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창작자와 재현의 윤리 : 세월호 재현하기

in #kr-pen7 years ago

정말 정답이 존재하기 보다는 작가가 끊임없이 되물어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세월호는 아직 진상규명이라는 문제가 남아있기에 잊혀지고 아문 상처에 대해 다루는 것과는 또 다른 고민이 담겨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죽음이 예술이 되기까지 또 다른 상처를 남기면 안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산동네에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는 가지도 않고요. 어릴 때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그런 이입을 한적이 있거든요. 나의 삶의 터전과 가난이 누군가의 렌즈에 담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도 않다고. 벌거벗고 거리에 나가는 것 보다 더요.
누군가에게는 생존이고 치욕이고 죽음이었던 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렇게 논의하는게 중요한것이 아닐까 싶네요.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할 테니까요. :)

Sort: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잘 다루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펙터클한 소재 앞에서 자주 유혹을 당하는데 이 마음을 제어하고 다룰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고.. 꼭 다루기로 마음먹었다면 대상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도 필요하고요.. 뭐 이런 것들이 다 된다면 위대한 예술가겠죠! 전 아직 멀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