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학기 끝나고 처음으로 쉬는 날. 교수 면담과 전공, 적성,

in #kr-writing8 years ago (edited)

소논문 제출이 끝나고 교수 두 명을 만났다.
일부러 약속 잡아 만난 것은 아니고 제출하러 갔다가 잠깐 앉아서 따로 이야기 할 시간을 만들어 준 덕에 한 번
최인훈의 '광장'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마주쳐서 한 번 이렇게다.

나는 일찍이 공학을 전공하다가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적성의 문제도 있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계속 봐야 하는 사람이 나와 얼마냐 맞느냐의 문제니까 더 중요했다.
나는 책읽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데, 이야기 주제도 이것이라야 가장 쉽다.
내가 본래 있던 학과의 전공교수들과 면담할 때 받은 느낌이란, 취직, 목표설정, 학점 이야기였다.
학점이 나쁘지 않았고 어학성적이 좋았으며 외부활동이 많아서 참으로 유리하였기 때문에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 공학 자체에 대한 맛이나 멋에 대한 말을 나눌 수가 없었는데,
일단은 내가 재미가 없었고
교수들이 그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문대로 전공을 바꾸고 대학원을 온 뒤 가장 큰 차이점은
교수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느냐
그들과 내가 무슨 관계냐
이 두가지를 생각할 떄 가장 큰 것 같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땐 나이를 초월하고 신분을 초월한다.
50이 넘은 분들이 20대처럼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자기들처럼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를 보면 반가워서 먼저 연락을 주는 사람들
하고 싶은 공부에 매진할 용기를 내고 나니까
하늘이 돕는건지, 공부할 복이 터져서 교수들이 정말 좋다.
다들 도와주려하고,
내 논문 주제의 가능성을 보아주고 학회에 투고하도록 만들어주니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가운데 고민할 때가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습다.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할 떄 계산해야 했던 점들이,..

지나보니 정말 해야하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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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끝낸거 ㅊㅊ

이제 본격 투기전사가되어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전 생각해요! 하지만 이미 지난일 ㅠ 우리 스티밋으로 파이팅합시다!

고..고등학생땐 방황을 해야지 알바를...!!

마지막 글이 강하게 울려옵니다. 하고 싶은 일과 보장된 장래중 고민했던 옛날이 생각나네요.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택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육사에 제가 남았더라면 국가에도 해가 됐을거에요 ㅎㅎ. 영문학도로 멋진 삶 그려나가시길 기대합니당

흐흐 우리모두 추억 속에 게임하나쯤은 가지고있져 겜돌이님도 화튕

잘 읽었습니다:)

훟훟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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