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
컨테이너 사무실에 요란한 소리가 난다.
컨테이너 사무실은 비의 강도에 따라
타악기가 되었다가 어떨땐 현악기가 되었다가 멋대로다.
점심산책도 못나가고
비가 질러대는 소리를 듣고 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결혼도 안하고 혼자사는 금수저인 친구
힘든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쏫아내고
"나 회사 그만 둘란다"
" 어쩔려구?"
" 너한테 빌붙으면 되지"
" 전화 끊자"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라
비가오니 우울했나보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누가 야한지
내기라도 하는냥
서로 음담패설을 주절거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참 쓸쓸한 날이다.
저가 아는 분은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님니다.
사랑이 ~ 없으면 ~~!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경내용중)
오늘 제주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종일 오네요...
쓸쓸함을 느끼기에 딱 좋은 날씹니다.^^
짐은 다 싸셨어요?