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난히 잠이 잘 안오네요
요즘 같은 이 좋은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번 주에 직원이 한명 그만두었습니다
같이 코인 이야기도 하고 잘 지냈었는데
몇 달 전부터 코인에 깊이 빠져서
굴리는 금액을 계속 올리더니
결국 본업인 자동차 계약이 안 나오더라구요
단타로 하루에 몇 달치 급여가 왔다가 사라졌다 하니
사람이 어떻게 일에 집중을 하겠습니까..
그렇게 몇 달 지나니 결국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웃으며 떠난 것이 아닌 걸 보면 코인도 잃었다고 봐야겠지만
아직 20대 중반이니 잠깐 넘어진 것일 뿐 금방 일어서겠지요
저는 그 사람이 게을러서 아니면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늘 같은 일이 사람들에게 반복 되죠
지금은 차량일을 하고 있지만
저는 원래 돈 되는 일은 종목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지금도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20대 청춘처럼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원에서 부터 시작하다보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돈 때문에 슬픈 일들이 많았고
그래서 돈이 된다는 곳은 하이에나 마냥 찾아다녔습니다
서울이란 도시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필요한 곳 이더라구요
인터넷 광고
모바일 게임
자동차
중간에 사회적기업도 있는데 그거는 워낙 잠깐이고
돈 된다고 한 것도 아니라서 뺄까 했는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거기도 자금의 규모가 작긴하지만 버블이긴 했네요
워낙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기기도 했고
그 때 교류했던 대표들 중에 아직도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은 한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니
그 당시에 돈이 몰리는 곳은 다 찾아다녔네요
지금이야 전부 다 레드오션이지만
돌아보면 민망할 정도로 주구장창 망했습니다
수업료도 참 많이 지불하구요
원래 없는 사람이 자기 땅 한 평 가질려면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이 슬퍼 해야 하는게 인생이죠
제가 배운 사회는 그랬습니다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뉘앙스는 아니구요
당시에는 합리 불합리를 따질 만큼의 여유가 없었고
그런 논리적인 사고 이전에 슬픈 감정이 앞서더라구요
그렇게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니
남들이 이제 편하게 사네 라고
가끔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네요
사실 지금도 별 크게 달라진 것 없는데....
한달 한달 걱정하던 걸
이제는 6개월을 기준 잡고 걱정하는 정도(?)
그때나 지금이나 어차피 부자(?)로 살지는 못하고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죠
다른 점은 오르락 내리락이 좀 심하다는 정도네요
남들에게 이야기 할 때야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으니
다 털어 놓질 못하고 털어 봐야 약점만 되니...
힘들어도 그냥 허세나 부리지요
당장 내일 망해도 밥을 사는게 장사꾼입니다
밥도 안사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 망합니다
사람들은 눈치 엄청 빠르거든요
어쩌면 그 밥값이 하루라는 시간을 벌어
내일 하늘에서 내려올지도 모르는
동아줄을 잡게 해줄지 모르니깐요
잠깐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돈이 모이는 곳에는 한 쪽에 늘 짙은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단지 해를 쳐다보느라 고개를 돌리지 않아서 보이질 않았지요
검색광고가 돈이 될 때
너나 할 꺼 없이 대행사를 차렸는데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네요
스팀잇에도 힘들게 게임 개발하는 분들이
있는 걸 가끔 보고 있습니다
그 분들 중에 제가 하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2010년~11년 사이에는 ppt 몇 장 심하면 한장 들고 가서
1~2억씩 투자 받아 왔었습니다
회사들마다 경쟁적으로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어
발표만 하면 퍼블리싱 집행 예산을 100억 넘게 할당했으니깐요
거기에 창투랑 개인들도 있었으니 시장이 엄청 펌핑되었죠
저만 해도 통신사에서 2억~3억 은행권에서 6억정도 투자를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큰 경력이 없는 사람도 간판이랑 인맥이 괜찮으면
5억을 투자 받았네 10억을 받았네 이런 이야기가 툭툭 나오던 때라
1~2억은 돈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때 였습니다
어쩐지 지금 분위기랑 살짝 비슷하죠?
