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가장 큰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저도 좋다고 느끼는 곡은 간단하게라도 카피를 해보는 편인데요. 카피를 하는 것과 그것을 분석하게 되는 원동력은 '좋다'라는 막연한 감정이기에, 분석적으로 듣는 것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것을 왜 좋게 느끼는지 알게 되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기억해뒀다 곡을 쓸 때 쓰기도 하고요.
저는 비틀즈, 그 중에서도 폴 매카트니의 곡들을 듣고, 분석할 때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근처에도 따라갈 수 없다는... 그럴 때 또 저의 존재 가치가 작아지기도 하는데, 요즘은 조금씩 받아 들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키스 자렛과 찰리 헤이든이 함께한 쟈스민 앨범을 무척 좋아합니다. 키스 자렛이 죽으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한 세대가 저무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