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온 이메일을 받고 또 한번 화가 났다 ㅋㅋㅋㅋ
이런
AM I WORKING WITH YOU OR FOR YOU?
!!!!!!!
요즘들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하는 것이 똑같다. 좀 밝고 신나게 깨어나야 되는데 아침에 뜨자마자 바로 생각나는 것은 죽음과 허무, 사라짐이다.
예전에는 내 스스로가 죽음을 자각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 했다면 이제는 불쾌감만 들 뿐이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아니 생명이 죽는 다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팩트이다. 누구도 이 운명을 거스를 순 없다. 나도 안다 내가 언젠간 죽을 것이라는 것을
두려운 것은 죽음이라는 현상 보다는 죽는다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다는 것이다. 죽어 다시 살아난 사람이 있어야 뭔가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 이후를 받아들일텐데 죽음은 일방향이다. 마치 시간이 일방향인 것처럼....
나의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들 중 하나는 지식에 대한 나의 욕망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 삶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 배움과 깨달음이 어떤 속성이냐가 남들과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 중에서도 나는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 위해 애썼다. 새로운 것을 계속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아니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일정해서 일까.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들어올 수록 과거의 내 기억들은 하나둘 씩 사라져간다.
2-3년 전에 내가 풀었던 문제들을 지금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며 [다행히 노트에 모든 과정을 적어 놓았긴 하다] 당시에는 자명하다고 생각했던 한줄한줄이 이제는 고역이 되어 버렸다. 이제 곧 아예 10년전에 배웠던 과목들을 내용들을 마음껏 써먹어야 할 때가 올텐데 그 때는 아주 잘했던 것을 지금은 아주 못하고 있다.
까먹었다고 하면 다시 하면 된다. 머리로는 다시 공부하면 금방 복구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근데 또 한편으로 아니 가슴에서는 이건 내가 다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뭐하러 시간 낭비를 하고 있냐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 Sprit 은 알고 있으니 그걸로 된게 아니냐고 지엽적인 것은 테크닉컬한 것은 중요한게 아니지 않냐고 나를 유혹한다.
무섭다.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인간이 생각하는 가장 큰 공포는 무지에서 오는 공포가 아닌가 싶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모르는 것에서 오는 공포가 아닐까?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도 생각해보면 이런 공포가 아닐까 싶다. 죽음에 대한 공포도 같은 부류가 아닐까?
죽음에 대한 공포도 공포지만 죽기 전에 과연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하다. 어렸을 때의 나는 역사속의 천재 수학자 처럼 30이 되기 전에 먼가 대단한 업적을 증명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기를 희망했다. 30이 훨씬 넘은 지금 과거를 되돌아봤다. 학위 과정 중에 몇편의 논문들이 있지만 모두 시덥잖는 내용이고 졸업 후 직장에서 하는 일 역시 시덥잖다. 남들이 보기에 잘하는 것이 있다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땐 난 그 분야들에 대해 다 입문자의 입장이다.
천재 수학자는 아니더라도......
밥 먹으로 오라고 어머니가 부르고 있다. 오랜만에 감자탕이다. 출장 끝났다고 이제 계속 집에 있는다고 감자탕을 하신건가? ㅋㅋㅋㅋ 이런
무지에 대한 공포. 그렇네요. 그래서 끊임없이 안정감을 찾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지 안올지 모를 안식의 시점을 위하여..!
무척 공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알지 못한다는 것이 인간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을 주지요.
그렇지만 죽음보다는 감자탕 한그릇이 더 소중합니다. 이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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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이 되면 이런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와요. 그때가 힘들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훨씬 편해지죠. 안받아들인다고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구요. 저도 그렇게 몇 가지 받아들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