저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돈의 무게가 이전과 다르게 느껴진다면 좀 많이 불안해집니다
마지막에는 중국자금도 국내에 넘어와서 중국에서도 받았었구요
그때는 끝 물이라 미니멈 개런티로 7~8천 정도 받았는데
클라개발자1명 디자이너 1명 제가 PM 서버는 외주
개발기간 4개월 잡고 달리면
출시하고 게임 망해도 손해 보는 것 없이
인건비 건지고 털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시절이였고
돈이 길에 널려 있던 때 였습니다
창투사들이 멤버들 경력만 쓸만하면
돈 줄려고 직접 찾아왔었죠
너나 할 것 없이 엔씨를 다니건 넥슨을 다니건
누가 돈 대준다고 하면
죄다 그만두고 창업을 하고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광고랑 마찬가지로 이 때 알던 사람들 중에
현재도 지속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끝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듣지만요
저는 버블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지나쳐 온 버블들은 물론 지금은 좀 꺼지긴 했지만
엄청 큰 규모의 사업으로 세상에 자리를 잡았죠
어쩌면 간단한 이야기를 너무 멀리 돌아왔는데요
돌아보면 어디든 호황이 제일 무서울 때 였습니다
돌다리를 두들기며 건너다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앞으로 급히 달려나가면 다리가 무너지더라구요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구명조끼는 꼭 챙겨서 입고 달려가세요
구명조끼가 있어야 물에 빠지더라도
구조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죠
그만둔 저희 직원처럼
눈부신 해만 보고 달려가다가 짙은 그림자에 갇혀버리면
축제 때 혼자 자리를 비우게 되잖아요
Cheer Up!
저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던 회사에서 2년..
그 후로 게임 개발사와 대만 쪽 게임 회사,
최근까지 일했던 회사는 게임 퍼블리싱 회사여서 더 와닿는 말이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남깁니다.
제가 일했던 회사는 중국 쪽 게임을 가져와서 한국에 서비스하는
회사였는데 처음 가져온 게임이 대박을 치는 바람에
온 한국 게임 시장에 중국의 양산형 게임을 퍼트려버린..
그리고 그 돈으로 중국 게임 또 비싸게 사들여와가지고 광고 집행만 수십억씩하고 과거의 성공으로 여러 투자사를 껴서 수십억 투자를 받고 결국은 코스닥 상장까지 했으나 계속 마이너스만 나고..
내부는 고인 물에.. 적은 인원으로 엄청나게 굴려대던 것에 질려
약 1년 반 전에 퇴사를 했네요..
지금 그 회사는 현금이 전혀 없는지 자금을 만들기 위해
유무상 증자를 하고 주식도 반 토막이 나 있네요.
제법 많은 우리사주를 받았지만 다 포기하고 퇴사했는데
그때의 선택이 결국 이렇게 되리란 걸 분위기상 알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돈 되는 것만을 보고 돈이 된다고 하면 뛰어들던
이전 회사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고 싶은 일하며 잘 살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다만 모른 척 살 수도 없고 미래를 생각하니 다소 두렵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요^^;
새벽 감성에 두서 없이 이런 댓을 써서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하시는 일 모두가 다 잘 되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팔로우와 보팅하고 가겠습니닷!
지나온 커리어만 봐도 어떤 일들을 보셨는지 알 수 있네요 ㅠㅠ
지금 하시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시다니 축하드려요^^
그리고 방금 유투브 봤는데 아주 조근조근한 목소리를 가지고 계셔서 중독성이 있습니다 ㅋ
제가 게임을 많이 좋아해서(당연한 이야기를.......) 자주 볼 것 같습니다
가상화폐는 이제 우리가 외면하기에는 너무 많이 다가왔기에
언제든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발을 담궈 놓으시면 될 것 같아요
천천히 하지만 꾸준한다면 뭐가 위험하겠습니까?
장문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주 뵐께요(아니 듣겠습니다....)
헛 언제 유튜브까지!!! 감사합니다!!! 우와^^/ 아침부터 기분이가 정말 좋네요!!
