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의 집' (기형도)

in #kr7 years ago

어제 오늘 바람이 무척 세게 부네요. 집안으로, 차안으로, 바람소리와 흔들림이 전해집니다. 봄볓의 이면에 강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런 날에는 기형도의 시 「바람의 집 - 겨울 판화(版畵) 1」이 생각납니다. 시 속 아이와 엄마는 대화를 나눕니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어머니에게 무섭다고 호소하는 아이는, 바람의 울음소리도 엄마조차도 무서운 아이는, 그러나 커서 그렇게 울어댈 엄마조차 없게 되면, 그 겨울이 생각나 더 크게 울게 될 겁니다.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의 집.png

사십대가 접혀가는 나이에 바람에서 느껴지는 무서움은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요?


@armdown ('아름다운') 철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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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저도 너무 좋아하는 시인이에요. 덕분에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특정한 시가 떠오르는 날이 있지요?!

그쵸? 글 한 개 남기고 돌아온 지금도 바깥 바람 소리가 스산하네요.
덕분에 바람 부는 제주가 생각나서 제주 관련 포스팅 하나 올리고 왔어요.
이렇게 감정도 바람 따라 전염되나 봅니다.

아래 한 분은 뉴질랜드에서 ~~

아, 제가 20년전에 읽었던 시네요.

이곳 서부지역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부네요.
저는 30년 전에 읽었던 시네요.

지금 뉴질랜드에도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요. 매서운 날씨지만 스탠드 불빛 하나 켜두고 책 읽으면서 따뜻한 차 한 잔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기형도 시인의 글을 타지에서 다시 읽으니 정말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오늘따라 울림이 더욱 크네요. :-)

공간을 넘어 시간을 함께하는 경험 굉장히 뜻밖이네요.

호롱불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구조집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연탄불 아랫목에 이불덥고 누워 빗소리, 바람소리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잠시 부엌에 간다거나 변소가려면 가기 싫어 꾹 참았었죠. 그냥 어린시절 따뜻함이 그리울 때가 있지요^^

바쁘시다더니 오늘 좀 여유 생기셨나봐요 안바쁘시면 저도 처음으로 이벤트합니다. 한 번 들러주세요^^

예전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혹시라도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참 무서웠죠. 그건 서울도 그랬고요.

바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글도 쓸 게 많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고,,,
그런데 그럴 때 딴짓에 자꾸 끌리잖아요^^;

까까머리 고등학교시절 전연혁씨가 진행하던 심야음악프로
맨끝에 읽어주던 시코너에서 들었던 기형도의 시
아련하네요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날이 날인 만큼, 여러 추억들이 소환되는군요.
저도 그 프로그램 많이 들었더랬지요.

그 짧은 글에 많은 걸 담아내네요.~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로 조금 힘든 하루를 보냈네요
바람소리보다 사람소리가 무서워지는 날이었네요
ㅎㅎ 지금도 귀신은 무서워하네요^^

귀신은 조용히 다가오지 않나요^^
오늘은 회복되셨기를...

<인공지능의 시대>를 계속 읽는 데 좀 어렵네요^^ 서평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더 어려워요...

좀전에 <스팀잇 기본소득에 대해> 포스팅을 하나 했는데 의견 좀 구합니다.^^

책이 이른바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어서,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간에 무시하면서 가더라도 일단 완독하시면 뭔가 그림이 보입니다^^

정말 바람 너무 많이 불어요...무서울정도로....
다 날려버릴듯한기세네요....

어제 밤 늦게까지 무섭더군요.
다행히 오늘은 전형적인 봄날입니다.

joceo00님이 armdown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joceo00님의 큐레이션 리포트 여섯번째

...연재대회 이벤트를 열면서 보팅이 분산된 효과입니다. 경제 관련 지식을 꾸준하게 전해주시는 pys 님과 철학자 armdown님이 눈에 띄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많은 분들께서 좋은 글들로 스팀잇을 채워주셨는데요. 감사합...

potosi님이 armdown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potosi님의 [스팀잇] 닉네임 챌린지 - 그림으로 그려보자:)

...이었네요. 완성하고 나니 뿌듯뽀듯합니다. (어서 다른 콘티들도 완성해야 할텐데..)
제가 지목한 다섯분들은 armdown doidoi-sound, ganzi, hrsa, ribai님 입니다:) 닉네임이 궁금한 분들을 넣어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