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스티밋 두달, 그리고 첫째 냥이 이야기 (스티밋 시작하며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낸, 저의 반려묘를 기억하는 글입니다)

in #kr-pet7 years ago

배작가님! 안그래도 어제 배작가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다 공연히 첫째 생각이 나며 울기 시작을 해가지고.. 평소에는 잠깐 울다 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어제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라고요 ㅠㅠ
봄 햇볕을 쬐는걸 좋아하거든요, 특히 냥이들이요. 그래서였는지 어제는 아주 힘들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포스팅하고 마음을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배작가님이 공연히 저땜에 힘드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레오도 14살이면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시겠네요.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냥 현실을 외면하고 자꾸 괜찮을거란 생각만 했는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니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할뿐 이성적이 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강아지들은 고양이들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건강하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말씀대로 도깨비인가 보면서 하늘나라 갔을때 반려동물이 가장먼저 마중나와 있다는 말을 듣고 엄청나게 울었는데 떠나고 나니 그 말이 큰 위로가 되네요. 그리고 저희 딸이 첫째의 죽음을 맞으면서 많이 성숙해졌단 느낌이 들어요. 그 사랑의 마음과 죽음이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같더라고요.

배작가님도 이제 고만 눈물 흘리시고, 담에 레오 만나시면 시간 많이 같이보내주세요! 레오가 정말 좋아할거에요. (아 엄청 친한 분 강아지 이름이 레오인데 레오나르도다빈치에서 따왔다고 해서 엄청 웃고 귀엽다 그랬는데, 배작가님도 설마 그렇게 지으신건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Sort:  

저희 레오는 '밀림의 왕자 레오'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왠지 닮은 듯한 느낌이 있어서.. ㅎㅎ
R0000036.jpg

용맹까지는 아니어도 씩씩하게 컸으면 했는데 어릴 때부터 워낙 소심+얌전+점잖음이 짬뽕되어 있는 성격이라 사고 한번을 안치고 건강하게 크고 있답니다.
이건 2년전 사진인데, 이때랑 비교해보면 지금 눈동자가 눈에 띄게 탁해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예쁘고 잘생겼어요. 아, 잠이 잔뜩 늘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네요.. :)

아무튼.. 좋은 것만 먹이고, 산책 자주 시켜주고 그래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슬픔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나중엔 못해준 것만 떠오르겠죠..)

사진을 보니 너무 이런저런 생각이 몰려와서 눈물이 나는데, 그래도 이런 사랑스러운 존재를 내가 곁에 두었구나, 감사한 마음으로 수습해 봅니다. ㅎㅎ

뭐 엄마 말씀으론 놀땐 아직 훨훨 날아다닌다고 하니 미리 걱정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씽키님도 제 마음 아팠을까 걱정하지 마셔요 :D

아앗!!! 너무 예뻐서 전율이 일어났어요 ♡_♡
눈이 탁해졌다니 백내장이 천천히 오는 것일 수 있겠네요;;
그래도 코도 촉촉해 보이고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

네네~~ 놀때 활발하다는건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인거 같아요.
아프니까 활력이 제일 먼저 떨어지더라고요. 강지냥이들은 그저 잘먹고 잘자고 잘 싸고 잘 놀고.. 이게 최고니까요!!
밀림의 왕자 레오! 이름도 완전 잘어울립니다 :D
예쁜 사진 보여주셔 감사해요. 걱정 안하고 건강하도록 같이 기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