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학습된 무기력, 염세주의자가 된 이상주의자

in #kr-philosophy7 years ago (edited)

최근 명동예술극장에서 카프카의 <성>을 봤습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억압을 당하더라도 꾸준히 목표를 향해 정진하더군요. 학습된 무기력과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인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적 봤다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른이 된 후 보니 멍청하다고 말하고 싶어지더군요..

카프카의 <성>도, 그리고 킴리님의 이 글도 언제부턴가 비관에 끝없이 짓눌리기 시작했기에, 더욱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상향을 위해 도전하지 못한 사람들은 더욱 큰 상처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자녀에게 어서 빨리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보라고 말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현실과 타협하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눈 앞에 있지도 않은 부정적 미래를 끌고와 현실로 만드는 게 특기라..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려면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피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맹목적인 낙관도 지양하면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Sort:  

균형을 잘 유지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자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걸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꿈을 잃으면 후회한다."며 자녀가 꿈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도, "현실을 보아야 한다."며 꿈을 포기하게 하는 것도 부모의 욕심일 뿐이죠. 자녀 인생은 자녀의 것이니까요.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어떤 길을 택하든 가까이에서 지켜봐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저도 최대한 비관적인 미래를 상상하곤 합니다. 가능성 중 하나라거나, 최대한 비관적인 미래를 상상해야 어지간한 비극에 준비할 수 있다는 명분인데 지나치게 염려해서 앞으로 나아갈 기운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죠. 말씀처럼 맹목적인 낙관 또한 경계해야겠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