호황 뒤에는 짙은 불황이 자리 잡고 있는게 자본주의 입니다. 당연한 거구요. 그래서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 주기설로 2008년 후 금융위기가 가장 올 확률이 높다고하니까요. 살아남는게 중요합니다.^^
호황은 2년정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걱정은 호황 중에도 한켠에 그림자가 있다는거죠
보통 경험이 적은 젊은 사람들이 호황 속 그림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괜한 생각이 드네요
이런 좋은 글은 무조건 보팅 & 리플을 드려야 합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충고 잘 봤습니다 autorent님 :)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구명조끼는 꼭 챙겨서 입고 달려가세요
구명조끼가 있어야 물에 빠지더라도 구조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죠'
많이 공감합니다
어느 분야에든 이런 종류의 투자과열, 즉 버블은 있었습니다
그 버블 속에서 안전지대를 찾은 분도 있고 버블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종잣돈까지 잃은 분들이 더 많긴 하겠죠
구명조끼는 꼭 입고 가즈아를 외칩시다 ㅎㅎ
잘 봤습니다 :)
오늘 친구랑 대화하다가 다시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희도 같은 경험을 하다가 돈을 날려본지라...
젊은 혈기에 너무 높이 날려다가 이카루스처럼 추락한 기억이 ㅠㅠ
상승하는 것에는 밀랍으로 만든 조악한 날개라도 있지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는 커녕 낙하산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겠지요 ㅎㅎ
그 와중에도 한 달치 돈걱정이 6개월로 늘어난 것에 축하드립니다 :)
그것만해도 엄청난 성과입니다
세상은 돈 걱정만 좀 줄여도 아름답더라구요 ㅋㅋ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연히 새벽에 들어왔는데 좋은 글 보고 가네요. 왠지 울림 있는 글이어서 한참을 쳐다보다 갑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절이 온 것은 맞습니다
단지 너무 무리하는 것만 조심하면 되죠
항상 본인의 중심을 꽉 잡고 있어야 하죠. 저도 진짜 많이 흔들린적이 있습니다.
고추참치님의 팔뚝을 보면 흔들린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제가 읽어야 할 참치의 악행이 남아 있으므로 흔들리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가되고살이되는말씀 감사합니다..되돌아보게되는군요
저도 저를 돌아보는 포스팅이였습니다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동안 여러 가지 면에서 활동을 하셨군요.
좋은 얘기 잘 보고 갑니다.
꿈이 많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욕심이 많았던 거죠
벌써 해가 뜰려고 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좋은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냥 좋다고 달려가다간 스스로를 보호하지못할수있으니 항상 신중을 가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체력만 비축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절인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니깐요
항상 인생은 호사다마라고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면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인생을 꿰뚫는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당!!
팔로우 투척~! ㅎㅎ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자주 뵐께요~
좋은 밤 되세요!!
진솔하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님께서 우려하시는 점과
우려한 것이 실제로 벌어질때에 대한 대비를 당부하는
글을 통해서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보고 가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뵐께요^^
삶의 궤적을 솔직히 얘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년이 코인판과 물려 어떻게 지나갈지 궁금하네요. 연말에도 모두가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너지지 말고 올 연말에는 다들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년 연말처럼요~
그래서 다들 존버를 외치나봅니다 팔로잉하고갑니다:-)
네 개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존버죠!!!
감사합니다
자주 뵐께요
공감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되는거 같네요.
"구명조끼가 있어야 물에 빠지더라도
구조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죠"
이 말에 공감되는 저녁입니다~
주말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다시 월요일이네요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
과거의 IT버블 시절에도 살아남은 기업(구글, 아마존)들은 지금 더욱 거대해 졌죠.
묻지마 투자가 아닌 잘 선별해 투자한다면 피해가 아닌 더욱 큰 보상으로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묻지마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글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다시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
그래서 버블을 나쁘다고 이야기 할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 나중에 실체가 생겼고 고용도 많이 하는 큰 비지니스들이 되었으니깐요!!
의미있는 글 잘 읽었네요.
너무 맹목적인 전진은 지양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