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클럽 공모] 오남매 육아 일기

in #kr-pen7 years ago (edited)

일호. 처음이라 늘 서툰 엄마의 모습만을 보게되는 일호다. 이제 8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더 어린 동생들때문에 엄마 아빠가 어리다는 사실을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나이보다 성숙하다.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인것 같지만 허당이다. 그래서 귀엽다. 요즘은 윗 대문니가 없어 웃을때마다 날 웃겨준다. 일호는 날 웃겨주는 걸 좋아한다. 본인이 어떻게 하면 엄마가 웃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아이다. 이렇게 적고 나니 사실을 적었을 뿐인데 맘이 짠해진다.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 주는데 그에 비해 나는 너무나 적은 사랑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늘 재우고 나면 미안한 맘이 제일 큰 아이가 일호다. 늘 본인만 혼난다며 투덜대다가도 조금만 사랑의 눈빛을 보내면 이내 앞니 빠진 갈가지의 웃음으로 나에게 안기는 아이. 한별아. 엄마가 더 노력할게.. 엄마보다 큰 마음을 가진 일호가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래.

이호. 매력적인 아이다. 이호에게 빠져드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진한 눈썹, 까만 눈동자가 커서 본디 크기보다 더 크게 보이는 눈, 살짝 낮지만 귀여운 코, 오밀조밀한 작은 입술에 긴 머리를 가진 이호. 성격도 처음엔 좀 낯을 가리지만 10분만 같이 있으면 사랑스럽게 안기고 앵기고 엉긴다. 새침한 듯 하나 엽기적인 모습이 있어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늘아. 엄만 너가 너무나 사랑스럽단다. 너가 짓는 그 우스운 표정에 엄만 늘 깔깔거리게 되고, 너의 유연한 춤사위로 엄마도 같이 춤을 추게 만드는구나. 엄마한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삼호.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얼굴을 보면 더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픈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까지 달았던 아이다. 마르고 키도 별로 크지 않다. 태어나자마자 있었던 일들이 아마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돌전에는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방긋 거리는 아이었는데, 요즘은 까칠하고 짜증도 잘낸다. 하지만 금새 활짝 웃으며 "엄마~죠아"를 외치며 뽀뽀를 해주는 애교 넘치는 아이다. 한동안 사호와 오호가 연년생으로 계속 태어나면서 뒷전이 되어 많이 예뻐해주지 못했다. 그러다 오호를 출산하고 나서는 삼호와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부로 더 안아주고 이쁘다고 이야기 하고 했더니 지금은 많이좋아졌다. 삼호를 통해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노력을 해야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름처럼 늘 반짝반짝 빛나는 빛나야.. 엄마가 많이 미안했어. 그땐 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단다. 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도 마음이 많이 아팠을거야.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할게.

사호. 숨만 쉬어도 귀여운 아이. 막내딸. 사실 생긴건 삼호가 훨씬 이쁘다. 하지만 생긴 것을 떠나 그냥 이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사혼 먹는 데 있어선 우리집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추종을 불허한다. 힘도 엄청 세다. 어린이집 교구장도 밀고 다닌다고 한다. 영리하고 눈치도 꽤 있다. 그리고 아이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면 더 바랄게 없는데 사호가 딱 그렇다. 신랑이 늘 사호가 크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두고봐야 알겠지만 내가 봐도 좀 그럴 것 같다. 숨만 쉬어도 귀여운 막내딸 누리야. 아직은 어려서 뭐라고 말할게 적지만 엄마는 누릴 엄청 좋아해. 요즘 좀 무거워 져서 엄마가 오래 안고 있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늘 데리고 다니고 싶구나. 지금처럼만 잘 자라주렴.

오호.사호를 끝으로 자유로운 삶을 즐기며 걱정없이 있다가 기적처럼 나에게 온 아이다. 오호를 임신하고 아이가 다섯이라 신랑의 병역을 면제 다시 요청을 하였으나 보기좋게 까이고, 훈련소 기간 동안 임신한 몸에 아이 넷을 혼자 보면서 일까지 했다. 태교는 없었다. 태어나면서 심장에 구멍이 두개가 있으나 대부분 잘 닫히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9개월인 지금까지 잘 있으니 건강할 것이다. 남자 애는 처음이라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 온다. 잘 할 수 있겠지. 라온아. 이름처럼 늘 즐거워 보여 엄만 정말 행복해. 널 일찍 떼어 놓고 일하러 가서 많이 미안해. 어린이집에 잘 적응 해줘서 고맙고, 이젠 분유도 잘 먹어줘서 고맙고, 엄마가 막 만들어주는 이유식도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고마워. 잘 먹고 잘 커서 심장의 구멍도 잘 메꾸고 잘 지내 보자~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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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식을 향한 엄마마음이 이렇다는걸 보여주시네요. 읽는 내내 마음 짠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ㅜ ㅜ 아이들이 예쁘고 환하게 커서 아마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

