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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통증 자극의 중독성과 빈 집

in #kr7 years ago

제가 겉멋부리던 시절 들고 다니던 시집입니다. 기형도 시인의 [입속의 검은 잎] 한국에 갈 때마다 여기저기 나누어 둔 나의 짐들을 뒤지며 찾아오려고 애쓰는데 도대체 찾을 수 없는 내 소중한 시집.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나는 그시절 내 손때가 묻고 나의 스무살 숨이 붙어 있을거 같은 그 시집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시들을 다 외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서서히 아무는 상처말고 하루아침에 없었던 듯 자국하나 남기기 싫어하는 나를 느끼다가 빈집에서 멈췄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만나야 쓰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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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누님의 스무살이 그려지는 느낌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