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도로살기] Ch1. 한국에서 심리학 공부하기 (feat. 고등학생)

in #kr-psycholog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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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학자가 되어서
사람의 마음/인지과정/발달과정을 연구해보고 싶어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 줄거야
프로파일링을 통해서 범인들을 잡는데 도움을 줄거야

그런데, 어떻게 해야 심리학자가 될 수 있을까요?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진로 진학 상담도 자주 받게되는데
TV나 다양한 자기개발서에서 "심리학"에 대한 정보는
점차 많이 접하고 있지만 "제대로"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한
소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심리학과 진학에 대한 정보와
한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여러 루트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초, 중, 고등학교 시절 심리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

10년도 입시 때 입학사정관제가 도입이 되면서 요즘 입시에는
점점 "수시"가 강화되고 생활기록부와 대외활동이 입시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동아리 활동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94년도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또래상담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의식 있는 학교 및 청소년상담 기관에서 운영되다가
2012년도부터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또래상담" 동아리나 집단을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육내용과 활동이 상담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심리학을 재미있고 활동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상담에 대해 지식이 있는 교사/상담사가 담당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안전하게 심리학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심리학회 고교생심리학교실

학교 동아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심리학을 경험할 기회를 주려고
찾다가 알게 된 정보입니다 대학원 시절에 얼핏 본 것 같습니다만

심리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 자격증을 따기위해서, 공부를 위해서
"한국심리학회"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학회
(제가 알기로는 유일하다고 알고있는데 다른 심리학자 분들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ㅠㅠ)
이 학회의 준회원이 되면서부터
심리학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죠...
최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회원이 아닌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진학에 대한
정보를 주고자 고교생심리학 교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주변에 혹은 자녀 분이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하면
안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올해는 임상심리학, 법심리학, 지각심리학 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 이런 행사 외에도 심리학의
역사나 분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니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심리학과가 가고 싶어요 선생님...!

학교다니면서 진로정보도 얻었겠다 주변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나는 심리학과를 무조건 가보긴 해야겠다! 하신다면 한국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일단 대학을 가야겠죠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는
사실 인정받는 심리학자가 되는 건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인정이란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자격이나 경력을 얘기합니다
학교 오래다닌다고 다 지식이 많은건 아니니까요 ㅠㅠ)

예를 들어,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해도 관련 전공의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하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찾아와서 상담이나 심리학을 하고 싶다고할때
퍽 난감합니다 공부도 오래해야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공부를 오래 해도 될만큼
여유가 있느냐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각설하고, 심리학과를 가려면 일단 대체 어떤 학교에 심리학과가 개설되어있는지
그 학교를 가려면 내가 얼마만큼의 성적이 필요한지 봐야겠죠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담임선생님, 교내 진로선생님에게 여쭤보거나
진로설명회에 참석해보는 방법이 있겠지만 사실 그런 정보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혹은 담임선생님의 정보부족, 진로선생님의 부재로
정보를 얻기가 힘들 수도 있구요
또는 홈스쿨링을 하며 스스로 정보를 얻어야 할 수도 있구요

이러저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http://www.adiga.kr 대입정보포털 이란 곳이 있습니다
대학 정보뿐 아니라 진학정보 학과정보에서는 내가 원하는 학과를 검색하면
어느 대학에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저 역시 진로 상담을 하면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로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진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경우에는
http://www.work.go.kr 워크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그에 대한 결과지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결과지를 가지고 상담교사나 상담사에게 전문적인 해석을 받으면
효과가 더 좋겠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잘 이용하라

각 지역에 청소년 센터(Wee센터), 교내 Wee클래스와 같은
상담관련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대학교 학과탐방 등
주변에 위치한 기관과 대학교를 잘 활용해서 책에 있는 지식 뿐 아니라
정말 생생한 현직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물론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심리학 뿐 아니라 진로를 정할 때
본인의 흥미와 성격 등 본인에 대해 충분히 탐색해보고 진로를 설정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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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등학생 때 또래상담 활동 했었어요. 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시내 여러 고등학교가 연합해서 하는 활동이었는데 청소년 행사가 있으면 참여해서 홍보도 하고 여러 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NBTI에 대해서 공부하기도 하고, 사이코드라마를 보러 가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정말 즐거웠던 동아리였어요.

NBTI 공부라니! 저도 받아보고싶네요! ㅎㅎ 심리학과 후배들을 보면 또래상담활동에서 만족감을 많이 느끼더라구요! 또래상담교육하는 사람으로써 뿌듯하네요 :)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워크넷에서 상담을 받더라고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정보 습득 하는 연령이 점점 어려지네요 ㅋㅋ

직접 심리학 관련 책을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심리학 개론 때 처음 뉴런과 뇌를 접하고, 통계도 접하면서ㅋㅋ 약간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네요..

다음에 동아리활동 때는 개론책을 구매해서 봐야겠어요! 제 건 너무 옛날 판이라 후배들을 주고 졸업을 해버려서 ㅠㅠ 훨씬 흥미있어하겠어요! ㅎㅎ 저도 뉴런 수상돌기 이런거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오호 저도 고등학교 동생이 있는데, 심리학과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을정도로 잘 정리된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업(?)에 없다면 잘 모를 것 같은 '돈과 여유'가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에 글쓰는 힘이나네요 ㅠㅠㅠ!! 상담이 정말 공부가 많이 필요한지라... 돈과 여유가 필요한거에 대해서도 정리해서 또 써볼게요 :)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심리학에 대한 경험을 한 번도 안해보고, 혼자 책으로 접하고 심리학과로 진학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주변 사람들이 왜 그런 곳에 가냐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 요즘은 심리학의 인식이 좋아지고 심리학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아진 것 같네요! nyoung님의 역할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고요 :) 멋있는 글입니다.

몇년전 김정운 교수님을 시작으로 해서 교양 프로그램에 허태균교수님, 김경일 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심리학을 아주 즐겁게 풀어내시며 심리학 열풍이 불었지요. 그 후로 아이들이 원하는 희망직업 랭크에 '심리학자'라는 어찌보면 한국사회엔 낮선 직업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렇게 심리학자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글을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엔 지금 그만큼 어린친구들이 많진 않지만 혹여나 심리학의 길을 가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여줘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