아.. 전 늘 제가 해준게 없어 미안하네요.
애들이 그냥 알아서 잘 커주는것 같습니다.

아.. 정말 아름다운 일기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섯인데 병역 면제를 못받았다니.. 너무한걸요~ 지금 이순간에 궁금한 점 투성이이지만, 일단 내 맘속에 담아둘게요~
특히, 4호와 5호가 더욱 건강해지길 바래요 ^^

^^ 감사합니다.
차차차님 맘속에 저장~ ㅎㅎ
사호는 감기만 낳으면 건강할 것 같습니다. 잘먹어서 힘도 무진장 세거든요. ㅋㅋㅋ
오호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오늘은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시네요.
이래저래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leeja19님 대단하십니다.

임신한 몸에 아이 넷을 혼자 보면서 일까지 했다

특히 이 문장을 보고 깜짝 놀랬어요.
결혼도 일찍 하셨나봐요?
슈퍼맘이 따로 없네요.

결혼은 전 일찍까진 아니고 그냥 적당한 시기에 했었죠. 신랑이 좀 일찍했죠. ㅎㅎㅎ
저 문장은 8주정도만 저랬습니다. 그뒤엔 출퇴근하는 신랑이 항상 같이 육아를 하고 있죠. ^^

아이들에게 보내시는 편지가 따뜻하네요:) 나중에 아이들이 이 글을 보면 너무 감동적일 것 같아요~

아.. 감동 받아야할텐데 말이죠..
엄마 거짓말하지마~ 뭐 이러는건 아닌지... ㅎㅎ
제 마음과 달리 표현이 잘 안되서 말입니다.

ㅎㅎㅎ본해 마음과 표현을 같이 하기 쉽지 않죠:)ㅋㅋ

그야말로 사랑이 뿜뿜 느껴지는 글입니다. 오호를 임신했을때 신랑이 병역 면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일호부터 오호까지 굉장히 이른 나이부터 스피디하게 만드셨나봐요!

ㅎㅎㅎ 이른나이부터 스피디라. ㅋㅋ
남편이 약간 이른 나이였고... 군엘 늦게 갔죠.
7년에 걸쳐 낳은 아이들이라 스피디까진.... ㅎㅎㅎ
면제는 4호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신청했는데 5호가 생길때까지 질질 끌다가 결국 까이고 입대를 했습니다.

오남매 육아일기를 담담하게 쓰셨는데도 읽는내내 머리에서 육아가 상상이 됩니다. 아이들 이름을 참 이쁘게 지으셨네요. 처음 리자님의 글에서 뵈었을 때, 그리고 그 때 주고 받던 댓글들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이름 이쁘죠?
이거 짓는라 머리 깨질뻔 했습니다. ㅎㅎㅎ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나을 생각은 아니었던지라... 뜻 이어가느라 힘들었죠. ㅎㅎ
막내는 출생신고할때까지 고민하다 겨우 지었네요. ㅎㅎ

나중에 저도 리자님 아이들 이름을 많이 고려해봐야겠.......(아 이러면 또 연애부터 하라고 하시겠네요 ㅠㅠ)
제가 조카 태명과 작명에는 관여를 좀 했었어요. ㅎㅎㅎ

ㅎㅎ 썸부터 타셔야죠... ㅎㅎㅎ

쌈이요? 쌈밥 할 때 그 쌈, 제가 쌈을 좀 좋아하기는 하지요. ㅎㅎㅎ

(먼산)썸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오늘은 기회되면 쌈이나 먹어야겠다. 정 안되면 보쌈해간다는 뉘집 PET으로라도 들어가서 살아야지요.

