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오히려 도피가 아닌 예전 기억들을 끄집어서 해집어놓는 악독한 녀석인 것 같아요. 재미있죠, 이렇게 과거지향적인 SNS가 또 있을까요? 대부분의 SNS는 그 '순간'을 담을 수 밖에 없도록 디자인되었는데 말이죠. 그 날 먹은 음식, 그날 본 영화, 그날의 일기. 그리고 이처럼 먼 미래에서나 과거 쓴 글을 보며 '아...옛날엔 이랬구나'하기 마련인데 말이죠.
스팀잇은 안그래요, 분명히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러 찾아오고, 이웃분들 글 몇개만 훑어보다보면, 어느샌가 강제로 과거라는 의자로 끌려나와 앉게 되요. 쉽사리 벗어날 수도 없고 더 과거까지 되새김질 해보래요.
그런데 그래서 더욱더 스팀잇을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참...악독한....그런 녀석입니다...
케콘님에게 스팀잇은 무대인거 같아요 ㅋㅋㅋ 진짜 물만난 물고기 +ㅁ+ 스팀잇 최적화된
작사가만화가 ㅋㅋㅋ 매번 컨텐츠를 생산해내야 하니 추억팔이도 하게 되고,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이 계시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얘기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인지 몰라요. 제 경우엔 지금 이순간을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데.. 이게 미래엔 어떨 지 검증이 안되서 못하는 것도 있어요. 아마 과거 이야기는, 어느정도 정제되고 검증된 것이라 더 꺼내기 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스팀잇을 하는 동안에는 현실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더 몰입했던 것 같은데 결국 도망치던 그 날이 오고야 말았네용ㅋㅋㅋㅋ 한국가도 열심히 할 수 있겠죠? 이 곳과는 180도 다른 생활이 시작될텐데... 제가 이 곳 정리를 하다보니 쪼야님한테도 그렇고 케콘님한테도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들마다 웬 편지같은 댓글을 달고 있네요 ㅋㅋㅋㅋ 이해해주세요 ㅋㅋㅋㅋ
한국에 오셔도 잘하실수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