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의 질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올해의 연애운을 보고 싶습니다.
대학생이고 눈이 좀 높아요.
주변에 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직 없어요.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질문에 대한 답 - 사랑에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총 여섯 장을 뽑았으며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는 먼저 맞는 것이 낫습니다. 사랑에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 지독하게 상처 입어 보거나 자존심이 뭉개지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보통은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법륜 스님처럼 꼭 직접 에로스적 사랑을 경험한 적 없어도, 사랑에 대해 훌륭한 답을 내주실 수 있는 분도 계십니다. 또는 뉴턴처럼, 굳이 감정에 몸을 내던지지 않아도 세상을 움직이는 물리 법칙을 파악하는 등의 업적을 이룩한 사람도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을 땅바닥에 던져 보지 않고는 성숙해질 수 없습니다.
누군가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방벽을 치는 것보다는, 어쩌면 지금 본인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사회활동이나 꿈, 공부 등)에 전력투구하는 것을 잠깐 미루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사랑에 몰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 열중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사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을 잘 이해하지 못해 비즈니스에 실패하거나, 또는 지금보다 더 자신의 목표에 매진해야 하는 먼 미래, 뒤늦게 감정 컨트롤을 좌초시키는 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방황하는 등, 오히려 더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카드의 해석
첫번째 카드는 과거를 뜻합니다. 그 누구도 과거와 무관하게 미래를 설계할 수 없으며, 특히 사랑에 대한 질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첫번째 카드와 뒤에 설명할 두번째 카드는, 질문자님은 많은 철학자들이나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직접 물리적인 사랑을 해보지 않을 경우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음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는, 질문자님 생각보다 질문자님 인생에 훨씬 중요한 일이며, 또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악마 카드는 에고의 불완전성을 상징합니다. 악마는 에덴 동산에서 선악을 구분하지 못했던 인간에게 자아와 지각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전까지의 인간은 마치 아기처럼 이 순수했으며,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아무 거리낄 것이 없었으나, 에고를 가지게 된 그 시점부터 인간은 자기 욕망에 직면하여 이에 대한 책임을 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이에 저항하고 내면의 욕망을 자기 이성의 범위 하에 통제하기를 희망하나, 일반적으로 각 사람에게는 취약점이 있는 바, 이 약점을 파고 들어오는 감정에 사람은 보통 저항하지 못 합니다.
이 카드 한 가운데에 있는 생식기와 불은 내면의 강렬한 욕망을 뜻하며, 양 옆에 속절 없이 묶여 악마의 지배를 받는 두 남녀는, 이 욕망을 단기간 내에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뜻합니다.
과거에 경험하셨던 것이, 강한 성적 자극일지, 거절로 인해 자존심에 강한 자극이 들어왔던 것일지, 또는 강렬한 애정이 변화시키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놀람과 두려움일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평범한 사람들보다도 섹스에 훨씬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적절한 시점에 긍정적으로 이를 삶에 포섭하지 못할 시, 추후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삶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번째 카드의 해석
두번째 카드는 현재를 뜻합니다.
두번째 카드에 대한 해석 역시 첫번째 카드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과거에 등장한 그 강한 자극을 제 때 처리하지 않아서 겪게 될 문제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현재에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애운을 묻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연애에 있어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방벽을 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젊은 시절 쌓은 이러한 성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방향이 될지 쌍방향 될지, 또는 성적 자극이 주가 될지, 서로의 자아에 깊숙히 침투하는 뇌새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질문자님의 현 상황은 오래 유지될 수 없으며, 지금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본 카드의 타워는 남성의 페니스를 의미합니다. 그 남성의 페니스 위로 파괴의 신 시바가 벼락을 내리고 있습니다. 힘과 불을 쓸 수 있는 전능한 신 시바는 존경보다 두려움의 대상이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질문자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본인의 삶에 있어 훨씬 더 중요한 쟁점이니다. 그 거대한 욕망으로 인해 반드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지금껏 쌓아온 세계 상당 부분이 붕괴할 것이며, 그것은 현 시점에 본인이 지적이고 자제력을 갖춘 사람임을 자부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탑 위의 비둘기는 구원을 뜻합니다. 언젠가는 이 시점을 벗어날 것입니다만 올해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번째 카드의 해석
세번째 카드는 미래를 뜻합니다.