ㅋㅋ 전 쌈보단 썸이 더 좋던데....
전 고기먹을때도 쌈을 잘 안싸먹습니다.
고기와 썸 타는게 좋아서.... ㅋㅋㅋ

자꾸 썸 타라고 푸시하면 저 진짜 썸 타버립니다!!! ㅋㅋㅋ

오남매...예쁜 아이들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소중한 천사들...건강히 씩씩하게 자라렴..
오호의 심장에 있는 구멍이 꽉! 닫히길...간절히 바랍니다
저희 1호는 가을 쯤 시술을 해서 막아줘야 한다고 하네요...

아.. 시술..
그리 복잡한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걱정됩니다.
가을까지 알아서 막히긴 힘들겠죠? 그래도 기적을 바래봅니다 .

한별 하늘 빛나 누리 라온... 이름도 다 이쁘네요... 읽는 내내 나는 왜 눈물이 날라고ㅜ 주책입니다 남의 집에 와서... 잘 읽었어요. 리자님~~^^

한별이 하늘에서 빛나 온 누리에 라온(기쁜)이라.
란 뜻으로 억지로 끼워 맞춘 이름입니다.ㅎㅎ
저기서 한별은 예수님 탄생때 나타난 별을 뜻한다죠? 아마? ㅋㅋ
엄마라서 눈물이 나려고 하셨던게 아닐까요? 저두 다른집 애기들이야기에 괜히 눈물날라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ㅋㅋ

아아 소~오름... 라온이는 나중에 보검이를 만나기를^^ 아 아니구나 아들 ㅋㅋ 드립실패ㅜㅜ

ㅋㅋ 라온이란 이름을 지으면서 저도 그생각을 했더랬죠.
보검이처럼 되는걸로....

부군께서 군 면제를 못 받으셨던 것이 좀 안타깝네요.

정말 슈퍼맘이십니다!

저희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역 날짜만 기다리고 있네요.

전.. 오남매맘입니다. ㅎㅎㅎ

이게 뭐야 ㅜㅜㅜㅜㅜㅜㅜ 눈물날라 그러잖아요. 삼호, 사호 이름은 오늘에야 알았네요. 삼호한테 넘 미안해하지 마셔요! 엄마가 날 보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한다는 걸 아이들도 바라지 않을거예욧!! 하지만 울 리자님이 누구보다 잘하고 계시다는 거. 리자님 스스로도 알고 계시지요? ㅎㅎㅎ 아셔야 합니다용 :) 특히 남편님 훈련소갔을 때..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하아. 오늘따라 인절미 빙수가 먹고 싶네요...

삼호가 이글을 보면...
미안해 하는 사람이 나한테 그래?? 라고 할지도.. ㅎㅎㅎㅎ

스팀이 올랐으니.... 페어 끝나고 한번더 오시죠.. 이번엔 KTX타고 오는걸로.. ㅎㅎㅎ

다섯 아이를 키우시느라 힘드실텐데 깊은 애정까지 느낄 수 있는 일기네요! ㅎㅎㅎ

키우긴 힘들어도 제가 낳은 애들이니... 애정을 안가질 수가 없네요. 그리고 저보다 애들이 절 더 사랑해 줘서... 그래서 더 애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와~ 딸 넷에 막내가 아들 인가요??
저걸 보니 저도 한번 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ㅎㅎ
근데 글이 전형적인 엄마의 마음이 담긴거라
저는 엄마의 마음이 흉내내기 어려울거 같고
아빠의 마음으로 쓰기엔-_-;;;

아빠의 마음은 또 다른거 같지만 결국엔 비슷하지 않을까요??
시소파파님 글 궁금합니다~^^

5남매 다 키우고 나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가지가 많아서 무럭무럭 나무가 더 자라나는 것입니다. 이쁘게 잘 키우세요.

일기 투어 중에 들렸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젊으신데 다섯 손가락을 챙기시는 엄마의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 남편분도 군대에 계신다니 엄청 그 마음이 배가 됩니다.

위대하신 젊은 엄마 원더우먼

안녕하세요, 리자 작가님!^_^)
채널 스팀잇@channelsteemit을 운영하고 있는 Feel通입니다 :-)
저희는 스팀잇의 가치있거나 감동있는 스토리를 음성으로 다시 만들고 있는데요. 이 글을 제작해도 될까 하는 마음에 의견 여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부탁드려요!!

아... 이런것도 있군요?!?!
네~ 괜찮습니다. ^^

오남매를 키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별말씀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