 ㅋㅋㅋ

ㄴㄴ너 얘긴 아니었구 그냥 뒤통수 때린다는 얘기 ㅎㅎ

둘이서 좀 뒤에서 내 칭찬도 좀 하고 그래 ㅇㅋ?? ㅇㅋ

알았어^^

뒤에 ^^ 이거는 좀 빼줘.
^^ 이거 있는게 더 무서워 ㅋㅋㅋㅋ

아 근데 형 어느나라에 살아??

재밌써 형ㅋㅋㅋ더써줭 얼른얼른

내일 ㅋㅋㅋㅋㅋㅋ

원래는 0.01보다 훨씬 작은 수치가 나의 보팅 파워(?)인데, 가끔 이미 축적되어 있던 것에 숟갈을 얹어 0.01만큼의 수치 변화를 이루어 낼 때가 있지. 지금 2.71이 2.72가 되었어. 난 이럴 때 유쾌하5 ! 헤헤

ㅋㅋ시세가 떨어지면 의미가 없는게 함정.

재밌당 제이미님이 쓰는 거 다 재밌엉 :)
나도 요셉과 그의 형제들 읽어보고싶당.

재밌당 제이미님이 쓰는 거 다 재밌엉 :)
나도 요셉과 그의 형제들 읽어보고싶당.

ㅋㅋ 그거 되게 분량이 많지만 결국 스토리라서, 조금씩 읽기에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