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니까 연애에 관한 짤막한 글을 올립니다.
봄이니까요...
네, 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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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남자 : 뭐 먹을까?
여자 : 아, 오늘 내가 생선이 먹고 싶더라. 생선 먹자.
남자 : 어? 생선?
여자 : 왜? 안 땡겨? 조금 그런가? 분위기 좋은데 갈까?
남자 : 아, 아니. 저기 들어가자. 생선구이 전문이래.
- 식당
여자 : 너 왜 찌개만 먹어? 자. 갈치도 먹고 고등어도 먹어.
남자 : 어. 응...
여자 : 여기 맛있다. 고기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나 봐.
남자 : 그런 것도 알아?
여자 : 그럼. 나 섬마을 촌년이잖니. 올라와서 먹은 생선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어.
남자 : 응 맛있네.
- 남자의 집
북북. 벅벅. 긁적긁적.
남자 : 엄마 나 약 줘.
엄마 : 또 어디 가서 뭘 주워 먹었어. 왠 두드러기야!
남자 : 고등어.
엄마 : 고등어 먹음 올라오는 거 알면서 그걸 쳐 먹어 쳐 먹길!
남자 : ...
엄마 : 누구랑 먹었어?
남자 : 시현이랑....
엄마 : 시현이? 에라이 화상아. 여자 친구랑 데이트를 하면서 고등어를 먹였어?
남자 : 아니 먹고 싶다고 해서....
엄마 : 얼씨구. 그래서 알레르기 올라올 것을 빤히 알면서 그걸 먹었어? 걘 모르지 아직?
남자 : 응.
엄마 : 말도 못했지?
남자 : ...
엄마 : 잘못 키웠어. 내가. 세상에. 너 어디 가서 김수미 아들이라고 하지 마. 알았지?
- 문자 중
여자 : 다음에 거기 또 가자.
남자 : 거기?
여자 : 응. 생선구이 집. 네가 고등어 가시를 다 발라줘서 좋았어.
남자 : 응.... 또 가자. 가끔.
여자 : 근데, 있잖아.
남자 : 응 왜?
여자 : 소영이가 눈치 챈 것 같아.
남자 : 우리 사귀는 거?
여자 : 응.
남자 : 티가 났나?
여자 : 그런가? 그러니까 내가 비밀로 하지 말자고 했잖아.
남자 : 먼저 말하기가 조금..
여자 : 하긴... 조금 오글거리긴 해. 우리 사귑니다! 우리 cc에요! 으으으악. 다리미 다리미!
남자 : 다음 주에 엠티 가서 말할까?
여자 : 그냥 누가 물어보면 말하지 뭐.
남자 : 그래.
여자 : 지금은 뭐 하던 중이야?
남자 : 사실은 두드러기가 올라왔어.
여자 : 왜? 왜? 뭐 잘못 먹었어?
남자 : 생선?
여자 : 아닐걸. 나는 멀쩡하잖아.
남자 : 그런가.
여자 : 응 생선도 싱싱했어. 다른 거 잘못 먹은 것 같은데? 또 뭐 먹었어, 오늘?
남자 : 김밥.
여자 : 그럼 김밥이 문제인가 봐. 날 더워지니까 금방 상하잖아.
남자 : 그런가.
여자 : 응. 그런데 재환아~
남자 : 응. 말해.
여자 : 오늘 진짜 재밌었다.
남자 : 나도.
여자 : 그게 다야?
남자 : 아니. 오늘 밥도 맛있었고 영화도 재밌었고 너도 예뻤어.
여자 : 진짜? 아 어떡해. 나 가슴 한쪽이 간질간질 해. 기분이 이상해.
남자 : 히히
- 남자의 방
남자 : 나는 시현이를 좋아한다. 시현이도 나를 좋아한다. 시현이는 고등어도 좋아한다. 나는 고등어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난다. 시현이는 내가 고등어 가시 발라주는 것을 좋아한다. 어떡하지?
언젠가는 알려야할..
정말 사랑한다면 이런 문제들은 솔직해지는게..
그렇죠? ㅎㅎ 숨기고 참고 이런것보다 솔직해지는 것이 좋아요~
말을해야죠...
나중에 여자친구가 자기한테 말도 안하고 혼자 묵묵히 견뎌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더 미안하겠어요ㅜㅜ
상대방과 오래오래 하고 싶으면 이런저런 대화하는걸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고 싶어서 팔로우 꾸욱~ 해봅니다!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말씀 참 좋네요!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판다군도 느끼한거 싫어하면서 연애시절 그냥 입다물고 판다양 취향에 맞춰줬다는 걸 결.혼.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알러지면 심한건데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너무 귀엽네요.
판다군이 생각나요 ㅎㅎㅎ
네네 쓰다 보니 좀 극단적이기는 한데 ^^
누군가를 좋아하니까 어느 정도 취향을 감내하는 모습은 참 이뻐요
남편분 자상하시네용 ~♡
저정도로 좋아해야 좋아하는 거구나, 싶습니다.
봄날 잘 느끼고 갑니다.
제가 최근에 생각한 것이~
"아 나는 참 내 취향이 중요했구나~ "싶었어요.
전 싫으면 싫은 거고 좋으면 좋은 것이었거든요~
그때 당시 남자친구가
'내가 이만큼 해주면 너도 좀 맞춰줘' 하는 요지의 말을 해서
'넌 왜 맞추는데? 힘들면 하지 마~' 이랬거든요 ㅎ
그 친구랑 기억이 참 안좋았어서 항상 걔가 나빠! 하는 마음을 가졌었거든요.
(구남친들 중 유일하게 안 좋은 기억이네여 ^^)
어느 부분 저도 참 어지간했다 싶어요.
하... 간질간질해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
좋아하면 고등어 알레르기 따윈 애교죠 !
많이 심하지 않으면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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