안타깝지만 질문자님이 올해 연애를 통해 느낄 것은 풍요와 행복이 아니라, 환각에 가까운 자극과 괴로움입니다.
디스크 퀸은 흙의 여왕으로서, 고대 원시 사회의 샤먼과 유사한 자리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녀 주변의 식물들은 페이오우티, 사일로사이빈, 파리 주름버섯, 흰 독말풀 등으로 모두 환각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종전에 경험하지 않은 지독한 감정들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 카드는 최종적으로 질문자님에게 비옥함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 약제화되어 공급되는 수많은 치료제들 중 상당수는 문명화되기 전 샤먼들의 지식을 체계화시킨 것입니다. 얼핏 독으로만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결국은 질문자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네번째 카드의 해석
네번째 카드는 로고스, 즉 이성을 뜻합니다. 질문자의 냉철한 이성이 현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를 짚어내는 용도로 보통 사용됩니다.
놀랍게도 질문자님 역시도 본인 삶에 지금 같은 시기가 필요함을 이미 인지하고 계십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은 짧았습니다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질문자님은, 이 질문의 중요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본 카드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신 토드로서 그는 시간의 신이자 기록의 보호자입니다. 두 개의 컵은 각각 과거와 미래를 뜻하며, 두 컵 사이에 흐르는 화학물이 양수가 되어 생명을 잉태시켰습니다. 시간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흐르며, 어떤 모습이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듭니다.
질문자님은 이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성이 무너질 상황 역시 감수할 용기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카드의 해석
다섯번째 카드는 파토스, 즉 감성입니다. 질문자의 감정이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올해에 자기 자신이 무너지는 것을 결단한 배경에는, 당연한 말입니다만 감정적 갈망 역시 있습니다.
달은 잠재의식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그 통로 양쪽에 두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왼쪽의 인물은 근심하는 자이며, 오른쪽의 인물은 치료가 필요한 광인입니다. 서양에서 달을 일반적으로 악마의 상징으로 취급했던 것은, 광견병을 걸린 사람은 보름달을 보면 그 광기를 심하게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지병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숫구멍을 들어왔다는 생각을 가졌던 서양의 의사들은 이를 치료학 위하여 두개골에 구멍을 내곤 했습니다.
근심과 격렬한 감정 속에 무의식적으로 쌓여온 욕망을 감정적으로 분출해야 할 때입니다.
단 너무 걱정하실 것은 없습니다. 본 카드 가운데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자칼 신 아누비스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질문자님이 이 여정을 안전하게 끝마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릴 것이며, 적절한 시점에 질문자님에게 평온을 제공할 것입니다. 단지 시간이 좀 필요할 뿐입니다.
여섯번째 카드의 해석
자 이제 마지막 카드입니다. 이 카드는 지금까지의 리딩을 바탕으로 조언을 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카드입니다.
지금까지 타로 리딩을 진행한 저는 질문자님보다 연배가 높습니다만 지금부터 쓸 말들은 인생 선배의 조언으로서 결코 받아들지 마시고 순수한 타로 리딩의 결과물로만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Eight of Swrods는 간섭을 뜻합니다. 이 카드에 집중력이나 통일된 비전은 보이지 않습니다. 각 칼은 창살 문이 닫힌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가 꽉 막히거나 방해 받고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카드 양쪽 끝에 있는 쌍둥이인 슈와 테프넛은 누구에게나 있는 상반된 양극을 나타냅니다. 지금껏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모습을 직면하게 되실 겁니다. 이로 인해 학점이나 인간 관계 등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즉 단기간으로 질문자님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은 세상에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길을 걷고 자기 신념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일견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통상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되어 있고 오만한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오히려 헤매고 실수하며 멀리 돌아온 사람들에 비해서 결과물이 안 좋은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 뒤를 돌아볼 때,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이리저리 헤맨 질문자님의 길은 분명 누구보다도 넓을 것이며, 지나온 길이 넓은만큼 다른 사람에게 더 너그러울 수 있을 겁니다.
