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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막다른 골목

in #kr-writing6 years ago

세번째 개구리는 분명 혼신의 힘을 다해 돌아가야 할 곳이,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가족'이리라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것 중 자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한 요인이 '소속감'이라 하더군요. 그것을 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속해 있어야 하는 곳이 '가족'이니 가족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결국 자살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은 벗어난 느낌이긴 하지만 세번째 개구리도 그러한 '가족'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없으면 너무나 슬퍼하고 그 상실에 무너질지도 모를 가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육아의 힘듦과 일과 일상의 피로, 그럼에도 좀체 풍요롭게는 느껴지지 않는 경제적 상황들로 어려우면서도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수 있는 것은, 힘듦에도 웃는 얼굴 보여 줄 수 있음은 가족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유를 치즈로 만들정도의 바람과 노력으로 우유통을 벗어난 개구리는 그를 맞아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죽을뻔 했노라 내가 이토록 힘들었노라 라고 화를 내거나 공포감을 드러내지 않고 그냥 가족들을 웃으며 안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 오늘 퇴근하면 늘 그렇듯 아내와 두 딸을 안아줘야 겠습니다. 웃으면서 말이죠. ^^;;; 좋은 글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