- 타로 리딩을 희망하시는 분은 [email protected]로 이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를 비공개로 하는 포스팅을 원칙으로 합니다. 리딩은 유료이나 달리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타로카드의 해석ㅎ흥미롭네요!!
ㅎㅎ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목에 이끌려 스르륵 오게되었네요 흥미로운이야기 감사합니다.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재미있게 봤습니다. 놀라운 타로와 @admljy19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ohnamu님 ㅎㅎ 앞으로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풍류선생님 오랜만에 들려요^^
잘 지내시죠!? 저도 요새 바빠서 풍류선생님이 썰전을 벌이신 것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체력이 허락치 않아 시작을 못했네요.
풍류선생님께 타로를 보게 되면 벌거숭이가 될 것 같은 이 무서움은 뭐죠!? ㅎㅎ
좋은 밤되시고 자주뵈어요^^
커피아재님 안녕하세요 ㅎㅎ 커피아재님과 교류한지 거의 일주일이 넘은 것 같네요 ^^;
아무래도 생업이 바쁜 시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스팀잇도 요즘 좀 썰렁하기도 하고 ㅠㅠ 그래도 꾸준히 해야죠
그냥 말만 저렇게 적은 거고 실제로 보시면 전혀 느끼시는건 전혀 다를지도 모르지요
지금 커피아재님 블로그 놀러 갑니다 ^^
마스터가 이런 말을 하면 꼭 절망하게 되더라는..
어제 어떤 기사에 나온 정염에 휩싸인 남녀가 자연발화하여 불 타 죽었다는 정약용의 [흠흠신서]의 내용이 떠오르네요. 꼭 끌어안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의 성기는 발기상태였다는.. 그 죽음이 행복이었을까? 묻는 질문도..
질문하신 분에게 중요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타로 덱이 특이하네요.. 어느 버전인가요?
막스웰 밀러의 유니버셜 타로 카드입니다, 오리엔틱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픽한게 벌써 10년도 더 됐네요 ^^;
흠흠신서의 내용은 방금 검색해서 찾아봤네요...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입니다 ㅎㅎ 절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말이 마스터가 하는 말 중 그렇게 나쁜 말이었다니; 그래도 할 말은 해야죠 ㅎㅎ 다 좋아지실 거라고 생각되서 감히 저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의뢰자가 누군지 알겠군요. ㅎㅎ
ㅎㅎㅎㅎㅎㅎ
스팀잇에서 다시 뵈어서 반갑습니다
재밌는 포스팅이 시작되었군요.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세상을 잘 이해한다는 것... 공감합니다.
특히 젊어서는 더욱 그렇겠죠 ^^;
자존심이 무너져보지 않으면 조숙한 십대 수준을 못 벗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카드 쓰는데 풍류판관님이 쓰시는건 뭔가요?
고대신화며 상징이 더욱 많아보여서 흥미롭네요
쓰시는 타로 카드의 막스웰 밀러 버젼입니다 ^^;
사실 정확한 계통은 저도 잘 모릅니다.
오리엔틱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저것으로 골랐죠 ㅋㅋ
와~스팀잇에서 타로를 봐주시는 건가요~@.@ 몇번 본적있는데 은근 잘 맞더라구요~ 타로해석에 따라 제가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건가 싶을정도로..
ㅎㅎ 확증편향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타로는 좀 심리상담과 흡사한 면이 있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ㅋㅋ
사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을 잘 이해하지 못해 비즈니스에 실패
<== 이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ㅠ
삶을 돌이켜보면 누군가와 제대로 된 사랑이란걸 해본적이 있나...
지금에 와서 점점 한이 되어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하고자 사는 스타트업도 잘 안되어가고
이젠 사랑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같고 , 팔로 & 보팅 하고 가며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ㅎㅎㅎ 네 저도 팔로 및 보팅하겠습니다.
그냥 사랑을 해보아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후회한다고 말할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면, 용감하신 분이니 앞으로 사랑이든 사업이든 잘 하시겠지요 ^^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